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인구 매년 늘지만, 희롱 줄지 않아
지난 25일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입수한 자료를 보면 탈모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14년 20만 6,066명에서 2018년 22만 4,000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인구 10만 명당 탈모 진료 인원 현황을 분석했을 때 20대 후반이 732.9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뒤이어 30대 초반과 후반이 729.7명과 672.5명을 차지하면서 젊은 층도 더 이상 탈모가 피할 수 없는 질환이 된 것이다. 이 밖에 진료를 받지 않는 탈모 환자수를 따져본다면 탈모 환자 수는 더 늘어난다. 대한탈모치료학회가 추산한 국내 탈모 인구수는 1,000만 명으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탈모로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이다.
지표상에 드러난 것처럼, 탈모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은 여전히 놀림감으로 소비된다. 최근 머리가 많이 빠져 크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이윤규(28)씨도 이 현상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씨는 “벗겨진 머리를 놀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최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머리가 벗겨지는 것도 속상한데 웃기다고 놀리는 주변 반응에 더 상처를 받았다”며 답답해했다. 이 씨는 한 번 크게 화를 내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런 거로 뭘 그렇게 화를 내냐”는 주변의 싸늘한 반응에 서러움을 느꼈다고 되짚었다.
“왜 대머리라고 놀려” 범죄 일어나는 경우도
탈모 환자를 가볍게 대하는 태도는 드물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재작년 안철수 전 의원도 대선 후보 유세 중 건넨 짤막한 농담이 숱한 비판을 받았다. “대머리가 되면 생기는 매력이 있습니다. 바로 헤어(hair)나올 수 없는 매력이랍니다”라는 말이 논란이 된 것이다.
이 발언 직후 안 전 의원은 온라인 커뮤니티 ‘DC 인사이드 탈모 갤러리’ 회원들에게 크게 공분을 샀다. 말조심해야 할 정치인마저도 탈모를 가볍게 다루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지지 철회’를 선언한 네티즌도 있었다. 결국 안철수 전 의원은 뒤늦게 사과를 했지만, 탈모 환자들의 민심을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탈모 환자 중 일부는 지나친 장난을 견디다 못해 우발적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지난 4월, 30대 남성이 자신을 놀린 동료를 살해한 혐의로 13년 형을 선고받았다. 탈모를 가리기 위해 가발을 쓴 가해자가 이를 비밀로 지켜줄 것을 당부했지만 피해자가 “대머리”라며 비웃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12월에도 비슷한 이유로 50대 남성이 후배 동료를 살인해 12년 간 징역형을 받았다. 살인이 정당화될 수는 없지만, 탈모를 바라보는 시선과 이들이 겪는 고충을 일정 부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탈모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자살까지 생각했다는 사람도 생기면서 장난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아버지가 탈모로 예민해지기 전까지는 나도 머리가 없는 사람들을 놀리곤 했다”고 했다. 그는 “가족이 심적으로 힘들어 해 더 이상 탈모 환자들을 놀릴 마음이 없다”며 태도 변화에 앞장섰다.
한 초등학교 학급에서는 아예 ‘탈모르파티’노래를 부르지 못하게 했다. 탈모 환자를 노골적으로 노린 이 노래를 머리숱이 없는 학우한테 불렀다는 이유에서다. 놀림당하고 있는 모습을 본 해당 학급 담임 교사가 목격하자 부르지 못하도록 금지곡으로 지정한 것이다. 탈모 관련 협회에서는 해당 학급처럼 탈모 환자에 대한 인식 제고를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포털에 검색하면 나오는 글들
- 탈모때문에 자살하고 싶어요.
- 탈모로 하루하루 자살출동이 납니다.
- 탈모....자살고민
- 20대 탈모 자살하고싶다 도와주세요...
- 솔직히 탈모.. 자살까지 생각했습니다.
탈모로 인해 우울증이 오고 자살까지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음...
유독 탈모는 희화화 되고 반응하면 유난떠는 사람이 됨
더쿠에서도 많이 찾아볼수있는 조롱조 글들
반응 통일할 수 있음.jpg 446
뚱뚱한 사람들 얘기가 나오는데 그것도 걍 다 마찬가지라고 생각함. 놀리는 사람이 뚱뚱한 사람들이라는 보장도 없고.. 그냥 또 다른 조롱이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