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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김건모 신부가 아까워"…결혼소식에 꼭 따라오는 '오지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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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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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편집자주] 온라인 뉴스의 강자 머니투데이가 그 날의 가장 뜨거웠던 이슈를 선정해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해드립니다. 어떤 이슈들이 온라인 세상을 달구고 있는지 [MT이슈+]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MT이슈+]축복 받아야 할 결혼에 "신랑이 아까워", "신부가 밑지네"…심리학적 동일시, 낮은 자존감서 비롯되기도]




/삽화=김현정 디자인기자


'미운 우리 새끼'가 '예쁜 우리 새끼'가 됐다. 가수 김건모(51) 얘기다. 지난달 30일, 김건모가 장가 간단 소식이 전해졌다. 그의 반쪽은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장지연씨(38). 결혼 날짜는 내년 1월30일이라 했다. 삽시간에 이슈가 달아 올랐다.

두 사람은 지난 5월 지인 소개로 처음 만났다. 장씨는 "첫 만남에 김건모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었다"고 했다. 김건모는 "어느 순간 내 안에 들어왔다"는 말로 사랑을 표현했다. 두 사람은 사랑의 힘을 느낀다 했고, 봉사활동을 하며 살고 싶단 얘기도 했다. 축복 받을 일이었다.

대부분 그런 맘이었지만, 다 그렇진 않았다. 댓글엔 "누가 아깝냐"를 두고 논쟁이 시작됐다. 누구는 "13살 차이나 나느냐. 신부가 너무 아깝다"고 했고, 또 다른 누구는 "국민 가수인데 김건모가 아깝다"고 했다.

결혼식 소식에 으레 등장하는 "누가 아깝다", "누가 밑진다" 오지랖에 숨은 심리, 대체 뭘까.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 이야길 통해 쉽게 정리해봤다.



'동일시'의 심리학




그 사람과 나를 같은 사람인 것처럼 생각한다, 이를 심리학에서 '동일시(identification)'라 한다.

자기가 좋아하거나 친근하게 여기는 대상과 자기를 동일하게 생각해 만족을 얻는 것이다. 예컨대, 어떤 연예인을 좋아하는데 그가 욕을 먹었다면 열성적으로 함께 반발하게 되는 식이다. 광고나 마케팅에서도 활용된다. 유명 여배우가 광고하는 화장품을 사는 건, 그 여배우와 나를 동일시하는 것. 쉽게 말해 '혼연일체'가 되는 것이다.

너무 잘난 사람인 경우 오히려 동일시가 쉽지 않단다. '심리학 테라피' 저자인 최명기 작가는 "학력도 높고, 돈도 많으면 거부감이 동일시를 방해한다"며 "겸손하고 평범한 외모를 지닌 사람이 장점을 두루 갖고 있으면 동일시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김건모의 경우도 '미운우리새끼' 등 방송에 자주 나왔다. 이른바 '노출 효과'인데, 그래서 그를 친밀하고 친숙하게 더 느끼게 된단다. 마치 아는 사람인 것처럼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그게 동일시가 쉽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누가 아깝다"며 감정을 적극적으로 피력하는 것 역시, 동일시에서 출발한단다. 임 교수는 "김건모와 동일시되면 자신감, 우월감 등을 느끼게 된다"며 "예컨대 김건모의 음악성을 생각하면 너무 쉽게 결혼했다거나, 아깝단 얘기 등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질투라면 '낮은 자존감'에서 비롯


이를 다른 시각에서 생각할 수도 있다. 남을 부러워하는 감정, '질투'에서 비롯되는 경우다.

이런 경우엔 대개 개인적 특성에서 비롯되는데, 통상 '자존감'이 낮은 경우에 발생할 때가 많다. 질투에 따른 '보상 작용'이다.

예컨대, 결혼한다고 하면 "너 같은 애가 어떻게 결혼해?"라고 한다든지, "네가 나보다 더 대단해?", 혹은 "부러우면 진다"는 식이다. 그런 심리가 깔려 있는 것이란다.

임 교수는 "본인의 자존감이 낮기 때문에 깎아 내려서 폄하를 하는 심리"라며 "축복 받아야 할 결혼에도 낮은 자존감이 표현되는 것"이라고 했다.



독특한 '오지랖 문화'의 두 얼굴




/삽화=김현정 디자인기자


연예인을 막론하고도 결혼에서 왈가왈부하는 사례가 많다. 직장인 오지연씨(27)는 "결혼식에 가면 하객들 중에 꼭 '신랑이 아깝네', '신부가 밑지네'하고 떠드는 이들이 있다"며 "결혼이 무슨 장사도 아닌데 듣기 거북하다"고 했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오지랖' 문화 때문이라 보는 분석도 있다. '오지랖'은 웃옷이나 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이란 뜻이다. 쉽게 말하면 남의 인생에 참견하기 좋아하는 걸 의미하는데, 대부분 주제 넘는 이들을 비판하는 뜻으로 쓰인다.

이는 두 얼굴을 지니고 있다. 좋게 보면, 힘든 순간에 가깝게 여기는 것. 임 교수는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사람 간의 거리가 가깝고, 많이 돕는 문화가 아니냐"며 "다투기도 하지만, 도와줄 땐 잘 돕는다. 뒤집어 생각하면 좋은 면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오지랖'이 독(毒)이 되기도 한다. 기성 세대와 젊은 세대간 갈등을 야기하기도 한다. 결혼에서도 마찬가지다. 잘 모르는 상태에서, 마치 다 아는 것처럼 참견하는 경우다. 결혼한지 10년차라는 직장인 이상준씨(41·가명)는 "결혼할 때 어머니가 '네가 아깝다. 신붓감을 다시 찾아보면 안 되냐'고 해서 대판 싸웠었다"며 "결혼해서 애 둘 낳고 보란 듯 잘 살고 있다"고 했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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