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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과학을읽다]삼겹살 기름, 화력발전기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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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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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요즘도 회식할 때 삼겹살 많이 드시지요? 삼겹살을 구울 때 불판 옆에 종이컵을 받쳐 삼겹살 기름을 모으는 모습도 낯설지 않으실 겁니다. 그렇게 모은 삼겹살 기름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과거에는 생각보다 양이 많이 나왔던 삼겹살 기름들은 그냥 버려져 환경을 오염시키는데 지대한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쓸모없어 버려지던 이 삼겹살 기름이 '바이오중유'로 변신해 화력발전소의 발전기를 돌리게 되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존에 화력발전소에서 사용하던 연료인 벙커C유를 대체하는 연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이오중유는 돼지나 소, 닭의 기름 등 동물성 유지, 음식점에서 배출되는 삼겹살 기름이나 가정에서 배출하는 폐식용유를 포함한 음식물 기름, 해외서 수입한 팜유 찌꺼기 등을 원료로 삼아 만들어 집니다. 석유제품처럼 별도의 정제·증류과정을 거치지 않고, 전처리→ 처리→ 혼합공정을 통해 생산됩니다.


전처리공정에서는 삼겹살 기름 등 원료에 포함된 이물질과 나트륨, 칼륨, 인 등의 금속 불순물을 필터나 촉매를 통해 제거합니다. 처리공정에서는 높은 산성의 원료를 중화시키거나 색과 냄새 등을 제거합니다. 혼합공정에서는 각 공정을 거친 원료를 품질 기준에 맞게 혼합하게 됩니다.


발전기의 연료로 사용되는 바이오중유는 산업폐기물이나 폐윤활유 등이 혼합되지 않아 황과 질소의 함량이 낮습니다.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미세먼지의 주범인 황산화물은 거의 배출되지 않으며, 질소산화물은 벙커-C유 대비 39%, 미세먼지는 28%, 온실가스는 85% 정도 덜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기존 벙커-C유 생산설비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다른 신재생에너지에 비해 초기 투자비용이 적게 들어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014년부터 남제주화력발전소 등에서 바이오중유 상용화를 위한 시범사업을 진행한 결과, 연간 50만 ℓ(리터)의 바이오중유를 사용했는데, 이산화탄소 배출은 88만톤 가량 줄었고, 황산화물 배출은 62~100% 저감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온실가스 저감효과가 확실해지자 정부는 지난 3월15일부터 전국의 화력발전소에 바이오중유를 보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바이오중유를 석유 대체 연료로 화력발전소에 전면 보급한 나라는 한국이 세계 최초라고 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삼겹살 기름이 바이오중유의 원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적은 편입니다. 한국바이오에너지협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삼겹살 기름과 곰탕과 족발 제조과정에서 나온 기름 등 동물성 유지가 바이오중유의 원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에 그치고 있습니다.


음식물폐기물에서 추출한 음폐유가 10.7%로 더 많습니다. 바이오중유의 나머지 원료는 대부분 바이오디젤 부산물(27.9%)이나 수입한 팜유와 팜유부산물(51%)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산업부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바이오중유 이용 발전량은 1451GWh입니다. 이는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의 4.4% 수준으로 국내 총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2%에 불과합니다. 그렇지만 올해부터 전국의 화력발전소에 바이오중유가 보급되기 시작했고, 아직 초기단계인데다 바이오중유를 이용한 발전량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며, 환경보호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최근들어 벙커-C유를 연료로 사용하던 선박들도 바이오중유로 연료를 바꾸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저유황유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해야만 하는 선박들은 벙커-C유와 바이오중유의 가격대와 열효율이 비슷한 만큼 값비싼 저유황유보다 바이오중유를 쓰겠다는 것입니다.


삼겹살 기름 한 방울도 그냥 버려서는 안되겠지요? 회식 때 삼겹살 기름 모은다고 식당 직원이 귀찮게 해도 짜증내지 않으시겠지요? 가정에서도 버려지는 여러 기름을 별도로 모아 바이오중유 제조사로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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