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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이 못뜬 진짜이유 - 90년대 가요계 상황과 함께 알아보기

무명의 더쿠 | 01-03 | 조회 수 22059
1991년 리베카로 데뷔한 양준일
이를 살펴보기 전에 당시 가요계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음
(비슷한 파이인 남성 가수 위주로 살펴보겠음)

* 90년대 초반 남솔 상황

BUCyA.jpg
박남정

80년대 후반 우리나라 남성 솔로 댄스계는 박남정이 지배하고 있었음. 데뷔 전부터 이태원 외국인 클럽 등에서 춤으로 이름을 날린 박남정은 노래실력과 작사작곡 실력 역시 뛰어나 싱어송라이터&댄서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됨. 마이클 잭슨의 영향을 많이 받아 '한국의 마이클 잭슨'이라고 불리기도 했음

박남정- 널 그리며


이때 이수만은 외국인 클럽에서 춤으로 유명했던 현진영을 발탁하여 데뷔시킴. 이때 내놓은 노래는 홍종화 작곡가의 '야한여자', '슬픈마네킹' 등으로 기존의 댄스 음악이 띠고 있던 소위 말하는 '뽕끼'를 걷어내고 이후 이현도가 본격적으로 발전시킨 한국형 뉴잭스윙의 시작점으로 평가받을 정도의 사운드를 구현해낸 것이었음


프로듀싱 중인 이수만과 연습생시절 현진영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대중들은 새로운 음악을 낯설어 했음. 현진영의 회고에 따르면 1990년 '현진영과 와와'로 데뷔했을 당시 관중들이 매우 낯설어 하는 반응이어서 당황했었다고 함. 아직까지는 대중이 새로운 음악에 거부감을 가지던 시기였음을 추측할 수있음


* 와와 =현진영과 함께 활동하던 2인조 백댄서로 1기는 구준엽, 강원래(클론), 2기는 이현도와 김성재(듀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대중의 반응이 유해지고, 현진영과 와와는 후속곡 '슬픈 마네킹'으로 활동하면서 점점 인기를 얻게 되어 박남정의 라이벌로 급부상 하게 되지만 현진영의 대마초 혐의로 활동을 중단하게 됨.


현진영과 와와 - 슬픈 마네킹

여담이지만 이때 현진영이 쓰고나온 헤드셋 마이크가 대한민국 최초임ㅋㅋㅋ이수만의 안목


이외에 댄스 가수는 아니지만 1990년 심신이 권총 춤으로 유명한 '오직 하나뿐인 그대'로 큰 인기를 끌었고 (강수지와 공개열애 후 헤어진짤로 유명하신 그분 맞음) 1990년 11월 데뷔한 신승훈이 1991년 초까지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1위를 석권하는 등 남성 솔로 가수계는 나름 치열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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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1년 양준일의 데뷔


양준일은 같은 미국 교포 출신인 이현우와 1991년 데뷔 동기였음

두 사람은 같은 교포였지만 이현우는 한국어를 잘했고 단정한 외모에 대중의 취향에 맞았던 발라드로 정상을 찍은 반면, 양준일은 당시 기준 다소 튀었던 외모와 패션, 여기에 한국어를 잘 못한다는 것 때문에 대중의 반응이 비호에 가까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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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면 괜찮아 보이는 문제없는 모습이지만 당시 대중들이 보기에 양준일은 다소 중성적인, 튀는 이미지였다고 함. 이때문에 '호모같은 놈', '나대는 놈' 등의 혐오표현을 들어야 했음


그렇게 양준일은 몇개월간의 한국 활동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게 됨



* 양준일의 새로운 음악, 뉴잭스윙


양준일의 음악을 논하자면 2집 앨범부터 논하는게 맞다고 생각함. 1집은 양준일을 발탁한 작곡가 이범희가 전곡을 작곡하였고 전체적으로 이범희의 프로듀싱 아래 나온 앨범이었기 때문임.

1집 리베카에 확신을 가질 수 없었던 양준일은 자신만의 음악색을 갖추기 위해 미국에 돌아가 절치부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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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샘플링으로 정리가 되었지만 당시만 해도 리베카는 표절곡으로 낙인찍힌 상태였고 양준일 개인적으로도 뮤지션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을 것임. 양준일은 1집의 퀄리티와 사운드에 회의감을 느끼고 미국으로 돌아가 자신만의 음악을 준비하게 됨


미국으로 귀국한 양준일은 재능있는 흑인 음악 프로듀서들을 쫓아다니며 아침부터 운전해주고, 쇼핑 도우미 역할까지 해가며 음악을 배우게 됨 (출처 : 슈가맨 방청 후기 - 방송에는 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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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프로듀서들과 콜라보 작업 끝에 나온 음악들이 바로 양준일 2집의 A면을 채우고 있는 뉴잭스윙 곡들임

(B면은 기존 한국 작곡가들의 노래나 이선희의 J에게 등을 리메이크 - 1집 실패를 맛본후 나름 한국 시장과 타협한 지점으로 추측)


그리고 양준일이 다시 한국 시장에 오기 전, 한국의 대중가요판 역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음



* 92년 한국 가요계 변화


90년대 초반~ IMF 전까지 우리나라는 경제 호황기를 맞으며 새로운 문화, 신문물 등의 유입이 매우 활발했음. 당시 문화 주 소비층이 여러가지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다양한 장르의 언더그라운드 판이 형성되었고 대중의 듣는귀 수준도 올라가 있는 상태였음

(언더그라운드=지금으로 치면 인디를 당시엔 이렇게 말했음)


새로운 음악으로 한국시장에 재도전하는 양준일에게는 그야말로 최적의 시기였다고 할 수 있음

양준일은 1992년 11월 2집 '댄스위드미 아가씨', '나의 호기심을 잡은 그대 뒷모습' 등의 곡을 들고 한국에 돌아옴


하지만 또 다른 변수가 있었음

92년 3월 서태지와 아이들이 한국 대중음악사에 이름을 남긴 '난 알아요'로 데뷔했고, 대마초 혐의로 수감되었던 현진영이 출소후 이탁과 함께 새로운 곡 '흐린 기억속의 그대'를 작곡해서 8월에 들고나온 것임


서태지와 아이들의 데뷔곡 '난알아요'와 여름에 나온 후속곡 '환상속의 그대', 뒤를 이어 나온 현진영의 '흐린 기억속의 그대'가 연이어 초대박을 치면서 해를 넘어 93년까지 이어졌고 비슷한 장르였던 양준일의 2집은 묻히게됨. 서태지, 현진영 두 가수의 곡들 모두 뉴잭스윙 비트와 힙합 문화를 접목한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이었고 이들은 수준급 댄스와 패션까지 선보이면서 한국 대중의 취향을 저격했음



서태지 오버핏 패션, 롱코트, 택 안떼고 입기 등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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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영 크로스컬러스 후드티, X세대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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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표 뉴잭스윙 음악과 서태지, 현진영의 음악의 차이점을 따지자면 서태지, 현진영은 한국적인 정서를 조금 가미해서 높아진 대중들의 음악적 취향을 만족시킴과 동시에 정서적으로 다가가기 쉬웠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음.


반면 양준일의 음악은 좀더 본토에 가까운 스타일이었고 여기에 양준일이 본인의 모국어인 영어 위주로 가사를 쓰게 되면서 한국 대중의 귀와는 거리를 두게 됨. 당시 방송 영상을 보면 '가사를 영어로 쓰셨다고요?' 라는 질문이 매우 많이 등장함.

(어느 곡이 더 세련됐다거나 이런것은 개인의 기호이므로 서술하지 않음)

양준일 - 댄스위드미 아가씨


서태지 - 난 알아요


현진영 - 흐린 기억속의 그대



* 1992년 남성 아이돌 포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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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에는 서태지와 아이들, 현진영 말고도 많은 남성 아이돌 가수들이 인기를 끌었음. 꽃미남 싱어송 라이터로 인기를 끌었던 김원준, 역시 잘생긴 외모에 준수한 노래실력을 갖췄던 신성우와 이덕진, 교포 출신이었지만 단정한 외모와 노래실력을 갖춘 이현우 등 92년도 남성 아이돌 시장은 포화상태였고 양준일은 더욱 묻히게 됨


김원준 - 모두 잠든 후에

 


신성우-내일을 향해

 


이덕진-내가 아는 한 가지



* 92년 말~ 93년 까지


양준일은 한글 가사로 된 '가나다라마바사'로 활동을 이어감. 가나다라마바사는 양준일의 다른 노래들에 비해 차트 순위가 높은 편이었고 양준일 역시 소수의 마니아 층이긴 하지만 팬이 생겨 콘서트를 하기도 하는 등 양준일의 2집 활동은 1집에 비해 다소 성과를 거두게 됨


이어서 양준일은 2집 타이틀곡의 여러가지 버전을 수록한 Remix 앨범을 발표하고 93년 초까지 음악방송, 예능을 넘나들며 2집 후속곡 활동을 이어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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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다들 잘 아는 출입국 사무소에서의 비자 연장 거부 사건이 일어나면서 한국을 떠나게 됨


이후에도 음악활동을 아예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음. 미국에서 미국인들로 구성된 팀 활동을 기획하기도 했지만 잘 풀리지 않았고 이후 비자 문제가 해결되고 2001년 V2 라는 이름으로 다시 한국 연예계 문을 두드리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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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이야기는 잘 아는 바와 같음 


지금에라도 빛을 보게 되어 매우 기쁜 뮤지션
음악중심에서 약 30년 만에 리베카 무대를 선보인다고함
본인도 그렇고 양준일의 히스토리를 아는 사람들도 감동적이지 않을까 싶어 기대되는 무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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