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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책 한 권 : <불안>, 알랭 드 보통

무명의 더쿠 | 07-20 | 조회 수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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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는 외로움이냐 천박함이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그는 곧 이어 모든 젊은 이들이 "외로움을 견디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충고한다. "사람은 다른 사람과 만날 일이 줄어들 수록 더 낫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분별력 있는 사람의 경우 한 동안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살아보면 "학교 선생들이 그들을 둘러싼 아이들의 거칠고 시끄러운 놀이에 별로 끼고 싶어 하지 않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과 자주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 쇼펜하우어의 생각이었다. (167p)

비극 작가들은 저항할 수 없는 진실로 우리를 이끈다. 역사상 인간이 저지른 모든 어리석은 일은 우리 자신의 본성의 여러 측면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리 자신의 내부에도 최악의 측면과 최선의 측면을 아울러 인간 조건 전체가 담겨 있으며, 따라서 적당한, 아니 엉뚱한 상황이 닥치면 우리 역시 무슨 짓이든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이다. 관객은 이러한 진실에 가까이 다가가면 기꺼이 높은 자리에서 내릴 것이고, 공감이 커지면서 마음이 겸손해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자신의 성격상 약점이 다행이도 지금까지는 아무런 심각한 사고를 일으키지 않았지만, 언젠가 어떤 상황과 마주쳐 무제한의 재앙을 불러일으키는 위력을 발휘하면 자신의 삶도 쉽게 박살아 '어머니와 동침으로 눈이 멀다'라는 신문 기사 때문에 고통 받는 불행한 인물과 마찬가지로 수치스럽고 비참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207p)

우리는 플로베르의 소설을 덮으면서 우리가 사는 방법을 배우기도 전에 살아야만 했다는 사실에 대해,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대단히 제한적이라는 사실에 대해,우리 행동이 엄청난 파멸을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우리 잘못에 대한 공동체의 반응이 무자비하다는 사실에 대해 두려움과 슬픔을 느끼게 된다. (214p)

관념이나 제도가 자연스럽다고 생각할 때는 고통의 책임을 아무에게도 묻지 못하거나 고통을 겪은 당사자에게 묻게 된다. 그러나 정치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가 아니라 관념이 문제일지도 모른다고 상상하게 된다. 수치감에 싸여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을까(여자라는 것일까/피부색이 검다는 것일까/돈이 없다는 것일까)?" 하고 묻는 대신 "나를 비난하다니 다른 사람들이 틀렸거나, 부당하거나, 비논리적인 것이 아닐까? 하고 묻게 된다. (28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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