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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5형제 키우는 28세 엄마·31세 아빠…"화목한 가정이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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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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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다복해서 좋죠.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인지 조카들이나 아이 친구들이 자꾸 우리 집에 와서 놀려고 해요."

최근 저출생 문제가 사회적으로 심각한 가운데 아들 다섯을 둔 이수연(28·여)·황영진(31·남)씨 부부를 지난 21일 설 연휴를 앞두고 경기도 남양주시 자택에서 만났다.

만 9세인 첫째부터 만 8세, 만 6세, 만 4세, 그리고 8개월 된 막내까지 5형제를 씩씩하게 키우고 있는 부부로부터 다둥이 가족의 기쁨과 고충을 들어봤다.

부부는 화목한 가정 그 자체로 행복하다면서도, 주변의 시선과 편견 탓에 힘들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또 부부가 경험하며 느낀 현행 다자녀 지원책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씨는 "주변에서는 아이가 많으니까 나라에서 다 지원해주는 줄 아는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운을 뗐다.

남양주시로부터 출산장려금을 둘째 30만원, 셋째·넷째·다섯째 각 100만원씩 받았을 뿐, 다른 다자녀 지원 혜택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가스·상수도·전기요금 등에 대한 할인 혜택이 있지만, 가스 요금의 경우 한겨울 기준 월 약 15만원이 부과될 때 2만원 미만의 할인 수준이어서 체감이 크지 않다고 했다.

현재 받는 양육·아동수당도 월 50만원이 전부다. 양육수당과 아동수당은 다자녀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가구가 지원받는다.

올해부터 다자녀 가구(중위소득 80% 이하)에 기저귀 및 조제분유 지원이 시작됐으나, 아직 신청도 못 했다. 온라인 신청을 받지 않고, 직접 보건소 등을 방문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한해에 수십조원의 저출산 예산을 집행한다는데, 자녀가 다섯이나 되는 부부에게조차 피부에 와닿는 지원 혜택은 드물었다.

이씨는 "정부나 시에서 무슨 혜택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게 아니라 인터넷에서 다둥이 가족 카페를 통해 정보 공유를 하면서 알게 된다"면서 "모든 걸 직접 알아봐야 하고, 이마저도 각종 서류를 떼서 직접 신청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외출이 힘든 엄마들의 경우 정책에 대한 접근성이 너무 떨어진다고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황씨도 "어쩌다 주차위반에라도 걸리면 과태료 청구서는 정말 빨리 날아오지 않느냐"면서 "출생신고하면서 다자녀 가족이라는 정보가 다 있을 텐데 우편으로 지원 제도 안내서조차 한 통 오지 않는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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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다자녀에 대한 잘못된 시선과 나이가 어려서 감내해야 했던 편견으로 인해 힘들었던 심정도 토로했다.

이씨는 "우리 가족은 행복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많이 낳아서 어렵게 산다'는 얘기를 우회적으로 들을 때면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씨가 중학교 3학년, 황씨가 고3이던 시절 처음 만났다.

교제를 시작하고 3년이 지나 이씨가 스무살일 때 첫째를 낳았다. 임신 소식에 황씨는 곧장 생활전선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10년간 공장, 물류센터, 장비업무 등을 거쳐온 그는 3년 전 대기업인 CJ대한통운 택배기사로 정착했다.

일이 고되고 힘들 것이라는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상사 눈치 안 보고 일한 만큼 벌 수 있다는 장점 덕에 택배 업무가 적성에 잘 맞았다고 한다.

황씨는 "아이들이 계속 새로 태어나다 보니 조금이라도 벌이가 좋은 곳을 찾아 계속 옮겨 다녀야만 했다"면서 "열심히 하다 보니 한 달에 최소 500만원은 넘게 집에 가져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부부에게 데이트는 사치가 된 지 오래지만, 지금도 아이들이 다 잠든 뒤 새벽 늦게까지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부부에게 올 한 해의 소망을 물었다.

부부는 입을 모아 "아무도 아프지 않고 모두가 건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곧 전세 계약이 만료되는데, 조금 더 넓은 집을 구해 이사 가는 것"이라는 소박한 꿈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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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11355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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