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화려함 뒤에 가려진 ‘마음의 병’ 고백하는 아이돌…팬들은 “응원”
9,573 28
2020.01.23 22:52
9,573 28

ㆍ‘우울증·공황장애 앓아’ 사실 털어놓으며 활동 중단 선언 잇따라
ㆍ그동안 수익 이유로 참아…‘방치보다 치유’ 인식 속 휴식기 가져
ㆍ기획사들도 정신건강 심각하게 인지…팬들 “건강하게 돌아오길”



아이돌이 ‘마음의 병’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룹 소녀시대 멤버 태연이 우울증 진단 사실을 밝힌 것을 시작으로 그룹 빅스 멤버 레오, 가수 강다니엘, 트와이스 멤버 미나, 가수 현아, 몬스터엑스 멤버 주헌 등이 불안증세·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털어놓았다(왼쪽 위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SM·젤리피쉬·커넥트·JYP·피네이션·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괜찮은 줄로만 알았어요. 미루고 아니라며 괜찮다고 넘겨오다가 2016년에 처음 병원을 가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어요. 저도 마음이 아픈 상태였단 걸. … 일년은 믿지 못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자연스럽게 2주에 한 번 꾸준히 치료받고 있고, 나쁘게 생각하지만은 않으려 해요.”

지난해 11월 가수 현아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이어 갑작스러운 실신 경험을 언급하며 “뇌파 등 이것저것 검사하다가 ‘미주신경성 실신’이라는 병에 걸렸다는 걸 알게 됐다. 내가 아프다는 걸 알면 누가 날 찾아주려나 하는 걱정이 앞서서 말하지 못했다. 쓰러질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었다. 앞으로는 씩씩하게 제 자신을 사랑하고 보살펴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6월 그룹 소녀시대 멤버 태연도 자신의 SNS를 통해 우울증 진단 사실을 밝혔다. ‘조울증이냐’며 비아냥대는 악성 댓글을 향해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약물치료도 열심히 하고 있고, 나으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조울증이든 우울증이든 띠껍게 바라보지 말아 달라. 다들 아픈 환자다”라고 털어놓은 것이다. ‘아픈 것을 아프다’고 말한 태연의 용기에 많은 팬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그동안 아이돌은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했다. 행여 무대에서 쓰러지거나 아픈 티가 나면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입장이 먼저 나왔다. 그랬던 그들이 ‘마음의 병’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활동 중단을 선언한 아이돌도 십수명이다. 그룹 트와이스 멤버 미나를 시작으로 그룹 세븐틴의 에스쿱스, 그룹 오마이걸의 지호, 그룹 몬스타엑스의 주헌, 그룹 우주소녀의 다원 등이 불안 증세로 인해 활동을 중단했다. 다음달 미니앨범을 선보이는 그룹 이달의소녀는 멤버 하슬이 반복적 불안 증상을 보여 컴백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가수 강다니엘은 우울증과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지난해 12월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강다니엘은 활동 중단 선언 하루 전 팬카페에 “내일이 무섭다. 누가 좀 살려줬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같은 달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시작한 빅스 레오는 입대 소식과 함께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털어놨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동안 연예기획사들은 아이돌의 정신질환에 대해 약물치료 중심의 대응을 해왔다. 심리상담 치료 등을 병행해 지원하는 기획사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획사가 소속 가수의 우울증 등 정신질환 진단 사실을 외부에 알리는 것을 꺼렸다. 밝고 건강한 아이돌 이미지 타격과 활동 중단으로 인한 수익 감소가 원인이었다. 데뷔 20년을 넘긴 그룹 신화의 멤버 김동완은 설리 사망 당시 “많은 후배들이 돈과 이름이 주는 달콤함을 위해 얼마만큼의 마음의 병을 갖고 일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며 “본인이 원해서 혹은 빠른 해결을 위해 약물을 권유하는 일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된다”는 장문의 글을 SNS에 올렸다.

팬들은 아이돌이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며 오히려 안도한다. 지호의 팬이라는 김모씨는 “팬들 모두 지호가 충분한 휴식기를 갖길 바라고 있다”며 “좋아하는 아이돌이 아픈 걸 숨기고 활동하길 원하는 팬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다니엘의 팬인 ㄱ씨도 “오래 걸려도 좋으니 푹 쉬고 건강하게 돌아왔으면 좋겠다. 언제까지나 기다리겠다”고 했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요즘은 팬들이 먼저 아이돌의 정신건강을 염려해 활동 중단이나 휴식을 회사 쪽에 요구하기도 한다”며 “무리한 활동 강행보다는 아이돌의 안정을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설리나 구하라와 같이 오랜 기간 우울증을 앓던 이들이 최근 세상을 떠나면서 기획사들이 정신건강 문제를 심각하게 인지하게 된 것도 달라진 분위기에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목록 스크랩 (0)
댓글 2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2026년 레전드 음악 영화! <마이클> 예매권 이벤트 242 04.28 14,01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107,20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298,70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86,42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591,94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05,58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55,90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64,15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7 20.05.17 8,676,21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0 20.04.30 8,566,17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504,692
모든 공지 확인하기()
1696972 이슈 나하은이 초5때부터 아이돌 꿈을 꿨지만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이유.....jpg 1 01:14 116
1696971 이슈 역대급 난이도였다는 <히든싱어 8 김현정 편> 1 01:11 129
1696970 이슈 고령 당뇨환자의 심각한 무좀관리 01:11 341
1696969 이슈 선진국 외국인이 왜 적은 월급 받고 한국에서 일할까? 레딧 외국인들 반응.txt 01:11 390
1696968 이슈 ??? : 뒤에 5등끼리 어둠의 가을야구 시켜야됨 2 01:10 132
1696967 이슈 제철맞아 찾아온 케이윌의 'Love Blossom' (2026 ver.) 1 01:10 36
1696966 이슈 테일러 스위프트를 우연히 만난 한국팬이 찍은 사진...jpg 7 01:08 587
1696965 이슈 불닭볶음면이 전세계 인스턴트 라면 업계에 끼친 영향 7 01:08 610
1696964 이슈 크래비티 8th Mini Album 〈AWAKE〉 초동 1일차 1 01:08 108
1696963 이슈 키차이 딱 이쁜거 같은 유미의세포들3(윰세3) 김고은(유미)-김재원(순록).jpgif 5 01:06 410
1696962 이슈 존나 인팁 같은 만화 남주.jpg 4 01:03 685
1696961 이슈 아이즈원 시절보다 살 진짜 많이 빠진 것 같은 이채연.jpg 10 01:02 1,150
1696960 이슈 8년을 만난 남자친구분이 하늘로 가시고 난 뒤 투바투를 보면서 힘을 얻었다는 고민인데.twt 6 01:01 756
1696959 이슈 도자기가 영어로 china인 이유 8 01:00 868
1696958 이슈 뎡배를 또 열받게 할 영화 스틸컷 공개.jpg 49 00:53 2,719
1696957 이슈 공포영화 장화홍련 생각난다는 빌리 정규앨범 컨셉 필름… (으스스함 주의) 3 00:48 831
1696956 이슈 한국 판타지 보면 한국인들 관료제 존나 좋아한다는 말 실감남 14 00:47 1,979
1696955 이슈 타팬들이 뺏고 싶다던 사제복 컨셉에 칼군무까지 추는 크래비티 2 00:44 396
1696954 이슈 유럽의 저렴한 과일, 채소물가의 비결 20 00:43 1,633
1696953 이슈 역대 여자가수 댄서들중에 손꼽힌다는 채리나피셜 댄서 TOP 3.jpg 7 00:43 1,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