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미국 동부 뉴저지주의 한 고등학교 미식축구 경기 중 들린 총성에 경기장 밖으로 대피하는 관중(오른쪽)과 경기장에 몸을 엎드린 심판. [YTN 영상 캡처]
미국 캘리포니아주 고교 총격 사건에 이어 또 다시 총격 사건이 일어났다. 이번에는 동부 뉴저지주의 한 고등학교 미식축구 경기장에서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저지주 애틀랜틱 카운티의 한 고등학교에서 열린 고교 미식축구 야간 경기 중 총격이 발생해 20대 1명, 10대 2명이 다쳤다고 16일 보도했다.
총격범의 총에 맞은 20대 남성은 수술을 받고 안정적인 상태다. 하지만 10살 짜리 아동 1명은 목 부위 부상으로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불특정 다수를 향한 무차별 총격이 아닌 20대 피해 남성을 향한 일종의 복수 사건으로 확인됐다.
당시 경기 중계 장면에는 긴박했던 순간이 담겼다. 결승전 3쿼터 끝 무렵 여러 발의 총성이 울렸다. 총소리에 놀란 선수들과 관중들이 경기장 밖으로 대피하려는 바람에 경기장은 아수라장이됐다. 경기장에 있던 심판은 바닥에 엎드려 고개만 치켜들었고, 담장을 넘어가려는 일부 관중로 인해 담장이 무너지기도 했다.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30대 남성 1명과 20대 남성 4명 등 모두 5명을 불법무기 소지, 살해 시도 등의 혐의로 체포해 기소했다. 또 총에 맞은 20대 피해 남성도 총기를 소지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총격범이 20대 피해 남성을 겨냥해 일종의 복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과적으로 무고한 아이가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연이어 총격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이 사건 다음날인 16일에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주택가의 한 아파트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일가족으로 보이는 5명이 숨졌다. 검찰은 일가족 중 누군가가 가족들에게 총을 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있다.
또 지난 14일에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북서쪽 도시인 샌타클라리타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으로 학생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 용의자인 일본계 미국인인 너새니얼 텐노스케버하우(16)는 이날 아침 운동장에서 학생들을 향해 권총을 발사한 뒤 자신에게도 총을 쐈다. 버하우는 치료받던 중 숨졌다. 버하우가 사망함에 따라 범행 동기는 밝히기 어렵게 됐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