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티항공의 보잉 737 NG(넥스트 제너레이션) 기종에서도 동체균열이 발견됐다. 이로써 국적항공사 중에 운항정지하게 된 보잉 737 NG 항공기는 10대로 늘어나게 됐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적항공사 9개를 대상으로 보잉 737 NG 기종(비행 2만2600회 이상) 22대에 대한 긴급 점검을 하던 중 이스타항공 737 NG 기종에서 동체 균열이 발견됐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오늘 기체 점검 중 보유하고 있던 보잉 737NG 기종 1대에서 균열이 발견돼 운항정지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조기 점검 중 이 기종 동체 균열이 추가로 발견되면 해당 항공기는 바로 운항을 정지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이로써 국적사 중에 보잉 737 NG 항공기 운항을 중단한 곳은 4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앞서 이착륙 3만회 이상 항공기 42대를 긴급 점검한 결과 9대에서 동체 균열이 확인돼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운항 중지된 항공기는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 5대, 진에어 3대, 제주항공 1대다.
보잉 737 기종에 대한 동체 균열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이 기종을 보유한 국적 항공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가뜩이나 일본 노선 축소 등으로 불황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항공기 운항 정지는 수익성 악화에 직격탄이 될 수 있어서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현재 기재운용에 여유가 있는 편이라 비행 스케줄을 운영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조기 점검을 완료해야 할 이스타항공의 보잉 737 NG 기종은 총 6대다.
특히 이스타항공은 추락사고로 운항을 중단한 보잉 737-맥스(MAX)8 항공기 2대에 이어 보잉 737 NG 항공기 1대 까지 안전 운항에 결함이 발견되면서 악재가 엎친데 덮쳤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보유 중인 항공기 각각 45대, 26대가 모두 보잉 737 NG 계열인 B737-800이다. 대한항공은 31대, 진에어는 22대, 이스타항공은 21대 보잉 737NG 기종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국토부는 9개 항공사 긴급 안전점검 회의를 개최해 비행 2만2600회 이상인 이 기종 22대에 대한 점검을 이달까지 조기에 끝내기로 했다.
또 비행 2만2600회 미만에 대한 항공기에 대해서도 기준에 도달하기 이전에 점검할 계획이다.
보잉은 결함 부위의 부품 전체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동체 균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보잉 737 NG 동체 균열 크기는 미미하지만, 보잉이 마련한 매뉴얼이 없는 게 문제” 라며 “동체 균열 발견이 점검시 복불복으로 이뤄지고 있고 항공사는 이를 예측할 수 없어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보잉의 차세대 항공기로 꼽히는 737 NG 계열 항공기는 737-600·700·800·900 등이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지난달 초 보잉 737NG 계열 항공기 동체 구조부에서 균열이 발생한 사례를 발견하고 긴급점검을 요구하는 감항성(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 성능) 개선 지시를 발행했다.
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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