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한국은 OECD 회원국 결핵 발생률 1위이지만, 결핵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곧잘 하는 오해 중 하나가 '결핵은 폐에만 생기고, 기침 같은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결핵균은 주로 폐에서 발생하나, 몸의 다른 부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대표 부위가 '항문'이다. 이를 항문결핵(결핵성 치루)이라 한다. 치루의 약 10%는 결핵균으로 생기는 항문결핵이다(질병관리본부).
서울송도병원 대장항문외과 원대연 과장은 "폐결핵과 달리 항문결핵은 기침이나 각혈 같은 증상이 없고, 항문 주위에 염증이 생기면서 고름이 나와 결핵인줄 모르고 단순 치루로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오랫동안 항문이 불편해 치료를 받았지만 잘 낫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환자를 정밀검사해보면 항문결핵이 많다"고 말했다.
항문결핵은 상처난 항문 피부에 결핵균(마이코박테리움)이 감염돼 생긴다. 증상은 치루와 비슷하다. 항문 주위 ▲부기 ▲고름 ▲통증 등이 나타나며 사타구니에 임파절이 만져지기도 한다. 속옷에 고름이 묻어 나오며, 결핵균을 치료하지 않고 치루 자체만 치료하면 계속 재발한다. 여성보다 남성 환자가 많다. 혈액검사로 확인 가능하다. 치료는 일반 치루보다 오래 걸린다. 원대연 과장은 "항문결핵 확진을 받았고, 증상이 심각하지 않다면 우선 3개월간 항결핵제를 처방한다"며 "3개월 복용 후 고름이 나오는 구멍이 없어지면 이후 3~6개월 항결핵제를 계속 복용하면 되고, 구멍이 남아 있으면 이를 물리적으로 없애는 외과 수술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치료 기간이 길다고 중간에 약 복용을 임의로 끊으면 내성이 생기므로,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sjkim@chosun.com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3&oid=346&aid=0000029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