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29층 신축 아파트에 ‘창문없는 집’이 있다?
8,155 33
2019.12.07 23:08
8,155 33


얼마 전부터 입주를 시작한 인천의 한 아파트. 29층짜리 높이에 집 발코니에 서면 소래포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2017년 분양을 받은 A 씨는 준공이 끝난 올해 10월 부푼 마음으로 집 문을 열었다. 들어가자마자 거실 너머로 보이는 풍경에 들뜬 것도 잠시,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A 씨는 "베란다(발코니) 가봤는데 섀시가 안 돼 있는 거예요."라며 "마치 유령의 집 같은 느낌이었어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거실뿐 아니라 방마다 있는 발코니에도 섀시가 없어 이 집은 총 6곳의 '큰 구멍'이 있다. 그러다 보니 바깥바람이 문지방을 타고 쉽게 넘어왔다. 내부 창문을 닫지 않으면 집 안 문들이 저절로 쾅 소리를 내며 닫혔다.


옆 동을 분양받은 B 씨도 비슷한 상황. 그의 집에는 7곳이 뻥 뚫려있다. B 씨는 "입주 청소를 하려고 왔다가 창문이 안 달려있어서 너무 깜짝 놀랐다"며 "비가 오면 비바람에 집이 다 젖을까 봐 너무 걱정된다"고 호소했다.

이런 황당한 일이 생긴 건 '발코니' 때문이다. 이 아파트의 시공을 맡은 건설사는 "발코니는 전용면적에 포함되지 않는 서비스 면적이다."라며 "그곳에 들어가는 섀시도 기본으로 제공되는 품목이 아닌 옵션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확장 시 외부 섀시를 제공한다고 계약서에 명시돼있다."라며 "본보기주택에도 기본형 도면을 붙여놨다"고 말했다.


발코니 섀시는 기본 설치 품목이 아니다. 발코니 확장을 하면 공정에 섀시가 포함돼 개인이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는 구조이다. 대신 확장을 안 하면 개인이 별도 구매해야 한다. 하지만 분양자들은 이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분양자들은 "확장을 할 거냐 말 거냐 전화를 받은 적은 있지만, 확장을 안 하면 섀시도 알아서 해야 한다는 설명을 들은 적이 없다"며 "본보기주택이나 구경하는 집도 다 섀시가 있어서 당연히 있는 줄 알았다"고 밝혔다.

비전문가인 일반 시민이 미확장과 확장의 차이를 제대로 인지할 수 있도록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윤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위원은 "대부분이 확장하고 본보기주택도 확장형으로 돼 있다 보니 섀시에 대한 인지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본보기주택에서도 확장·미확장 구획만 설명할 뿐 섀시 유무에 관해선 설명을 하고 있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윤기 위원은 "건축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구매자들은 도면만으로는 집이 어떻게 나올지 잘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매자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책임이 있지만 판매하는 쪽도 최소한의 설명을 하지 않은 책임이 있는 것 같다."라며 "판매자 측이 미확장 부분에 대한 모형이라도 만들어놓으면 구매자가 창호가 있는지 없는지는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지수 기자 (js@kbs.co.kr)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56&aid=0010771130

목록 스크랩 (0)
댓글 3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센허브 x 더쿠🌿] 에센허브 티트리 컨트롤 인 카밍 앰플 체험 이벤트 237 05.01 34,76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825,25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377,48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143,96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550,309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619,16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00,56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52,99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9 20.05.17 3,063,15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33,38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04,52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0376 이슈 동료 옷이 불에 닿을까봐 걱정 됐던 태국 연예인 11:24 1
2400375 이슈 아이브 장원영 입덕직캠 썸네일 투표 결과 11:24 78
2400374 이슈 아이돌미 있는 아이유 쇼츠 2 11:22 166
2400373 이슈 나영석이 고마웠다는 막내작가가 세븐틴쪽에 커피 쏟았을때 상황 3 11:21 752
2400372 이슈 남친이랑 게임하다 욕 먹은 여자.jpg 17 11:20 689
2400371 기사/뉴스 ‘한국은 햇볕과 바람이 적어서’…재생에너지 죽이는 거짓말 [유레카] 10 11:14 696
2400370 이슈 엔시티 드림 콘서트에서 진기명기 차력쇼 수준이라는 무대.twt 14 11:09 980
2400369 유머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되신 분 16 11:08 2,992
2400368 이슈 종영한 지 6년 된 무한도전 근황.jpg 21 11:08 2,763
2400367 이슈 어제 뮤뱅 엔딩에서 푸드덕대는 보넥도 명재현과 눈 마주친 세븐틴 민규 13 11:07 661
2400366 이슈 🐼 막내 코 똑떼먹겠다는 엄마 vs 필사적으로 코 가리는 후이 23 11:07 2,005
2400365 이슈 팬들에게 선물 받은 주현영 버블 반응 3 11:07 1,618
2400364 유머 흔한 연프 데이트권 게임 5 11:06 928
2400363 이슈 웹툰 일상날개짓 아기새로보는 세월의 흐름 31 11:02 2,202
2400362 유머 루이바오 다리 쭉폈을때 다리길이🫢 28 11:01 2,581
2400361 이슈 흔한 미국 바이킹 수준......gif 16 11:01 1,858
2400360 기사/뉴스 '분당 정자교 붕괴' 공무원 3명, 구속영장 기각 8 10:57 2,353
2400359 이슈 어제부로 엔시티드림 애국가로 등극했다는 Hello Future 콘서트 떼창 10 10:56 825
2400358 유머 엄마밥 드는 효녀판다 후이바오 2 10:55 1,718
2400357 유머 지코: 10센치미터~~ 8 10:54 9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