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반도체 업계서 이름마저 사라지는 日…파나소닉도 사업 접는다 [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1,363 5
2019.11.28 11:51
1,363 5


파나소닉 이미지 /한경DB


일본의 정보기술(IT)기업 파나소닉이 반도체 사업에서 철수키로 했습니다. 파나소닉의 반도체 사업부문을 대만 기업에 매각키로 한 것입니다. 2012년 엘피다메모리 파산에 이어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의 적자 전환,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부문 매각에 이어 명맥만 남아있던 일본 반도체 산업의 남은 한 조각마저 사라지는 것입니다. 한 때 세계 반도체 산업을 장악했던 일본 업체 중에는 이미지센서를 생산하는 소니 정도만이 남은 모습입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반도체 사업부문인 파나소닉세미컨덕터솔루션즈를 대만 누보톤테크놀로지에 매각키로 했습니다. 당초 파나소닉은 반도체 사업 부문의 재건을 노려왔지만 누적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사업을 포기하게 된 것입니다. 도야마현과 니가타현 등에 있는 이미지센서 생산공장 등도 일괄 매각하게 됐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존재감 상실한 일본 기업들/닛케이산업신문 홈페이지 캡쳐


파나소닉은 1952년 네덜란드 필립스와 합작 회사를 설립하면서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고 1990년대에는 세계 10대 반도체 제조사 지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 등 한국과 대만 업체들이 반도체 시장에서 약진하면서 급격히 실적이 악화됐습니다. 이미지센서와 차량용 반도체 부문에 집중해 왔지만 파나소닉세미컨덕터솔루션즈는 2018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에 235억엔(약 2533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삼았지만 미·중 무역마찰 심화 등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 수요가 침체되면서 결국 ‘사업 포기’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파나소닉의 반도체 사업 포기로 쇠락해 가던 일본 반도체 업계가 종지부를 찍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일본 반도체 업계는 1990년에 세계 시장 점유율이 49%에 달했지만 이후 잇따른 투자지연과 경영판단 착오가 이어지면서 한국과 대만 기업에 시장을 내줬습니다. 지난해 일본 업계의 글로벌 반도체시장 점유율은 7%까지 떨어진 상태며 세계 10대 업체 중 일본 업체는 단 한곳도 없는 상황입니다.




한 때 글로벌 반도체 시장 강자였던 NEC 본사 모습


최근 몇 년간의 모습은 일본 반도체 관련 업체들이 잇따라 ‘장례식’을 치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모습입니다. NEC와 히타치제작소의 반도체 사업부문이 통합해 설립됐던 엘피다메모리는 2012년에 파산했습니다. 뒤이어 히타치제작소와 미쓰비시전기의 반도체 부문을 통합한 회사와 NEC를 합쳐 만든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도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생존을 걱정하는 처지입니다. 도시바는 지난해 반도체사업 부문이 도시바메모리를 SK하이닉스 등 한·미·일 연합에 매각한 이후 껍데기만 남은 회사로 전락했습니다. 이제 일본 기업 중에선 이미지센서 분야에서 고군분투하는 소니 정도만이 간신히 명함을 내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 때 세계시장을 제패했던 일본 반도체 업계는 이제 ‘이름’마저 간수하기 힘든 상황이 됐습니다. 영광의 시절은 그야말로 한순간에 지나지 않고, 순간의 판단 착오는 영원할 것 같은 우위도 순식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을 일본 반도체 업계의 역사는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한국 반도체 업계는 일본 업계의 과거 행보를 반면교사(反面敎師)삼아 어리석은 행동을 반복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https://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1911288538i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드라마 이벤트] 장기용X천우희 쌍방구원 로맨스! JTBC 새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릴레이 댓글놀이 이벤트 9380 05.03 64,36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975,05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536,37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289,34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674,914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785,03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46,27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95,47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5 20.05.17 3,111,76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81,52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56,14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4324 유머 후이바오🐼도 죽순 발견함 (but 웅니가 따고 엄마한테 뺏긴 그 죽순ㅋㅋㅋ) 10:39 31
2404323 기사/뉴스 삼성 임원은 주 6일 출근인데…기아노조 "주 4.5일 법제화" 6 10:39 80
2404322 이슈 [KBO] 2024년 3~4월 월간 메디힐 퓨처스 루키상 수상선수 발표 3 10:38 93
2404321 기사/뉴스 "주 4.5일제·상여금 900% 인상"…현대차노조, 올 임금협상 요구안 논의 2 10:38 93
2404320 정보 1억이었으면 하는 네이버페이 1원 4 10:38 159
2404319 이슈 김태성 니가 내 별이다...⭐️💫💫 6 10:37 281
2404318 기사/뉴스 이정은-정은지, 급속 노화 스위치 On & Off (낮과 밤이 다른 그녀) 1 10:36 241
2404317 이슈 백패커2 촬영장에서 목격됐다는 (여자)아이들 미연.twt 3 10:36 406
2404316 이슈 ???: 무슨 전세 사기에요 전세00이지 7 10:35 904
2404315 이슈 비밀은없어 [3회 선공개] 멘탈 와장창💧 무너진 고경표를 걱정하는 강한나 3 10:34 115
2404314 기사/뉴스 제로베이스원, 강렬에 청량 한 스푼..13일 컴백 콘셉트 포토 10:33 139
2404313 이슈 연준 수빈 둘이서 찢어버린 이번 투바투 콘서트 무대.the killa 6 10:29 263
2404312 이슈 BH엔터에서 올려준 백상에서 만난 BH배우들 23 10:27 1,886
2404311 정보 영화 <그녀가 죽었다> 듀얼 포스터 공개✨ 1 10:27 645
2404310 유머 부산대 전체교수들이 의대증원 학칙 부결하자, 정부 曰 부산대 모든과의 신입생 모집 중단할 시킬수 있다 27 10:26 1,195
2404309 이슈 나름 이름 알린 개그맨보다 3배 많이 번다고 밝힌 박명수 한달 수입 19 10:26 2,601
2404308 기사/뉴스 김호중 제작 참여한 이어폰 벨칸토, 16일부터 사전 예약 판매 3 10:25 551
2404307 유머 작가를 잔인하게 죽여버린 독자.jpg 16 10:24 2,298
2404306 기사/뉴스 NCT DREAM, 오늘(8일) 日 싱글 'Moonlight' 선공개..쿄세라돔서 첫 무대 6 10:24 201
2404305 기사/뉴스 소속사가 방치? 프로미스나인 이채영, 긴 공백기에 “왜 우리만 활동 못할까” 32 10:23 1,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