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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투표 조작, 아이즈원이 아닌 엠넷이 저질렀다.g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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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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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6605


인터넷에선 아이즈원을 향한 비난이 위험 수위를 넘나든다. 커뮤니티에선 투표 조작을 조롱하며 멤버들을 성희롱하는 게시물이 올라오기며, 그룹의 앞날, 멤버들 장래를 즐겁게 저주하는 게시물이 호응을 얻기 일쑤다. 안준영 PD가 <프로듀스 X>에 앞서 기획사들로부터 접대를 제공받았다는 뉴스에 빗대 '접대즈원'이라는 입에 담기도 힘든 멸칭을 들먹이며 희희덕거린다. 모 거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타 아이돌 그룹의 팬이 아이즈원을 비난하고 팬들을 매도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발각되기도 했다. 책임감이 담보되지 않는 인터넷 여론의 천박한 본성이기도 하지만, 여론에 정제된 토론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기는커녕 여론의 정념에 업혀가며 무책임한 기사를 내보내는 언론 책임도 있다. 언론의 권위가 떨어지고 SNS에 의해 소외되는 시대지만, 여전히 인터넷 여론은 사실과 논평을 공식화하는 언론 기사를 참조하고 공유하며 그 내용을 확대 재생산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건 투표 조작을 변호하는 주장이 아니다. 언론의 과잉 보도와 여론의 폭력을 논평하는 것이다. <프로듀스> 논란의 가장 큰 피해자는 조작으로 탈락하게 된 연습생들인 것도 물론이다. 하지만 이 모든 소음 속에 진정한 책임자는 어디에 숨어 있는가? 자신이 위임한 권력과 가요 산업 수직 계열화를 통해 대형 프로젝트 그룹의 데뷔조를 조작할 배경과 구조를 만든 CJ E&M이다. 안준영 PD가 조작을 시인한 지난 수요일 이후 쏟아진 기사에는 아이즈원이란 이름이 전면에 걸려 있었고, 이들에게 파멸을 언도하는 표제가 쏟아져 내렸다. 여론의 화살 또한 안준영 PD 혹은 엠넷이 아닌 아이즈원 멤버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

CJ E&M은 자신이 엎지른 비극을 자신이 수습해야 한다. 사건에 대한 이렇다 할 움직이나 구체적 입장 표명 없이 아이즈원의 컴백을 취소하고 해체하는 것으로 책임을 잘라내선 안 된다. 투표 조작으로 탈락한 피해자가 있다면 피해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합당한 배상을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제대로 된 사과를 표명하며 차후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사업 방식도 쇄신해야 한다. 그런 도덕적 화살 과녁의 역할을 다 한 후에 아이즈원 멤버들과 팬들에게도 책임을 다해 그들의 장래를 논의해야 한다. 그 구체적 방안은 CJ가 찾아야 할 것이다. 현재 사안을 비판하는 이들도 이런 논점을 인식한 채 비판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

아이즈원을 향한 비난이 거센 데는 아마도 ‘금수저’와 ‘흙수저’의 서사, 권력과 연줄에 의한 특혜의 대물림, 노력을 해도 짜인 각본에 의해 처음부터 배제되는 불공정 사회의 이미지가 투영돼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투표 조작을 비판하는 것은 옳되, 그 사회를 만든 이들, 오디션 방송의 투표 조작을 모의한 이들이 이제 막 데뷔한 10대 20대 초반의 여성들이 아니란 사실은 상기해도 좋을 것 같다.

어른들이 공모한 뒷거래의 죄값을 치를 제물을 찾아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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