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아이 낳으라더니 여기저기 노키즈존" 저출산 조장하는 아동 차별
30,077 801
2019.12.14 13:05
30,077 801
성인 3명 중 2명 "노키즈존 찬성"
아동 차별 사회 분위기..저출산 심화시킨다는 비판도
전문가 "자신의 이득 중요시 여기는 현대인, 비합리적 이중성"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사진=연합뉴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정작 태어난 애들은 배척하면서 애를 낳으라는 게 말이 되나요?"

5살 된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30대 직장인 A 씨는 아이들을 차별하는 분위기가 사회에 만연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A 씨는 "아이와 함께 외출하기가 너무 어렵다"며 "나가보면 여기저기 노키즈존이고, 노키즈존이 아니더라도 아이가 들어가는 순간 다들 수군거리며 쏘아보는 게 느껴질 정도"라고 토로했다.

그는 "다들 요즘 사람들이 애를 안 낳는다고 욕을 하는데, 실제 이런 분위기에서 누가 애를 낳고 싶겠나"라며 "애를 낳으라고 할 거면 그럴만한 환경이 받쳐줘야 하지 않겠나. 그렇지 않을 거라면 말을 말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카페 및 식당, 영화관 등 일부서 시행되고 있는 노키즈존을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아동 차별 측면으로 보이는 노키즈존이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사회 분위기라고 저해한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9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46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 출생아 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8.3% 감소해 7만3793명을 기록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도 역대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8명 감소한 0.88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성인 3명 중 2명은 노키즈존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5월 만 19세부터 59세 사이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6.1%가 "노키즈존 찬성한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노키즈존이 생겨난 이유로는 '부모의 예절교육 실패'(53.2%), '36.1%), '아동이 소란을 피우기 때문'(35.8%) 등을 꼽았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사진=연합뉴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사진=연합뉴스

관련해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017년 노키즈존을 내건 한 식당을 상대로 "아동에 대한 부당한 차별"이라며 시정을 권고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아동을 차별하는 사회 분위기가 저출산 현상을 심화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아동에게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 아동이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이 마련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내년 결혼을 앞둔 직장인 B(26) 씨는 "아이를 낳고는 싶지만 지금 같은 사회 분위기에서는 키우기가 좀 두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초등학생 조카가 있어 커가는 과정을 가까이서 봤는데, 부모가 아무리 교육을 잘 해도 어린아이다 보니 종종 튀는 행동을 하곤 한다"며 "그럴 때마다 이해와 공감을 받지 못하고 멸시를 당하게 된다고 생각하면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직장인 C(23) 씨 또한 "아이다운 것과 부모의 예절교육 여부는 별개의 문제"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노키즈존이 나오면서 더더욱 아이에 대한 통제가 심해졌지 않나"라며 "어린이가 어린이 다운 것을 통제하려고 하는 사회가 너무 잘못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현대인들이 자신의 편의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이중성, 이중잣대가 끊임없이 문제가 되고 있다. 저출산 문제도 마찬가지"라면서 "자신의 편의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이득일 때와 그렇지 않을 때 태도가 달라지는 비합리적 이중성이 드러난다"고 꼬집었다.

곽 교수는 "머리로는 저출산 문제에 대해 '이러면 안 된다. 애를 많이 낳아야지'라고 생각하면서 정작 현실에서는 엄마와 엄마 아닌 사람을 나누고 '맘충'이라며 비난하지 않나"라며 "부정적인 건 긍정적인 것보다 전염성이 굉장히 크다. 그렇기 때문에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제도적 방안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성숙한 사회, 표현의 자유를 부르짖지만 현실에서는 인격 모독에 가까운 언행을 취하는 것이 당연시되어 있다. 모든 걸 규제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강한 대처가 있지 않고서는 해결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https://news.v.daum.net/v/20191214060013675

목록 스크랩 (0)
댓글 80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광고] <보검 매직컬> 특가 기획전 및 댓글 이벤트 4/5까지! 1 20:02 3,20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22,54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089,32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09,24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402,60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81,75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35,19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46,34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7 20.05.17 8,658,51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8 20.04.30 8,538,2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52,63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33021 유머 인스타에서 모르는 아줌마가 자꾸 살빼라고 함 8 20:38 631
3033020 유머 여고생 팬이 엄마가 되어 아기랑 같이 찾아온 팬싸장 20:38 218
3033019 유머 석유라고 다같은 석유가 아님. dc 20:37 265
3033018 기사/뉴스 [속보]“아파서 죽을 거 같아” 호소했는데…결국 캐리어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5 20:37 572
3033017 유머 관세청 인스타 3 20:37 518
3033016 이슈 대통령님의 고향인 안동에서 자란 소를 사용했다하니까 함박웃음 나옴 1 20:35 533
3033015 이슈 오늘자 갤럽 차별금지법 관련 여론조사 2 20:35 203
3033014 정치 중동발 위기 속 한·프 정상 "호르무즈 수송로 확보 협력" 20:35 47
3033013 기사/뉴스 딸은 떠나라 했는데…“나 없으면 더 때릴 것” 버티다 참변 8 20:35 464
3033012 이슈 고양이 입 주통통한 부분을 일본에서는 ‘수염 만두’라고 부른다함 7 20:34 411
3033011 정치 [속보] 국힘 “대구시장 경선, 주호영·이진숙 뺀 6인 경선 그대로 진행” 4 20:34 145
3033010 이슈 태연 자컨 티저 ˋˏ 집 나간 탱log ˎˊ 4 20:34 355
3033009 이슈 이삭토스트 소스 4/8부터 일본 판매 8 20:33 447
3033008 이슈 [KBO] SSG랜더스 박성한 실시간 타격 성적 타율 : 0.571 출루율 : 0.679 장타율 : 0.857 OPS : 1.536 7 20:33 286
3033007 이슈 대통령 유튜브 쇼츠에 등장한 스키즈 필릭스&전지현 4 20:33 283
3033006 이슈 강아지가 신뢰하면 좋은점 손을 맘껏 만지는걸 허락해준다 4 20:32 834
3033005 유머 홈개막식보다가 시강당해서 보니까 에레디아ㅠㅋㅋ 1 20:31 291
3033004 이슈 정신이상자로 유명했다는 한국 오락실 빌런 3 20:31 1,241
3033003 유머 댕냥강도단 20:31 172
3033002 유머 결국 버튜버가 세종대왕의 부름을 받아버림.sejong 4 20:31 6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