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술먹는 장면을 생중계하는 이른바 '술 먹방'을 찍자면서, 여성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한 뒤 성폭행한, 인터넷 1인 방송 BJ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방송이 끝나고 여성이 술에 취해서 잠든 사이에 성폭행을 한 건데요.

남효정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9일 새벽 1시쯤 서울 금천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112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살려주세요! 이러지 마세요!"라는 다급한 여성의 외침을 듣고 주민들이 신고한 겁니다.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젊은 남성을 성폭행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남성은 인터넷 1인 방송을 하는 BJ였습니다.

"함께 술을 마시는 방송을 하자"며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을 자신의 방으로 유인한 뒤, 방송이 끝나자 여성을 성폭행한 겁니다.

남성은 자신이 사는 오피스텔로 피해 여성을 데리고 들어갔고, 몇 시간 뒤 돌변해 여성을 성폭행했습니다.

술을 잘 마시는 모습을 보여줘야 인기를 끌 수 있다며 여성에게 술을 많이 먹으라고 요구했고, 피해 여성은 평소보다 빨리 취해 잠이 들었습니다.

여성은 "잠이 들었다 깨어나보니 성폭행을 당하는 중이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성은 "여성이 성관계를 거부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금천경찰서는 여러 정황상 여성이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보이고,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해 어젯밤 남성을 구속했습니다.

가해 남성이 활동중인 팝콘TV측은 "사건 내용을 파악하고 있으며, 범죄 사실이 확인되면 남성에게 방송정지 처분을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월에도 길거리에서 여성들을 유인해 방송에 출연시켜준다며 성추행한 팝콘TV BJ들이 무더기로 붙잡히는 등 해당 인터넷 방송 관련 피해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