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등 보고 알았지. 저 놈 '초짜'구나."
서울 영등포구 마약류중독재활센터에서 만난 김아무개씨(53)는 최근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배우 박유천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손등에 상처까지 내가면서 약을 했다는 건 마음이 급했다는 것이다. '걸릴 수 있다'란 생각도 못할 만큼 빠져 있었다는 건데, 경력이 오래된 '프로(pro)'들은 그런 짓을 절대 안 한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박유천의 애인 황하나는 지인한테 직접 주사를 놓았다지 않나.
마약을 모르던 사람을 중독시키면서 희열을 느끼는 'VIP'들이 많아서 놀랍지도 않다. 원래 마약이란 게 그렇다. 절대 혼자서 안 하고, 조용히 안 하고, 한 번만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경찰도, 마약 관련 전문가도 아니다. 그런 그가 마약에 관해 얘기할 수 있는 이유는 본인이 '마약 중증 중독자'이기 때문이다.
김씨는 마약과 함께 30년 세월을 보냈다. '88서울올림픽'으로 온 나라가 들썩일 때, 그는 처음으로 자신의 팔에 직접 주사를 꽂았다. 그때부터 그의 삶에 마약이 없었던 시간은 없었다. 매일 마약을 하거나 팔다가 나중에는 마약 공급 정점에까지 섰다.
그의 인생이 곧 대한민국 마약 시장의 '근현대사'인 셈이다.
주변의 상선들은 김씨에게 돈 한 푼 받지 않고 매달 수백만원어치의 마약을 줬다. '뽕쟁이(마약 중독자)' 세계에서도 유명인이 된 김씨의 환심을 사 마약 판매망을 넓히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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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서 이씨 집을 압수수색하면서, 제3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주사기가 발견됐는데, 결국 검찰은 그걸 끝까지 추적하지 않았다. 그때 나는 감옥에서 그 뉴스를 봤는데, 다른 애들(마약사범들)과 보면서 의아했다.
마약은 늘 행위중독이 따르고 공범이 있기 마련이다. 마약을 하고 성관계를 하든, 도박을 하든 절대 혼자는 안 한다. 그런데 그 '누구'를 잡는 걸 검찰 스스로 포기한다? 처음 보는, 이해가 안 가는 장면이었다."
김씨는 이 같은 말을 하면서도 한참을 고민했다. 본인은 이 업계에서 은퇴했지만, 자신이 입을 잘못 열면 다른 '동생들'이 다칠 수 있다는 게 그의 염려였다. 그러면서도 인터뷰 중간중간 본인도 모르게 VIP들의 이름이 튀어나왔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유명 배우와 정치인의 이름도 노출됐다. 두 사람 모두 언론의 마약 관련 사건으로 구설에 오르내렸지만, 본인들은 이를 전면 부정했던 인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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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v.daum.net/v/20190520080104630?f=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