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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가게 문 열었는데 "배달주문 안돼요"… 배민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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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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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가능거리 5km서 1km 일방적 축소 논란
피해 점주 “배민마켓 시작하면서 라이더 부족 탓 아니냐” 주장
배달의민족 측, 점주와 소통 부족 인정…“배달지연방지 차원” 해명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배달의민족이 다른 사업을 벌이면서 입점 점주들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했던 초심을 잃었다.”

서울에서 한식당을 2년째 운영하는 업주 A씨는 ‘배달의민족’ 서비스에 분통을 터트리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배민마켓’ 등 신사업을 하면서 기존 입점 업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최근 한 고객으로부터 “왜 배달주문을 할 수 없느냐”는 항의를 받았다. A씨가 확인한 결과 정상적으로 영업 중임에도 배달의민족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그의 가게는 ‘준비중’이란 표시가 떠서 배달주문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A씨가 배달의민족 고객센터에 문의한 결과 주문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오후 6시~오후 8시)에 주문 가능한 지역을 5km에서 1km로 줄였다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배달의민족 측은 그에게 주문 피크시간 때 배달을 담당하는 인력 부족으로 부득이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A씨는 이와 관련해 사전에 어떤 정보도 듣지 못했다. A씨는 주문 피크시간 때 주문가능 거리를 축소하고 이후에 다시 거리를 늘려봤자 주문이 늘지 않아 업주들의 손해가 크다고 항변했다.

특히 A씨는 식당을 중심으로 반경 1.5km까지 2900원의 배달요금을 내고 있다. 점주가 이를 지급하면 고객들은 별다른 배달요금을 지불하지 않고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A씨도 모르는 사이 서비스 가능한 지역이 500m 줄었다. 1km 밖 소비자들도 선택권이 박탈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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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음식 배달로 성장한 배달의민족이 신사업을 펼치면서 음식점 점주를 홀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배달의민족의 바뀐 정책이 배민마켓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생필품을 배달해주는 서비스인 배민마켓에 배민라이더 인력을 투입하면서 기존 업주들의 주문량을 소화할 수 없었기 때문이란 논리다. 배민마켓은 일종의 장보기 서비스다. 조리 음식이 아닌 과자와 라면, 생수, 과일, 가정간편식(HMR) 등을 30분 안에 고객에게 배달한다. 서울 송파구에서 시범 테스트한 배민마켓은 현재 강남, 마포, 서대문 등 계속 서비스 지역을 늘려가고 있다. 문제는 배민라이더를 공유하다보면 특정 지역에서 배달 인력 부족 등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배민이 신사업인 배민마켓의 안정적인 배달을 위해 배민 입점 업주의 배달가능 지역을 축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배민마켓 홈페이지 갈무리)
이에 대해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주문 집중 시간에 라이더들의 부족으로 배달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것을 방지하고자 마련한 시스템이지만, 점주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다만 배민마켓 등의 도입 때문에 라이더들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배민커넥트(배달의민족 시간제 라이더) 인력도 있기 때문에 배달 인력은 풍부하다”고 해명했다.

한편 우아한형제들은 신사업에 거침없이 도전하고 있다. 공유주방 사업인 ‘배민키친’, 자영업자들에게 식자재를 납품하는 ‘배민상회’, 웹툰 서비스인 ‘만화경’까지 오픈했다. 국내 신사업은 배달의민족을 바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해외사업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2014년 진출한 일본은 1년 만에 패배의 쓴맛을 본채 철수했다. 지난 6월에는 베트남 호치민에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해외사업의 무게 추를 옮겼다.

지난 13일에는 국내 배달앱 2위인 요기요의 모회사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지분 87%를 매각하고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DH가 진출한 대만, 라오스,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합병으로 국내 배달앱 시장의 90% 이상을 DH가 장악하게 되면서 자영업자들은 독점 횡포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는 요기요와 배민이 다른 수수료 체계를 운영하고 있어 점주들이 선택해서 입점하고 있지만 사실상 한 회사가 되면 수수료를 올려도 무조건 낼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는 것이다.

배달의민족을 이용하는 음식점 점주 B씨는 “배달 가능거리가 줄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며 “앞으로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합병되면 이러한 일방적인 배달앱의 운영방식 변경이나 수수료 인상을 견제할 장치가 없어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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