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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화려함 뒤에 가려진 ‘마음의 병’ 고백하는 아이돌…팬들은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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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23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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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우울증·공황장애 앓아’ 사실 털어놓으며 활동 중단 선언 잇따라
ㆍ그동안 수익 이유로 참아…‘방치보다 치유’ 인식 속 휴식기 가져
ㆍ기획사들도 정신건강 심각하게 인지…팬들 “건강하게 돌아오길”



아이돌이 ‘마음의 병’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룹 소녀시대 멤버 태연이 우울증 진단 사실을 밝힌 것을 시작으로 그룹 빅스 멤버 레오, 가수 강다니엘, 트와이스 멤버 미나, 가수 현아, 몬스터엑스 멤버 주헌 등이 불안증세·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털어놓았다(왼쪽 위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SM·젤리피쉬·커넥트·JYP·피네이션·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괜찮은 줄로만 알았어요. 미루고 아니라며 괜찮다고 넘겨오다가 2016년에 처음 병원을 가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어요. 저도 마음이 아픈 상태였단 걸. … 일년은 믿지 못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자연스럽게 2주에 한 번 꾸준히 치료받고 있고, 나쁘게 생각하지만은 않으려 해요.”

지난해 11월 가수 현아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이어 갑작스러운 실신 경험을 언급하며 “뇌파 등 이것저것 검사하다가 ‘미주신경성 실신’이라는 병에 걸렸다는 걸 알게 됐다. 내가 아프다는 걸 알면 누가 날 찾아주려나 하는 걱정이 앞서서 말하지 못했다. 쓰러질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었다. 앞으로는 씩씩하게 제 자신을 사랑하고 보살펴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6월 그룹 소녀시대 멤버 태연도 자신의 SNS를 통해 우울증 진단 사실을 밝혔다. ‘조울증이냐’며 비아냥대는 악성 댓글을 향해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약물치료도 열심히 하고 있고, 나으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조울증이든 우울증이든 띠껍게 바라보지 말아 달라. 다들 아픈 환자다”라고 털어놓은 것이다. ‘아픈 것을 아프다’고 말한 태연의 용기에 많은 팬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그동안 아이돌은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했다. 행여 무대에서 쓰러지거나 아픈 티가 나면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입장이 먼저 나왔다. 그랬던 그들이 ‘마음의 병’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활동 중단을 선언한 아이돌도 십수명이다. 그룹 트와이스 멤버 미나를 시작으로 그룹 세븐틴의 에스쿱스, 그룹 오마이걸의 지호, 그룹 몬스타엑스의 주헌, 그룹 우주소녀의 다원 등이 불안 증세로 인해 활동을 중단했다. 다음달 미니앨범을 선보이는 그룹 이달의소녀는 멤버 하슬이 반복적 불안 증상을 보여 컴백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가수 강다니엘은 우울증과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지난해 12월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강다니엘은 활동 중단 선언 하루 전 팬카페에 “내일이 무섭다. 누가 좀 살려줬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같은 달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시작한 빅스 레오는 입대 소식과 함께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털어놨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동안 연예기획사들은 아이돌의 정신질환에 대해 약물치료 중심의 대응을 해왔다. 심리상담 치료 등을 병행해 지원하는 기획사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획사가 소속 가수의 우울증 등 정신질환 진단 사실을 외부에 알리는 것을 꺼렸다. 밝고 건강한 아이돌 이미지 타격과 활동 중단으로 인한 수익 감소가 원인이었다. 데뷔 20년을 넘긴 그룹 신화의 멤버 김동완은 설리 사망 당시 “많은 후배들이 돈과 이름이 주는 달콤함을 위해 얼마만큼의 마음의 병을 갖고 일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며 “본인이 원해서 혹은 빠른 해결을 위해 약물을 권유하는 일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된다”는 장문의 글을 SNS에 올렸다.

팬들은 아이돌이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며 오히려 안도한다. 지호의 팬이라는 김모씨는 “팬들 모두 지호가 충분한 휴식기를 갖길 바라고 있다”며 “좋아하는 아이돌이 아픈 걸 숨기고 활동하길 원하는 팬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다니엘의 팬인 ㄱ씨도 “오래 걸려도 좋으니 푹 쉬고 건강하게 돌아왔으면 좋겠다. 언제까지나 기다리겠다”고 했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요즘은 팬들이 먼저 아이돌의 정신건강을 염려해 활동 중단이나 휴식을 회사 쪽에 요구하기도 한다”며 “무리한 활동 강행보다는 아이돌의 안정을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설리나 구하라와 같이 오랜 기간 우울증을 앓던 이들이 최근 세상을 떠나면서 기획사들이 정신건강 문제를 심각하게 인지하게 된 것도 달라진 분위기에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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