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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외부인 금지' 산후조리원서 맞닥뜨린 노숙인에 '가슴 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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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1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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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은 뒤 회복을 위해 산모들이 이용하는 산후조리원에서 노숙인으로 보이는 남성이 아무런 제재 없이 산모 방 안에 들어간 일이 일어나 산모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11일 박모(34)씨 부부와 강원 춘천시 한 산후조리원 측에 따르면 이 일이 발생한 건 지난달 26일 오후 4시께다.


제왕절개로 출산을 한 박씨가 병원 진료를 받고 온 사이 방문이 굳게 잠겨있었다.

입소 당시 간호사로부터 "방문은 절대 잠그지 말라"는 당부를 들은 박씨였기에 문을 잠근 일이 없었음에도 잠겨 있자 그는 관리자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했다.

'문이 왜 잠겼을까' 의아해하며 열고 들어가는 순간 박씨는 불쾌한 냄새와 함께 버젓이 침대에 앉아 있는 남성과 눈이 마주쳤다.

박씨는 소리를 지르며 뛰쳐나왔고, 조리원 측은 남성을 쫓아냈다.

큰 충격을 받은 박씨는 더는 산후조리원에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퇴실했다.

이 일을 겪은 박씨는 며칠간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토하거나 남성과 눈이 마주쳤던 기억이 떠올라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 부부는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추슬러야 하는 곳에서 마음의 병을 얻어왔다"며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한 산후조리원에 어떻게 외부인이 들어올 수 있었는지 무섭고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조리원 측의 관리 소홀 문제를 제기하며 "젖을 짜거나 잠들어있을 때 들어왔다면, 혹은 흉기라도 들고 와 위협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산후조리원 측에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관리자가 행정업무 등을 보기 위해 자리를 비운 시간에 열린 출입문을 통해 남성이 산모 방에 들어갔고, 곧장 박씨가 조리원에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조리원 관계자가 "여기가 어딘 줄 알고 들어오느냐"며 따지자 남성은 "추워서 들어왔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산후조리원 측은 사건 이후 CCTV를 늘리고, 출입문 카드를 만들어 직원들과 산모들에게 나누어줬으며 출입문일 절대 개방되는 일이 없도록 비밀번호를 지속해서 바꾸기로 했다.

조리원 관계자는 "끔찍한 일을 겪으신 박씨 부부에게 죄송하다"며 "다음부터는 절대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안을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약속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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