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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인민복 닮은 캐나다 담뱃갑… 왜 모두 똑같이 생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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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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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
담뱃갑 디자인·담배 크기 등 규제
담배회사 마케팅 제한…금연 유도
전자담배·타바코·시가도 규제적용
호주·프랑스 등서 흡연 효과 입증]




캐나다 정부가 다음 달 9일부터 시행하는 담뱃갑 규제 디자인. /사진=plainpack.ca


캐나다 정부가 다음 달 9일부터 담뱃갑 디자인을 하나로 통일하기로 했다. 여러 담배회사가 만든 다른 담배라도 포장은 모두 같다는 얘기다. 담뱃갑 디자인도 제조사가 아닌 정부가 정했다. 우선 바탕은 진한 갈색이며, 경고 그림과 문구가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한다. 담배 크기도 '레귤러'와 '킹' 두 종류만 허용된다. 보통 담배보다 얇거나 긴 형태의 담배는 만들지도, 팔 수도 없다는 얘기다.

또한 담배회사 로고를 포함해 어떤 홍보 문구도 들어가서는 안 되며, 담배 이름만 회색의 작은 글씨로 표시된다. 규제 발효 전 생산된 기존 담배는 재고 소진을 위해 계속 판매가 허용되지만, 그것도 내년 2월 7일까지만이다. 이후에는 정부 지침에 따른 담배만 판매할 수 있다. 이 같은 조처는 담배를 찌는 방식의 궐련형 전자담배와 담뱃잎만 파는 타바코 제품, 썰지 않은 담뱃잎을 통째로 돌돌 말은 '시가(엽궐련)' 등의 제품에 모두 해당한다.

캐나다 정부가 굳이 담뱃갑 디자인까지 규제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서다. 기존에도 경고 그림이나 문구로 금연을 유도했지만,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더욱 강력한 대책을 꺼내 든 것이다. 실제로 진한 갈색은 경고 그림과 문구를 돋보이게 하며, 화려한 색보다 흡연 욕구를 덜 자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보건부는 담뱃갑 디자인 규제 배경에 대해 "흡연과 관련이 있는 40종의 질병으로 매년 3만7000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며 "이로 말미암은 의료보건 비용만 44억캐나다달러(약 3조8800억원)이며, 관련 경제 손실은 170억캐나다달러(약 15조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국가 경제를 위해서라도 흡연인구를 줄여야 한다는 뜻이다.

이번 정책은 특히 젊은 층 흡연인구 감소에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에서는 흡연자의 86%가 18세에 처음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는데, 담뱃갑에 새겨진 화려한 문양이나 문구가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워털루대의 제프리 퐁 심리학 교수는 "현재 담뱃갑 디자인은 매우 화려하고, 특히 청소년에게 매우 매력적"이라며 "단순하고 어두운색의 포장은 화려하거나 흰색보다 더 위험한 제품으로 인식된다"고 했다.





프랑스 한 편의점에 진열된 담배 제품들. 디자인 규제로 모든 담뱃갑이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사진=AFP


이 같은 규제를 하는 나라는 캐나다가 처음이 아니다. 호주와 프랑스, 영국 등 세계 13개국에서 이미 담뱃갑 디자인을 규제하고 있다. 효과도 입증됐다. 호주에서는 단순 포장제도를 시행한 2012년 12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흡연율 감소폭이 25%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담뱃갑을 단순하게 만들자 실제로 담배소비가 줄어든 것이다.

일각에서는 담뱃갑 규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담뱃갑 모양이 모두 같아지면 불법 담배가 늘어나기 쉽고, 흡연율을 낮추는데도 별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에 대해 캐나다 암협회의 롭 커닝햄 선임 연구원은 "이번 조처는 시간이 지날수록 중요한 차이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아이들이 화려한 담뱃갑에 노출되지 않은 채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담뱃갑 규제로 당장 흡연율을 크게 낮추기는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흡연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의미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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