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난 치킨을 정말정말정말정말 좋아하는 영국여시임
난 최근 몇일동안 폭탄 과제때매 밤을 새서
너무 힘들어서 오늘 새벽 6시부터 쓰러져서 잤음
진짜 몇일동안 씻지도 못하고 완전 거지꼴이였는데
머리는 떡져있고 얼굴에는 막 침자국 있고
일어나니깐 저녁 5시던데
진짜 너무 배가 고프고
갑자기 치킨이 너무너무먹고 싶은데
여기에서는 치킨 시켜먹는건 없고ㅠㅠㅠㅠ
kfc가야만 먹을수 있음
그래서 옷도 안갈아입고
잘때 입고 있던 겁나 낡은 후드랑
겁나 낡고 더럽지만 편해서
밤새서 방에서 공부할때 애용하는 체육복 바지에서
바람막이 바닥에 있는거 하나 대충 주워입고 나가려고 하는데
바람막이 주머니에 내가 전에 쓰다가 남은 낡은 10파운드 짜리가 있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2만원 정도)
그래서 앗싸ㅋㅋㅋㅋㅋ
이러면서 그거 가지고 kfc로 달려갔음
달려가는 동안 머리가 더 엉망이 됨
근데 달려가는 동안 더 배고파져서
막 배고파 죽겠다는 얼굴로 들어가서 어떤 존나 착하게 생긴 남자한테
존나 꼬기꼬기 하고 조금 찢어지기 까지 한 아까 발견한 그 지폐 내밀면서 2 piece meal 을 달라고 함
앞에서 막 꼬르륵 거리기까지 했음
근데 남자가 나를 존나 딱하게 쳐다보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싶었지만 난 치킨이 중요해서 치킨만 바라보고 있었음
근데 원래 2 피스밀이
4파운드(8천원) 짜리고
치킨 두조각+ 감자튀김 + 콜라
이건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콜라를 먼저 주는데 너무 배고파서
치킨 기다리면서 바로 빨대 꼽아서 콜라 빨면서
막 존낰ㅋㅋㅋㅋ 밝고 행복하게 웃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가 그 모습까지 바라보더니
막 진짜 측은하게 날 보면서 잠시 고민하는듯 하더니
치킨 4조각을 줌
그래서 내가 깜짝 놀라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내가 주문한거 아닌데........ 왜 4조각이나 주세요??????'
이러니깐
존트 훈훈하게 웃으면서
'2조각은 제가 사는 거에요^^ 배부르게 먹으시고 더 원하시면 언제든지 말하세요'
막 이러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변에 주문 기다리던 아저씨들은 막 훈훈하게 우리 보면서 웃고 있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 어떤 할아버지는 그 남자 알바생 보고
'good lad!!' (좋은 놈이네!!!!)
이러면서 칭찬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 당황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no, but it's really okay....'
막 이럴려고 하니깐
막 남자 알바생이
절대 안된다는 표정으로
'no no take it!!!! it's okay'
이러면서 또 훈훈한 미소를 지음
그래서 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치킨을 더 준다는데 굳이 거절할 필요는 없어서
똑같이 훈훈하게 감동받은 듯한 미소를 지으면서
나도 모르게 진짜 힘없는 목소리로
'thank you...........'
이러면서 막 바라보던 아저씨 할아버지들 한테도 훈훈하게 웃으면서
힘없이 걸으면서 치킨먹으러 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 아저씨들이랑 할아버지들은 박수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먹으러 가면서 거울을 보니
내 모습이 진짜 홈리스 같긴 하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남자는 나중에 막 페북에 글 올리겠지
홈리스 아시아인 여자애를 오늘 도왔다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
근데 결론은 나혼자 그거 다 쳐먹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머 영국 kfc에서 거지로 오해받고 강제선행당한 썰.txt
7,994 4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