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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다리나 부러져라" 中, 독일 축구선수에 악담 퍼부은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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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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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수트 외질 '중국 정부 비판' 발언
중국 네티즌 SNS 항의 댓글 쏟아내
中 CCTV, 경기 중계까지 급히 취소
10월 NBA 경기 중계 중단과 유사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 맨체스터시티의 영국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준비중인 독일 축구선수 메수트 외질. 외질은 최근 SNS에 중국에서 위구르족이 탄압받는 것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AP=연합뉴스]


중국이 16일 영국 프리미어리그 경기 중계를 급작스럽게 취소했다. 취소한 이유는 중계의 기술적 결함이나, 선수의 부상이 아니다. 출전 예정인 외국 선수가 중국의 위구르족 정책을 비판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은 지난 10월에도 미국 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 단장이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냈다는 이유로 NBA 중계를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주인공은 터키계 독일인 축구선수 메수트 외질(31)이다. 중국에서 위구르족이 탄압을 받고 있는데도 같은 무슬림들은 침묵을 하고 있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 외질은 국적이 독일이지만 터키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그도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이다. 외질의 인스타그램엔 팔로워가 2110만명, 트위터는 2440만명에 달한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 맨체스터시티의 영국 프리미어리그 경기 모습. 이날 선발출장한 독일 축구선수 메수트 외질(왼쪽에서 네번째)은 중국에서 위구르족이 탄압받는 것을 비판했다.[로이터=연합뉴스]


16일 영국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스(FT),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중국 국영 CC-TV는 이날 오전 12시 30분(중국 현지시간)에 시작하는 아스널과 맨체스터시티 경기 중계를 취소했다. 아스널은 외질의 소속팀이다. 외질은 이날 선발 출전했다. 중국의 비디오 스트리밍 웹사이트 PPTV에서도 해당 경기 중계방송이 취소됐다. CCTV는 이 경기 대신 손흥민이 선발 출전한 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의 15일 오후 10시 시작 경기를 녹화 중계했다.


메수트 외질은 지난 13일 중국에서 위구르족이 탄압받는 것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중국 네티즌들은 외질에게 "다리 부러져라"는 등의 비판 댓글을 달았다.[메수트 외질 페이스북 캡처]


CCTV가 중계를 취소한 이유는 외질의 SNS 발언 때문이다. 외질은 지난 13일 페이스북과 트위터·인스타그램 등에 “(중국에서)코란이 불태워지고 모스크와 이슬람신학교가 폐쇄되며, 마드라사(이슬람 학교)가 금지되고 종교학자들이 한명씩 살해당하고 있다. 이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무슬림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14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시위대가 메수트 외질의 SNS 발언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AFP=연합뉴스]




외질이 비판한 것은 최근 비판을 받는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집단 수용소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뉴욕타임스(NYT)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중국 정부가 이 수용소에서 위구르 무슬림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질은 또 “(위구르족은) 박해에 저항하는 전사들”이라며 “수년 후 기억할 것은 폭군들의 고문이 아니라 무슬림 형제들의 침묵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 맨체스터시티의 영국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앞서 독일 축구선수 메수트 외질(왼쪽에서 두번째)이 훈련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외질이 글이 올라오자 중국 온라인이 들끌었다. 중국 네티즌들은 외질의 SNS를 찾아가 항의 글을 쏟아냈다. “난 네 다리가 다음 경기에서 부러졌으면 좋겠다” “넌 실패자다. 잘 가라”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 같은 비판 여론이 나온 직후 중국 CCTV가 외질의 소속팀 경기 중계를 취소한 것이다. 온라인 스포츠 플랫폼 시나 스포츠는 시나 웨이보에 올린 성명을 통해 “외질의 발언이 중국에 있는 그의 팬들을 당혹하게 했다. 그가 잘 알려진 스포츠맨이란 이유로, 국가이익과 연관된 문제에 대해 발언할 권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미국 NBA 휴스턴 로키츠 단장 데릴 모레이. 지난 10월 "홍콩에 자유를"이란 트윗을 올렸다가 중국의 거대한 반발에 직면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사례는 지난 10월 홍콩시위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NBA 중계를 잠정 중단했던 것과 비슷하다. NBA 휴스턴 로키츠의 대릴 모리 단장은 지난 10월 트위터에 “자유를 위해 싸워라. 홍콩과 함께 서라(Fight for freedom, Stand with Hongkong)” 라는 글을 홍콩시위 사진과 함께 올렸다. 그러자 중국 CCTV는 “(다른 국가의) 국가 주권과 사회 안정에 도발하는 발언은 언론의 자유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 며 “우리는 NBA 경기 중계를 중단하고, NBA와의 모든 협력과 교류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상황이 악화하자 모레이 단장은 트위터에 “중국 내 로키츠 팬들과 친구들을 공격할 의도는 없었다”는 글을 올렸다. NBA도 자체 성명을 내고 “모레이 단장의 발언이 중국 팬들을 불쾌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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