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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한국인, 불가능한 목표 버리고 ‘한국 스타일’로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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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2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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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쓰며 어떤 점에 신경을 썼나.
“한국에 고작 몇 년간 살았으면서 내가 한국에 대해 다 아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도 애정 어린 비판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발품을 팔고 사람을 만났다. 인상 비평 수준에 그치는 책은 쓰고 싶지 않았다. 축구 감독 홍명보를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배우 최민식, 고은 시인,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등 40여 명을 심층적으로 만났다. 평범한 직장인과 무속인, 택시기사도 찾아갔다. ‘진짜 한국’을 전하고 싶었다.”
-제목『한국: 불가능한 나라』의 의미는.
“두 가지다. 먼저 불가능한 기적을 이뤄낸 나라란 뜻을 담았다. 한국은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이란 두 가지 기적을 이뤄냈다. 두 번째는 지금 한국 사회가 갖고 있는 성공에 대한 높은 기준을 달성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의미다. 교육·평판·외모·경력에서 한국인들은 거의 달성이 불가능할 정도로 높은 기준에 맞추려 애쓰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자살률은 높아지고 행복지수는 낮아지는 것 같다. 강남 대치동의 아이들은 왜 여행용 캐리어에 책을 가득 채운 채 학원에 가야 하는 걸까. 안타까운 마음에 이런 ‘불가능한 목표’에 시달리는 한국인의 모습을 조명하고 싶었다.”
-그 배경은 뭐라고 보나.
“성공에 대한 집착이 아닐까 한다. 대학ㆍ직장ㆍ경력, 심지어 결혼까지 성취해야 할 목표가 돼 버린 것 같다. 1960년대 이후 눈부시게 경제발전을 하면서 다들 뒤처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그러다 보니 경쟁이 심화된 것 같다. 영어 열풍도 그렇다. 실제로 영어가 필요하지 않은 대다수 한국 사람마저 ‘영어를 못하면 인생에서 실패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나. 이코노미스트 같은 유력지도 다들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구독 부수는 5000부가량인데 내가 만나는 거의 모든 사람이 ‘이코노미스트 잘 보고 있다’고 하더라(웃음). 지나친 경쟁은 내가 사랑하는 한국인의 기질인 정(情)과 흥(興)에도 맞지 않는다. 2002년 월드컵 당시 뜨겁게 하나가 되던 한국의 모습이 진짜라고 생각한다. 해운대에서 서로를 얼싸안고 응원하다 보니 인파에 밀려 어느새 물이 허리춤까지 차 올라도 다들 마냥 신나 했다. 그런 에너지가 한국 특유의 힘이다.
한국 지도자들이 얘기하는 국제화는 ‘미국화’에 가까운 것 같다. ‘선진국은 이렇게 하니까 우리도 하자’는 사고 방식을 자주 접하는데, 이런 방식의 국제화는 한국의 특색을 퇴색시킬 뿐이다.”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싸이가 ‘강남 스타일’을 히트시킨 건 외국 팝가수처럼 행동했기 때문이 아니다. 싸이는 한국 가수로서 놀고 웃고 즐겼다. 이게 ‘한국 스타일’ 아닐까. 우리는 한국이 한국이어서 좋다. 한국이 미국 같아서 좋은 게 아니다. 영국 친구들이 오면 우린 포장마차에서 고갈비에 소주 한잔으로 행복하다. 한국과 한국인들이 좀 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불가능한 목표에 스스로 얽매이는 것보다 ‘한국 스타일’로 즐겁게 흥을 돋우며 사는 게 어떨까. ‘만족’이라는 이름의 기적이 찾아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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