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출신 서튼만 2군 지휘봉
- 리그 출신 인물로 선택지 좁혀
- 조 두산 코치·허 키움 코치 유력
- 가을야구 끝난 뒤 사령탑 정할 듯
제리 로이스터 등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던 롯데 자이언츠가 국내 감독 선임으로 선회했다.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은 가운데 막바지 검증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공식 발표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롯데는 국내파 인물로 신임 감독을 내정하고 마지막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새 감독이 코칭스태프까지 새로 짜야 해 빠른 시일 내 최종 발표가 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롯데는 최종 검증 과정을 거쳐 신임 감독이 결정되면 1군 코칭스태프 인선도 동시에 발표할 예정이다.
롯데는 애초 외국인 감독도 영입 리스트에 두고 검증 절차를 진행해왔다. 지난달 17일에는 성민규 단장이 직접 미국으로 출국해 제리 로이스터와 스캇 쿨바, 래리 서튼을 대상으로 대면 인터뷰를 실시했다. 이들 중 래리 서튼은 지난 11일 롯데 퓨처스리그 감독으로 정식 선임됐다. 한국 야구는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경험한 이력은 섬세한 관리가 필요한 선수단 육성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다른 후보였던 스캇 쿨바는 메이저리그에서 주요 보직을 제안받았다. 유력한 후보였던 로이스터 전 감독도 롯데의 내부 검토 결과 최종적으로 감독 물망에서 제외됐다.
선택지는 국내 감독 후보군으로 좁혀졌다. 공필성 감독대행을 비롯해 조성환 두산 베어스 1군 수비코치, 허문회 키움 히어로즈 1군 수석코치 등이 롯데와 접촉해 의견을 나눴다. 야구계 안팎에서는 조 코치와 허 코치 중에서 차기 감독이 결정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두산과 키움이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아직 일정이 진행 중이라 감독 선임 발표가 늦어지는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들 가운데 한 명이 롯데의 차기 사령탑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조 수비코치는 1999년 입단 후 2014년까지 롯데 유니폼만 입은 ‘원클럽맨’이다. 롯데의 전성기였던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주장을 맡아 선수단을 이끌었고 선수로서도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은퇴 이후 방송 해설위원과 수비 코치를 거친 경험도 장점이다. 성 단장이 부임 직후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새 감독의 최우선 조건으로 ‘선수가 좋아하는 감독’을 꼽은 점도 롯데에서 ‘맏형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조 코치에게는 플러스 요소다.
부산 출신인 허 수석코치는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롯데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이후 LG 트윈스 2군 타격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 생활에 나섰다. 2013년 당시 넥센 히어로즈의 타격코치를 맡아 팀 타율 2할7푼2리로 전년(2할4푼3리)에 비해 3푼을 끌어올렸다. 지난해부터 키움 1군 수석코치를 맡아 선수 수준에 맞는 맞춤형 지도로 팀을 잘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롯데 내야수 문규현과 외야수 나경민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롯데에서 각각 코치로 활동하며 지도자 경험을 쌓을 계획이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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