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애물단지 제로페이..또 세금으로 '페이'
2,294 24
2019.10.13 17:55
2,294 24
자치구 재정 손실분 330억
특별교부금 형태로 보전 논란

20191013172815755eave.jpg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3월27일 금천구의 한 빵집 아르바이트생으로 변신해 시민들에게 제로페이로 결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3월27일 금천구의 한 빵집 아르바이트생으로 변신해 시민들에게 제로페이로 결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

20191013172818787mioj.jpg

[서울경제] 서울시가 박원순 시장의 역점사업인 간편결제 시스템 ‘제로페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25개 자치구 재정에 구멍이 발생하면 특별교부금 형태로 모두 보전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용률이 1%도 안 되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제로페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300억원이 넘는 서울시민 혈세를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연간 330억원에 달하는 부족 세수를 세금으로 채워야 한다고 추계했다. 서울시는 연초에도 제로페이 가맹점 확보 등을 위해 특별교부금 300억원을 차등 분배해 혈세 낭비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서울시민의 혈세를 빼먹는 제로페이 추진 방향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동대문구의회에 따르면 동대문구는 지난 4월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구민회관 사용료 징수 조례 등의 개정을 추진하면서 비용추계서를 첨부하지 않았다. 동대문구 경제진흥과는 이와 관련해 “향후 서울시에서 실제 수입 감소분을 산출한 후 2020년 특별교부금으로 보전해줄 예정이므로 비용추계서를 미첨부한다”며 구의회에 보고했다. 우려한 것처럼 제로페이 추진에 따른 공공시설 이용 할인혜택이 구의 세수 부족액으로 현실화되면 서울시가 시 재정으로 보전해줄 예정이라는 것이다. 즉 서울시장의 핵심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자치구별로 부족한 세수를 서울시가 시민 혈세로 메워 자치구로서는 손해 볼 게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자치구 수입 감소에 따른 서울시 재정보전’ 대책은 동대문구 외에도 25개 자치구 전체에 전달됐다. 서울시 관계자도 “연말까지 제로페이 사용에 따른 자치구별 수입감소 현황을 집계해 내년도 특별교부금 교부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방침은 서울시 부구청장 회의를 통해 통보했다”고 인정했다.

“박원순 치적 위해...세금, 市 쌈짓돈 전락”

연초에도 특별교부금 300억 편성

“제로페이 성공 위해 혈세에 손대”

자치구의회서도 비판 목소리 커

市는 “법적인 문제없다” 변명만

동대문구의 ‘제로페이 공공시설 할인 조례’ 비용추계서 미첨부 사유서 /자료제공=동대문구의회

동대문구의 ‘제로페이 공공시설 할인 조례’ 비용추계서 미첨부 사유서 /자료제공=동대문구의회
박원순 서울시장의 핵심 사업인 제로페이가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면서 시민세금을 쌈짓돈처럼 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월 제로페이 사용 활성화를 위해 체육시설·도서관·공영주차장·문화센터 등 공공시설에서 제로페이를 사용하면 10% 이상의 할인 혜택을 주는 정책을 발표하고, 25개 자치구에 동참을 독려했다. 서울시는 공공시설 수입의 감소분으로 시는 연간 88억4,200만 원, 25개 자치구는 연간 330억 원(2018년 연간 수입액에 시설별 할인율 10%와 제로페이 이용률 30% 적용)을 추계했다. 당시 서울시의회에서는 “자치구의 연간 예산은 평균 6,200억원에 불과하고 그중 75%는 복지 지출과 인건비에 쓰인다”며 “자치구 한 곳당 13억2,000만 원의 수입 감소는 적은 규모가 아니다”는 비판이 나온 바 있다. 결국 연말이 다가오면서 수입부족이 현실화되고 서울시는 그 대책으로 시 재정인 특별교부금으로 메우겠다는 방침을 세운 셈이다.

당초 제로페이 시행을 두고 자치구의회에서는 제로페이 활성화를 위해 공공 수입에 손을 대는 것이 맞는지, 절감분을 다시 시 세금으로 채워넣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7월 중구 의회에서 위상복 중구 전통시장과장은 “할인된 금액을 시 예산으로 서울시에서 다 채워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하자 이화묵 중구의회 의원이 “서울시든 나랏돈이든 다 주민들의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이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동대문구의회에서도 지난 5월 임현숙 의원이 “제로페이를 성공시키기 위한 일종의 변칙 아니냐”며 “특별교부금은 제로페이를 하지 않았으면 편성되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동대문구의회는 총 18석 중 10석이 박 시장과 당적이 같은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고 있지만 5월 관련 조례를 보류한 후 최근까지 통과시키지 않을 정도다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서울시는 ‘우려는 이해하나 법적으로 문제없다’며 강행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특별교부금은 특별한 재정 수요나 수입 감소에 대해 서울시가 지원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며 “지적할 수는 있지만 제로페이 정책의 목적 측면에서 재원을 활용하는 것은 문제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소상공인의 카드 수수료 부담 완화를 위해 시 재정을 투입하는 것은 행정수단의 동원이라는 주장이다. 서울시는 올해 초에도 △제로페이 가맹점 확보 △제로페이 사용 실적 △제로페이 활성화 관련 조례 개정 등을 기준으로 25개 자치구에 특별교부금 300억 원을 차등 배분해 당시에도 재정 타당성 논란을 산 바 있다.

일각에서는 혈세 논란에도 서울시가 아랑곳하지 않고 특별교부금 사용을 2년 연속 강행하며 박 시장의 업적 달성에 매달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특별시 자치구의 재원조정에 관한 조례’는 특별교부금의 배분 조건을 △재해로 인한 특별한 재정수요가 있어 해당 자치구의 재원으로 충당할 수 없는 경우 △자치구의 청사 그 밖에 공공시설의 신설·복구·보수 등의 사유로 인한 특별한 재정수요가 있는 경우 △그 밖에 특별한 재정수입의 감소 혹은 재정수요가 있는 경우 세 가지로만 규정하고 있으며 서울시는 ‘재정수입의 감소, 수요가 있는 경우’로 판단해 제로페이 판촉을 위해 특별교부금을 올해와 내년까지 연속으로 사용하는 셈이다.

김소양 서울시의회 의원(자유한국당·비례)은 “재해가 발생했을 때 사용될 수 있는 특별교부금을 시장의 업적 사업인 제로페이에 전용하려고 한다”며 “법상 위배되는 것은 아니더라도 시민 세금이 제로페이 정책을 위한 쌈짓돈처럼 사용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https://news.v.daum.net/v/20191013172814963

목록 스크랩 (0)
댓글 2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삼성전자 X 더쿠 ] 덕질은 갤럭시💙 덬들의 오프 필수템, 해외 스케줄도 Galaxy S24와 함께! 2 05.04 44,38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931,650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467,37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229,72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642,200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728,58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35,05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84,52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4 20.05.17 3,089,84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61,27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40,46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2999 이슈 실시간 개싸움 진행중인 외국 힙합판... (feat. 드레이크 VS 켄드릭 라마, 해외반응) 00:40 163
2402998 이슈 아일릿 원희 과거사진...jpg 18 00:32 2,501
2402997 정보 [KBO] 야구가 어려운 스포츠 중 하나인 이유 9 00:31 1,179
2402996 정보 안양중앙시장 가마솥누룽지 7천원 4 00:30 1,408
2402995 이슈 집들이용 선물로 딱이라는 컵 41 00:30 3,042
2402994 이슈 아이브, 리무진서비스에서 LOVE WINS ALL 부르는 리즈.ytb 3 00:29 157
2402993 이슈 솔라 미니 2집 [COLOURS] 초동 종료 00:29 391
2402992 유머 잘 모르면 ㄹㅇ 묘해보이는 가방 49 00:23 6,188
2402991 이슈 컴백 티징 중인 에스파 인스타 피드.jpg 26 00:20 2,603
2402990 이슈 10년 전 오늘 발매♬ LiSA 'Rising Hope' 00:20 92
2402989 이슈 방탄소년단 알엠 선공개곡 Come back to me 참여진들 34 00:20 1,740
2402988 유머 남들은 상상도 못하는 나의 비밀스러운 모습 8 00:19 1,966
2402987 이슈 취향 따라 갈리는 선업튀 임솔) 19임솔 vs 20임솔 vs 34임솔.gif 47 00:18 1,388
2402986 유머 [최강야구] 해미니 첫 등판 성적.gif 31 00:18 1,843
2402985 이슈 얼마전 핫게갔던 성동구 순찰대 뽀메 호두 활동사진 new 48 00:18 2,977
2402984 유머 계단부터 친절한 가게 2 00:16 1,716
2402983 유머 헤테로 남자들이 이해가 안되는 디시인.gay 37 00:16 3,471
2402982 팁/유용/추천 데이식스 노래중 제일 잔잔한편이지만 못들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듣는 사람은 없는 숨은(x) 대놓고 팬덤픽명곡 26 00:14 1,718
2402981 이슈 팬들 어리둥절된 아이돌 포카 공지...jpg 113 00:13 14,038
2402980 유머 갈수록 점점 더 땡글땡글해져서 귀여운 베이천🐼 5 00:13 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