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대중교통 이용 줄고 공공장소 기피…신종 코로나가 몰고 온 ‘대도시 포비아’ 
1,509 2
2020.02.07 04:08
1,509 2


바이러스 공포가 사람 거쳐 공간으로

지하철 1~8호선 승객 15% 감소… 출퇴근 자가용족 늘어 도로는 정체


“공항, 학교 등 특정 공간 감염 경로 및 방역 대책 상세히 알려줘야”


sAJby.jpg

강원 원주시에 사는 직장인 이소은(31ㆍ가명)씨는 토요일인 8일 서울행을 포기했다. 원주에서 같은 고등학교에 다닌 동창 세 명과 서울에서 만나려고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일정을 뒤로 미뤘다. 빽빽하게 몰린 사람 틈바구니를 헤집고 서울 한복판을 다니는 게 덜컥 겁이 났다고 한다. 신종 코로나로 인한 ‘대도시 포비아(phobiaㆍ공포)’다. 이씨의 친구 김보라(31)씨는 “원주에 사는 친구 두 명이 신종 코로나로 서울에 오기 두렵다고 하더라”며 “마치 내가 ‘킹덤’에 사는 기분이었다”라며 난감해 했다. ‘킹덤’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좀비 바이러스’의 확산을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다.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은 “불안은 전염성이 강하다”라며 “서울에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여럿 나오다 보니 대도시란 공간으로 불안이 옮겨간 것”이라고 말했다. 6일 기준 신종 코로나 확진자 23명 가운데 서울시민은 10명이다.

신종 코로나로 대도시 포비아가 확산하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이 감소하는 등 공공장소 기피 현상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사람을 거쳐 공간으로 옮겨갔다. 신종 코로나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공간에 대한 불안 관리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새로운 숙제로 떠올랐다.

대도시 포비아의 불똥은 지하철로 튀었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설 연휴 직후인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지하철 1∼8호선 승객 수는 3,774만7,91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4,454만834명보다 680만여명이 줄었다. 약 15% 준 수치다. 많은 사람이 밀집된 좁은 공간에서 불특정 다수와 섞이게 되면서 혹시 모를 감염을 걱정한 일부 시민들이 지하철 이용에 몸을 사리면서 승객 수가 준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도로 정체가 심해졌다. 서울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출근 시간(오전 7~9시) 시내 속도를 확인해 평균을 계산해 보니 26.06㎞로, 전년 같은 기간 27.23㎞ 대비 1.17㎞가 느렸다. 신종 코로나 여파로 대중교통에서 대인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근 시간에 직접 차를 몰고 나온 시민이 많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택시 운전사 A씨는 “신종 코로나 이후 도로에 차가 부쩍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로 인한 대도시 포비아는 시민의 생활 습관까지 바꿔놨다. 요즘엔 ‘어깨족’까지 등장했다. 많은 사람이 함께 쓰는 출입구 문을 손이 아닌 어깨로 밀어 여는 시민이 부쩍 늘었다. 어떻게든 다중 접촉을 피해 보려는 안간힘이다. 김헌식 사회문화평론가는 “ ‘공항 포비아’ 등 공공 장소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는 건 공간 방역과 방역 후 위험도 여부에 대한 정보가 시민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신종 코로나 장기화 가능성이 적지 않은 만큼 학교 등 특정 공간에서의 구체적인 방역 및 감염 경로를 상세히 알려주는 일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드라마이벤트] JTBC 토일드라마 <미혼남녀의 효율적 만남> 과몰입 소개팅 시사회 초대 이벤트 (with 한지민&재재) 35 02.20 18,83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785,69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698,08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761,19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002,78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56,90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96,91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17,20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9 20.05.17 8,623,84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12,50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82,3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99079 정보 2025년 주담대 증가액 절반이상이 정책 모기지임 1 03:39 782
2999078 이슈 의외로 존맛인 음식.jpg 8 03:36 993
2999077 이슈 봄동비빔밥 다음으로 유행 탔으면 좋겠는 음식..........................jpg 35 03:26 2,505
2999076 이슈 보자마자 많은 영화들이 스쳐지나가는 이걸 난 할 수 있다 vs 없다 14 03:15 1,262
2999075 이슈 계급통 플로우 짜증나는 이유 3 03:15 1,105
2999074 이슈 매년 본인 생일에 소극장 밴드라이브 콘서트 하는 아이돌🎂 2 03:13 526
2999073 유머 개인적으로 허위매물 1위인 등장씬 38 03:03 4,028
2999072 유머 사장님이 뭔소리 하는지 몰라서 남친 불러왔는데 남친이랑 사장님이 뭔소리하는지 모르겠는 여친 1 02:59 1,264
2999071 유머 일드덬들 빵터질 카카후카카 한줄 요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jpg 4 02:53 1,059
2999070 이슈 화재현장에서 화재 진압하는 로봇들 3 02:51 998
2999069 정치 이재명 대통령 트위터 업 : 다주택자나 임대사업자가 매각을 통해 다주택을 해소하면 전월세 매물이 줄어 서민주거가 악화될까 걱정되신다구요? 20 02:40 1,620
2999068 이슈 댓글 난리나있는 소시 유리.jpg 21 02:39 5,589
2999067 이슈 지금은 너희들이 선생님없이는 싫다고 하지만, 나중에는 선생님을 까맣게 잊게 될거야 20 02:29 2,894
2999066 기사/뉴스 박보검, 다정한 리더십 빛났다…박해준-최대훈 등장에 ‘반색’ (보검매직컬) 1 02:28 393
2999065 유머 고2때 FM 반장이었다는 포레스텔라 강형호의 수학여행 ssul 2 02:25 450
2999064 유머 정우의 아빠(펜싱 김준호) 유튜브 라방 불참 이유ㅋㅋㅋㅋㅋㅋ 6 02:25 2,395
2999063 이슈 중독성 어마어마했던 밀레니엄 히트 팝송.ytb 1 02:24 557
2999062 기사/뉴스 박보검도 웃었다...'보검 매직컬', 2049 시청률 전채널 동시간대 1위 5 02:24 542
2999061 유머 독도가 한국땅이 맞는 이유 29 02:19 3,160
2999060 이슈 케이팝 오타쿠인데 이 노래 모른다? 겸 상 절 대 안 함(이렇게 쓰면 다들 들어주겠지?) 2 02:19 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