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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8년 연속 외부 FA 無… SK의 시장 철수, 담담했던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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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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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수혈된 전력은 올해도 없었다. 8년 연속, 리그 그 어떤 팀보다 가장 길다. 익숙해서 그럴까. 또 한 번의 철수에도 불구하고 SK의 분위기는 기자가 느끼기에 비교적 담담했다.

KIA는 14일 FA 내야수 김선빈과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금과 연봉 등 보장 금액 총 34억 원, 옵션 6억 원의 조건이었다. 이로써 이번 FA 시장의 ‘내야 빅3’였던 오지환(LG), 안치홍(롯데), 김선빈(KIA)은 모두 계약을 마무리했다. 안치홍은 이적을, 나머지 두 선수는 잔류를 택했다.

김선빈의 계약은 SK의 FA 시장 ‘공식 철수’를 의미했다.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SK 관계자들은 이미 이런 상황을 어느 정도 예견하고 있는 듯했다. 지금까지는 “시장에서 공식적으로 철수를 했다고 말하기가 그렇다”고 했지만, 이제는 “다 끝났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SK의 외부 FA 영입은 2012년 조인성 임경완이 마지막이다. 이 리스트에 추가는 없었다.

SK가 FA 시장에 돈을 쓰지 않은 팀은 아니다. 내부 FA에 많은 돈을 투자한 팀이기는 하다. 당장 지난해만 해도 최정과 이재원에 합계 175억 원을 쏟아 부었다. 2017년을 앞두고는 끝나고는 김광현과 4년 85억 원에 계약했다. 그 외에도 대다수의 내부 FA는 비교적 좋은 대우를 받았다. 그래서 올해가 더 기회였을지 모른다. 올해는 굵직한 내부 FA가 없었고, 외부에는 SK의 약점을 보완할 선수들이 있었다. 팀 연봉은 조금씩 비우기 시작한 참이었다.

작년이나 재작년처럼 아예 바깥 자원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FA 패싱’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외부 선수들의 사정은 계속 눈여겨봤고, 계속 레이더를 돌리고 있었다. “SK가 어떤 틈으로 치고 들어갈지 모른다”는 추측이 나온 것은 괜한 것이 아니었다. 마지막까지 남은 김선빈도 일찌감치 면밀한 검토는 거쳤다. SK가 공식 철수 선언을 하지 않은 이유다.

그러나 세 번 모두 적극적인 행보 혹은 선수를 흔들 만한 제안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상황을 관망하며 시간이 흐르면서 동력은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현장은 보수적으로 움직였다. 캔버라 유망주캠프부터 일찌감치 외부 수혈이 없는 내년 전력 구상도를 그렸다. 구단 내부 일각에서는 '혹시나'하는 전망도 나왔지만, 어쨌든 결론은 '역시나'였다.

팬들의 비판 여론은 거세다. 전력 보강의 기회를 잃었다는 것이다. 사정을 보면 일리가 있다. 실제 내야 센터라인에 수준급 자원들이 3명이나 나오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내년은 올해보다 사정이 좋지 않고, 향후 2년 내 최대어인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 갈지도 모른다. 게다가 팀은 에이스 카드 두 장을 잃었다. 뭔가 채워넣어야 했다. 구단도 이런 의견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올해는 구단조차도 이상과 현실이 달랐다고 보는 게 맞을지 모른다. 분명 “우리의 육성 기조가 옳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었다. 팬들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는 상황에서, 이것으로 먹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의 인내심이 보살이라고 본다면 오산이다. 그럼에도 불가피한 타협에 가까워 보인 2020년 FA 시장이었다.

어쩌면 가장 속 편한 외부 영입 방법이 사라진 상황에서, 외부 보강은 쉽지 않아졌다. 약점이 모두 드러난 상황에서 트레이드가 쉬울 리도 없다. 지금은 각 구단의 전력 구성도 거의 다 완료됐다. 뭔가 변수가 생길 때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하고 싶어도 당분간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외부 보강 시장에서 쓸쓸하게 퇴장한 SK는 이제 내부 자원으로 약점을 메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 겨울의 소극적인 태도는 두고두고 입방아에 오를 수밖에 없다. 가능성이 있는 자원들이 있다고 하지만, 그건 지난해에도, 재작년에도, 그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희망과 불안이 같이 계속 간다. 그래서 그런지, 14일의 인천은 이중적인 의미에서 더 담담해 보였다. 2020년의 끝자락에는, 이번 겨울을 둘러싼 어떠한 재평가를 반드시 만들어야 하는 SK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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