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겨울왕국2 노키즈존 법적으로는 어떨까?
2,201 20
2019.11.30 20:14
2,201 20
나에겐 '노키즈존' 도입을 요구할, 그리고 반대할 권리도 없다
로톡뉴스 박선우 기자
sw.park@lawtalknews.co.kr
2019년 11월 29일 11시 33분 작성

겨울왕국 2 개봉으로 다시 뜨거운 감자 된 '노키즈존'⋯ 법적 쟁점 확인해보니

2019-11-28T17.11.14.376_319.jpg

[겨울왕국 2로 시작된 '노키즈존' 도입 논란]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2'가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24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의 모습이다. /연합뉴스

'겨울왕국 2'의 폭발적인 흥행과 함께 노키즈존(No Kids Zone) 논란이 뜨겁다. "아이들 없이 영화를 보고 싶다"는 도입 지지 의견과 "노키즈존은 차별 정책"이라는 반대 의견이 팽팽히 맞선다.



양쪽 모두 법적 근거가 있다. 도입 측은 "내 돈 주고 보는 영화인 만큼 온전한 서비스를 이용할 권리가 있다"는 주장이고, 반대 측은 "그렇게 되면 헌법상 평등권이 침해된다"고 말한다.



갈등이 첨예해지면서 노키즈존 설치를 둘러싸고 실력 행사를 예고하는 사람들까지 나오고 있다. 만일 노키즈존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영화관에 소음 배상 요구를 할 것'이라는 주장에서부터, 반대로 노키즈존이 만들어진다면 '아이들을 배제했으니 민사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주장까지 다양하다.



이 말대로 소송이 가능한지 변호사들에게 의견을 구했다. 사안을 검토한 변호사들은 의외의 답을 했다. "찬반 주장 모두 법적 관점에서 타당성이 없다"고 했다. 왜 그런 걸까?



"노키즈존 도입하라"고 영화관에 요구할 수 없는 이유

영화를 보는 행위는 법적으로 '관객과 영화관이 맺은 계약'이다. 영화관은 영화를 상영해주고, 관객은 푯값을 지불한다. 이 계약 안에서 영화관이 '영화를 보는 아이들 소음을 방지할 의무'가 있는 걸까. 만일 그렇다면 노키즈존 도입 주장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서울종합법무법인의 서명기 변호사는 "영화관이 아이들 소음을 방지할 의무까지는 없다"고 했다. "'겨울왕국 2'처럼 전체관람가인 영화의 경우 관객들은 아이들이 함께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아이가 소음을 발생시켰다는 것 자체만으로는 민법이 인정하는 불법행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불법행위가 없다면 그걸 바탕으로 한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불가능하다.



"노키즈존 도입하지 마라"고 영화관에 요구할 수 없는 이유

반대로 노키즈존이 도입될 경우, 배제된 사람들은 법적으로 구제를 받을 수단이 있을까. 마찬가지로 이것 또한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노키즈존이 손해배상 책임을 발생시키지 않아서다. 우리 민법은 ①계약을 이행하지 않았을 경우와 ②불법행위를 저질렀을 경우 손해배상을 인정한다. 서명기 변호사는 "노키즈존은 이 중 어느 쪽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① 표를 예매할 수 없다 =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영화관이 노키즈존을 도입했을 경우, 아이들 혹은 아이들을 동반한 부모들은 해당 영화표를 예매할 수 없다. 계약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것이다. 계약이 체결되지 않는다면 '계약을 이행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손해배상 역시 성립할 수 없다.



② 불법행위가 있어야 손해배상 책임

불법행위가 있었다면 '불법행위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이 인정된다. 하지만 서 변호사는 "판매자(영화관)는 '영업의 자유'를 행사하는 것에 지나지 않아 불법행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업의 자유'에는 (판매) 상대방을 선택할 자유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인권위는 '차별 행위'로 인정했지만…변호사들은 "막을 근거 없다"

지난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아동을 동반한 손님의 출입을 금지한 음식점에 대해 "차별 행위"라고 판단했다. 당시 인권위는 결정문에서 "‘아동이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사업주들이 누리는 영업의 자유’보다 우선한다"고 밝혔다



이런 결정이 있었는데도 변호사들이 '법적으로는 노키즈존 도입을 막을 권리가 없다'는 건 왜일까.



인권위 결정은 아동인권 보장의 차원에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밝힌 것에 가깝지만, 헌법재판소는 상대적 평등, 즉 '같은 것은 같게, 다른 것은 다르게'라는 법 원리를 기준으로 차별의 합리적 이유가 있는 지를 판단하기 때문이다. 결국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 차별행위는 허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19-11-29T11.24.22.338_769.jpg

노키즈존 자체는 차별 행위가 맞지만, 미취학 아동의 경우 인식과 행동을 통제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제재하는 행위를 합리적인 조치로 볼 수 있다는 의미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서명기 변호사는 "미취학 아동의 인식능력과 행위능력은 취학 아동(7세이상 초등학생)과 비교해도 현격한 차이가 난다"며 "자기를 통제할 능력이 없는 미취학 아동에 대한 출입금지 조치(노키즈존)는 이런 능력 등에 바탕을 둔 '근거 있는 차별'로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노키즈존이 자체는 차별이 맞지만, 미취학 아동은 인식과 행동을 통제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 때문에 합리적인 조치로 볼 수 있다는 의미다.



노키즈존(No Kids Zone), 결국 영화관이 결정할 일

결국 노키즈존 도입 여부는 고객이 아닌 영화관이 결정할 사안이다.



서명기 변호사는 "판매자가 일정 나이에 이르지 못한 아동들과의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것은 판매자의 영업 자유권에 속하는 본질적인 부분"이라며 "영업의 자유는 폭넓게 인정되어야 하므로 판매자는 구매할 사람을 선택해 판매를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자유의 보장과 자유시장경제주의 원칙에 합치되는 해석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 변호사는 "나이를 이유로 한 차별행위는 운전자 보험계약에 있어 나이를 기준으로 보험료 납입금액이 달라지는 경우와 본질적으로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했다.



'김동완 변호사 법률사무소'의 김동완 변호사도 "노키즈존 도입 반대 논리는 헌법상 평등권을 기초로 하고 있으며, 노키즈존 찬성의 논리 역시 헌법상 영업의 자유에 기초한 타당성이 있는 주장"이라면서도 "(양측 모두) 무한정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일정한 요건하에 제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2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이오더마 X 더쿠 💦] 내 피부 수분이끌림! 컨디션 2배 끌올! <하이드라비오 에센스로션> 체험 이벤트 587 05.06 34,22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990,905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540,930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298,10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684,202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810,44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53,85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401,18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6 20.05.17 3,116,78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88,47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64,19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5229 유머 너 혹시 해리포터 봤어? 라는 질문에 일반인과 오타쿠 반응 차이.twt 7 02:38 456
2405228 유머 [인간이 되자!] 과학천국😇 미신지옥🔥 3 02:29 213
2405227 유머 웃긴 이야긴데 우리나라의 정의를 지탱하는 하나의 거대한 기둥이 뭔지 아는가? 그것은 바로 갤럭시 통화 녹음이다.twt 6 02:25 691
2405226 이슈 배우 고아라에게 잘어울리는 찰떡 드레스는? 13 02:23 455
2405225 이슈 진짜 골때리는 트리플에스 신위 주간아 자기소개.twt 7 02:22 402
2405224 이슈 미친집착개싸이코 옆에 햇살캐를 붙여보자.gif 8 02:17 996
2405223 이슈 4년전에 놀이공원 놀러갔었다는 NCT 정우 해찬 라이즈 쇼타로 성찬 1 02:17 421
2405222 이슈 콘서트할때마다 공식에서 4K 직캠 풀캠 알아서 풀어주는 아이돌 소속사.jpg 5 02:15 1,001
2405221 이슈 (여자)아이들 민니가 언급많아지기 시작한 곡...GIF 16 01:56 2,456
2405220 이슈 우울함에 대한 감정을 가장 현실적으로 표현했다고 많은 공감을 받는 노래 [이센스 - 독] 11 01:56 1,042
2405219 유머 춘봉첨지의 어버이 날 선물 01:48 813
2405218 유머 사람들이 시디 굽는 전현무를 보고 놀란 이유 174 01:48 10,736
2405217 이슈 [선재업고튀어] 대놓고 이클립스 수록곡 영업하는 글 45 01:47 1,100
2405216 이슈 시골 어르신들께 뿌링클 치킨 직접 만들어드린 전소연.jpg 9 01:45 1,894
2405215 유머 어느분의 회사 사내공지 36 01:44 4,140
2405214 이슈 [비밀은없어] 또드에서 말아주는 힐링단어 호심술, 내 마음을 지킬 수 있는 건 나 자신 뿐.twt 1 01:41 443
2405213 이슈 영상 보는 4분 동안은 미소 짓게 만들어주는 새 performance37 남돌 영상 3 01:33 770
2405212 유머 흔하게 비를 피하는 방법.gif 1 01:33 1,234
2405211 이슈 그릭요거트+땅콩버터+초콜릿 얼리기.jpg 10 01:33 2,964
2405210 이슈 케톡 : 정병기 민희진 같은장르파도 서로 블락할거같은이유.jpg 27 01:32 4,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