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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인니 결혼이주 첫 한국 女 무슬림…"아들 이름 한인, 딸 코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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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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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이슬람교 입교, 1983년 자카르타 이주한 이민전씨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아들 이름은 한인, 딸 이름은 코리나,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쪽을 모두 사랑해서 지은 이름이죠."




이민전씨와 아들 한인씨[자카르타=연합뉴스]



한국에서 50여년 전 이슬람교에 입교해 인도네시아 남성과 결혼, 자카르타에 이주한 첫 한국 여성 이민전(76)씨는 10일(현지시간) 연합뉴스 특파원과 인터뷰에서 양국에 대한 강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씨는 1960년대 중반 서울 남영동에 있던 이슬람교 임시성원(예배당)을 보고 궁금한 마음에 찾아갔다가 신자가 됐다.

그는 주말 예배에서 만난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 직원인 아미르 파타씨와 사랑에 빠져 1971년 결혼, 한국에서 1973년 첫아들을 낳고 두 해 뒤 딸을 낳았다.

아들 이름 '한인'은 한국·인도네시아에서 한 글자씩 땄고, 딸 이름 코리나는 '코리아·인도네시아'를 합쳐서 만들었다.




이민전씨 젊은 시절 가족사진[이민전씨 제공=연합뉴스]



이씨는 "인도네시아 군인 출신인 남편은 위엄이 있어 보였다. 같이 살아보니 참 자상했다"며 "지금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이들을 데리고 1983년 자카르타로 남편 없이 먼저 이주했다. 몇 년 뒤 뒤따라온 남편은 1987년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그는 "한국어·인도네시아어 통역 일을 했는데, 남들보다 많은 월급을 받았다"며 "남편 없이 혼자 두 아이를 키웠지만, 경제적 어려움은 몰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씨는 2년 전부터 뇌졸중으로 거동과 대화가 불편하다. 하지만, 이날 인터뷰에서 "두 나라가 세상에서 가장 친한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또렷이 말했다.




한인니문화연구원, 이민전씨 모자 초청 오찬[자카르타=연합뉴스]



어머니의 휠체어를 밀고 온 한인씨는 "열 살 때까지 송정동에 살았던 생각이 난다"며 개천에서 스케이트 타고,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구경하러 갔던 추억을 회상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최고 명문인 국립인도네시아대(UI) 세무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LG이노텍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일하고 있다.

한인씨는 "무슬림은 매년 한 달 동안 라마단 금식을 하면서 인내심을 배운다"며 "평소에는 인내심이 강한 편인데 가끔 성격이 급해질 때 내가 한국 사람 같다고 느낀다"고 유창한 한국어로 말했다.

그는 "1993년도에 한국에 가보고 지금까지 기회가 없었다"며 "언젠가 한국에 가서 외삼촌도 만나고, 이태원의 이슬람사원에도 가보고 싶다"고 희망을 나타냈다.




'한인사 100년 기획 탐방-이슬람편'[자카르타=연합뉴스]



이날 한인회 한인니문화연구원은 '한인사 100년 기획 탐방-이슬람편'을 진행하면서 교민 10여명과 함께 모스크 두 곳을 돌아본 뒤 이씨 모자 등을 오찬에 초청했다.

한인사회의 대표적 무슬림으로 꼽히는 안선근 국립이슬람대학(UIN) 교수는 "결혼, 비즈니스, 학업, 종교적 매력 등 다양한 이유로 이슬람교에 입교한 재인도네시아 한국인은 100∼200명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1994년 이슬람교에 입교한 이강현 삼성전자 인니법인 부사장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 이슬람교는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모든 삶 속에 스며들어있는 생활"이라며 "종교가 아닌 생활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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