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김동률 인스타그램 업데이트
2,574 9
2019.12.03 19:49
2,574 9

첫공을 마치고 예상보다 체력 소모가 심해서 겁이 와락 났었습니다. 몇 달 동안 나름 철저하게 몸 관리를 하고 연습 때도 늘 실전처럼 열심히 임했음에도, 역시 본 공연은 너무 다른 차원이더군요. 내 깜냥 이상의 욕심을 부린 것이 아닌가 싶어서, 매일 껍데기만 남은 몸으로 돌아가면서도, 다음 날 걱정에 그날의 공연은 복기할 여유도 없었습니다.

무사히 8회 차 공연을 마치고 처음 든 기분은 안도감이었던 것 같습니다. 공연이 좋았다는 혹은 노래를 잘했다는 칭찬보다도, 수고했다 고생했다는 말이, 먼저 가슴에 와서 박힌 걸 보면요.

공연을 하면 할수록, 이제 저의 공연은 이미, 저 혼자만의 공연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랜 시간 함께 제 공연을 만들어 온 사람들, 스텝들과 연주자들이 합심하여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저를 이해시키고 제가 원하는 공연 방향으로 설득하느라 혼자 버거웠던 시간들은 어느덧 까마득한 추억이 되었고, 이제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애정, 그리고 각자 개개인이 갖고 있는 이 공연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이 뭉쳐져서, 제가 기대하고 상상한 것 이상의 멋진 결과물로 완성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공연이 끝나고 제가 처음 느낀 감정이 안도감이었던 이유는, 이렇게 각자의 몫을 넘어 120%를 다 해준 저희 스텝들과 연주자들에게, 그리고 8회 차 공연을 가득 메워주신 관객들에게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았던,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았던 맘이 제 개인의 자족보다 더 컸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이제 천천히 쉬면서 저도 스스로 좀 기특해하고 칭찬해 줄 시간을 가져도 되겠죠?

이번 공연은, 제가 작년 답장 공연 인터미션 영상에서 말씀드렸던, 저의 음악적인 소신을 그대로 담은 공연이었습니다. 인터뷰 영상을 제작하면서, 너무 솔직한 제 생각이 혹여나 거만하게 느껴지진 않을까 걱정도 했었는데, 오히려 많은 분들이 격려와 공감을 해주셨더랬습니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여러 가지 걱정들이 있었습니다만, 제가 기대한 것 이상으로 저희가 준비한 것들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모두 들어주시고 느껴주셨던 것 같습니다. 어찌나 고맙고 든든하던지요. 저의 마음을 모두 헤아려주시고, 다 알 것 같다는 표정의 관객들을 보면서, 노래 부르는 내내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버텨낸 것 같네요.

막공 때 제가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여러분들이 제게 씨앗이 되고, 저에게 물을 주시고 있는 것 같다고요. 8회 동안의 공연을 통해, 여러분들이 심어주신 씨앗, 천천히 잘 키워서 잎을 내고 꽃을 피워보겠습니다. 언제가 될지, 어떤 결과물이 될지, 저도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다시 돌아올 때 또 반갑게 맞아주실 여러분들을 생각하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습니다.

우리 또,

조금 더 멋지게, 조금 더 늙어서 다시 만나요!

고맙습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드라마 이벤트] 장기용X천우희 쌍방구원 로맨스! JTBC 새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릴레이 댓글놀이 이벤트 8354 05.03 33,32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864,822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413,306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180,13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590,628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670,16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15,46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67,09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1 20.05.17 3,075,34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51,42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20,68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1495 이슈 하이디라오 10만원권이 사녹온 팬들 역조공 14:06 2
2401494 이슈 어린이날기념 <바로엔터> 진구 ,변우석 ,공승연 ,이유미 ,이홍내 ,김상흔 ,이수경 ,방효린 ,박문아 ,이진이 사진 업뎃 Happy Children‘s Day🎠🩷 14:06 94
2401493 이슈 오늘 UFC에 복귀한 레전드 조제 알도 ㄷㄷ...GIF 14:05 23
2401492 이슈 택배차에 어린이 숨진 아파트 현재 상황 13 14:04 1,301
2401491 이슈 잠자리 준비하는 강아지 3 14:03 332
2401490 이슈 여자의 앞머리를 잘 모르는 아재들.jpg 10 14:02 840
2401489 이슈 [👔] 240505 #착장인가 아이브 15 14:01 448
2401488 이슈 하이브 임원진 주주 보유 수량 7 14:00 1,008
2401487 이슈 [선재 업고 튀어 6화 미방분] 그때 우린 ‘솔선’에 미쳤었죠…☆★ 변우석❤김혜윤 에워싸고 돌 수범이들 모집(?) 47 14:00 707
2401486 이슈 이동진이 자기계발서를 조심해야한다고 말하는 이유.jpg 6 13:59 1,000
2401485 이슈 드라마 '도깨비'를 보고 악상떠올린 (여자)아이들 -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 13:59 256
2401484 기사/뉴스 "너무 무례해"...엔저에 '지옥' 된 日 상황 12 13:58 1,275
2401483 유머 잘못된 길로 빠져버린 세븐틴 정한(부제: 오빠는 미친놈이야) 7 13:54 1,015
2401482 기사/뉴스 "아이돌이면 소통 좀 해" 전소연 코어팬 일침…비난 확산 166 13:52 10,298
2401481 유머 복권명당에 이은 7 13:51 1,330
2401480 이슈 연말 시상식 퀄리티 같은 투바투 단독 콘서트 무대🌟 6 13:51 279
2401479 유머 발이 안닿아서 다른길 찾고도 앞으로 내려가는게 무서운 아기🐼 3 13:51 1,156
2401478 이슈 ‘사회적 자궁’을 사회적 고환, 사회적 불알 따위의 말로 바꿔서 읽어보면 이게 얼마나 모욕적인 워딩인지 알 수 있음. 19 13:50 1,831
2401477 유머 아이돌이 알려주는 어버이날 선물 꿀팁 🍯 2 13:49 978
2401476 유머 웃기고 말겠다 작정한 김수현 VS 어떻게든 참아내겠다는 의지의 김지원 8 13:49 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