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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외신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본 한국경제의 불평등.g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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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5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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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UwyKH

https://img.theqoo.net/VwsxG


https://www.washingtonpost.com/business/what-parasitemisses-about-inequality-in-south-korea/2020/01/11/fa9bdace-34d6-11ea-971b-43bec3ff9860_story.html





봉준호 감독의 골든글로브 수상작 '기생충'을 보고 판단하자면
서울에 사는 세 가족은 부의 분배측면에서 마치 한국이 브라질 또는 남아공과
불쾌할 정도로 유사한것처럼 묘사되고 있다.




봉감독의 이 블랙코미디 속 가난한 가정은 비좁은 지하 아파트에 살거나
또는 그보다 더 지하에서 살아가며 밑바닥 삶에서 탈출할 수 없다.
반면, 부잣집은 서울 교외 언덕의 탁트인 곳에서 그들이 은근히 무시하는
고용인들의 극진한 보살핌 속에서 맘껏 부를 즐기며 살고 있다.




이는 설득력있는 장면인 동시에 최근 한국의 문화와 산업을 세계에 알린 한류와도 잘 들어 맞는다.
잘생긴 부잣집 도련님들이 한국의 TV드라마에서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처럼
이 극심한 불평등 사회는 삼성그룹과 현대그룹 같은 독과점 재벌의 본거지처럼 느껴진다.
한국의 팝음악을 세계에 널리 알린 곡은 부유한 서울 강남을 풍자한 곡이었다.
엄청나게 인기있는 한국의 아이돌 그룹들은 제대로 보상받지도 못하고 금새 버려지는 유명인들을
만들어내기 위한 생산라인과 비슷하다.



고정관념에 대해선 이쯤 얘기 하기로 하고,
사실 한국은 급속히 성장하는 국가들을 자주 괴롭히는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지구상 대부분의 다른 나라들보다 더 잘해 왔다.





소득불평등 지수로써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지니계수를 보자.
월드뱅크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작고 가난한 동티모르 다음으로 동아시아에서 가장 평등한 국가이다.
한국보다 나은 서유럽 국가는 몇 되지도 않고 프랑스, 영국, 캐나다 같은 나라들 모두 한국보다 덜 평등하다.




다른 기준들을 봐도 비슷하다.
'기생충'에서 박씨 가족이 사는 교외지역의 모델인 서울 평창동 같이 멋진 곳에 사는 1%의 사람들을 보자.
미국에서는 상위 1%가 전체소득의 25%를 차지하고, 브라질의 경우 이 수치는 28%로 상승한다.
한국의 경우 12.2%로 서유럽 수준에 가깝다.




한국에서 널리 쓰이는 기준인 상하위 20%의 소득분포로 초점을 넓히면 이런 현상은 더 두드러진다.
남아공의 경우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28배를 넘고, 심지어 미국에서도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9.4배이다. 한국의 경우 이 비율은 5.3배로 일본, 영국, 호주, 이탈리아보다 더 평등하며
프랑스, 독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체로 보면 준수한 소득불평등 수준과 대비되는 것은 바로 노인층이다.
경제활동 인구의 13%만이 빈곤층인 반면 66세 이상 인구는 44%가 빈곤층이고
이 수치는 다른 OECD국가들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한편 젊은세대의 다수는 집을 사겠다는 희망을 포기한 상태이다.
서울의 집 가격은 약 13.4년치 소득에 해당되며 뉴욕의 5.7배 심지어 도쿄의 4.8배에 달한다.
GDP 대비 가구부채는 영국, 미국, 일본보다 더 높다.
'기생충'에서 가장 비참한 캐릭터들 중 하나가 대부업자들에게 쫓겨다니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한국은 경제 문제가 없는 나라가 아니다.
젊은세대, 노인세대 그리고 여성들이 겪고 있는 불평등의 문제가 있으며
이것이 한국의 발목을 잡을 위험이 가장 큰 문제이다.
가장 운이 좋은 세대는 50년대의 전쟁과 좌절이 이미 지난 60년대와 70년대초에 태어난 사람들로
이들은 두자릿수 성장을 하던 80년대에 직장을 얻었고 다음 세대에 집값이 터무니 없이 오르기 이전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덕분에 집을 아주 싼 가격에 샀다.




봉감독 그 자신은 물론 '기생충'에 나오는 세 가정의 가장들은 모두 이 세대이다.
그들 눈에 사정이 나빠 보인다면, 그들의 부모와 자식들에겐 훨씬 더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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