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골목식당' 백종원도 이렇게 찜찜한 해피엔딩 바라진 않았을 것
7,442 34
2019.09.12 16:14
7,442 34
https://img.theqoo.net/XyQmt

‘골목식당’ 닭칼국숫집, 백종원은 나아질 거라 했지만 과연

[엔터미디어=정덕현] 지금까지 이런 적이 있었던가.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전국의 가게들을 찾아가 솔루션을 무수히 줬지만, 이렇게 변화를 보여주지 못하고 거의 원 상태로 되돌아간 가게가 있을까 싶다. 부천 대학로 마지막편에서 중화떡볶이집과 롱피자집은 저마다의 해법을 찾아 손님들을 제대로 맞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지금껏 답답한 면만 보여줬던 닭칼국숫집은 끝끝내 변화하지 못했다.

물론 백종원은 칼국숫집 사장님이 한 달간 굉장히 변화한 것이고, 앞으로 조금씩 나아질 거라고 했다. 또 한 달 만에 그간 해온 습관을 바꾼다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그 말은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마지막 방송에 즈음한 덕담에 가까웠다. 어떤 면에서는 솔루션을 더 줘도 해법이 당장은 없다는 말처럼 들렸다. 지금은 스스로 시행착오를 거쳐 배워야 할 수밖에 없다는 것.

https://img.theqoo.net/pQfTX

닭칼숫집의 문제는 맛이 없다는 것. 그런데 그 맛조차 일정하지 않고 매번 다르다는 건 더 큰 문제였다. 그건 레시피 자체도 문제가 있지만, 요리를 하는 과정 또한 일관되지 않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백종원이 내린 처방은 얼큰 닭칼국수의 양념장을 개발하라는 것. 그걸 만들면 넣는 양을 일정하게 해서 맛도 일정하게 만들 수 있고 또 요리 속도로 빠르게 할 수 있었다.

매번 요리를 할 때마다 여러 차례 맛을 보는 습관은 닭칼국숫집 사장님이 자신감이 없다는 뜻이기도 했지만, 맛의 일관성을 깨는 나쁜 습관이기도 했다. 먹다 보면 입맛이 달라지고, 손님에게 맞춘 음식이 아닌 사장님의 그 때 그 때의 입맛에 맞춘 음식들이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솔루션에 의해 양념장을 개발했지만, 사장님의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손님들에게 물어봐 자신이 만든 양념장을 넣은 얼큰 닭칼국수의 맛에 자신이 있다는 말에서부터 백종원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었다. 손님에게 물어보면 제대로 얘기해줄 사람은 없다는 것. 먹고 남은 잔반만 보면 그 맛이 어떤가가 바로 드러난다고 했지만, 막상 장사를 하면서 사장님이 그걸 주의 깊게 보는 모습은 발견할 수 없었다.

https://img.theqoo.net/PNGJK

메뉴도 얼큰 닭칼국수 하나를 하라는 백종원과 달리 일반 닭칼국수까지 두 종류를 하겠다고 했지만, 막상 장사에 들어가 보니 그게 역부족이라는 게 바로 드러났다. 한꺼번에 온 손님들에 의해 정신없이 요리를 하다 보니 자신 혼자서는 감당하기가 어려워졌고, 결국 어머니에게 기대는 모습을 보였다. 어머님이 빠지자 사장님은 양념장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옛날 방식으로 다시 돌아갔다. 양념장의 정량을 넣고도 추가하고 또 물을 넣으며 끊임없이 맛을 보는 모습을 보였던 것.

그 모습을 모니터로 보던 백종원은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장사가 끝나고 닭칼국숫집을 찾은 백종원은 이렇다 할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 다만 ‘나아질 것’이라고 얘기했고 후일담처럼 들어간 인터뷰를 통해 사장님은 ‘음식공부’가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https://img.theqoo.net/uFjke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만드는 가게 역시 끝날 때는 대부분 해피엔딩을 보여준 바 있다. 물론 거짓말을 한 가게 같은 경우는 예외였지만 그래도 끝까지 노력하려는 모습을 보여준 집은 ‘개과천선’하는 결말로 끝나곤 했다. 생각해보라. 포방터 시장의 홍탁집 사장님이 보여준 드라마틱한 변화를. 장사는 기초도 없던 그는 그 몇 주 동안 완벽한 변화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닭칼국숫집을 통해 알게 된 건, 백종원이 백약을 처방해도 그걸 실천하는 이가 제대로 따르고 체득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변화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시청자들은 내내 답답함을 느꼈지만 닭칼국숫집에 이렇다 할 해피엔딩은 보이지 않았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SBS]
목록 스크랩 (0)
댓글 3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페이스샵 X 더쿠🧡] 공기처럼 가볍게 슬림 핏! 무중력 선! ‘비타 드롭 선퀴드’ 체험 이벤트 237 04.27 20,064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633,74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090,985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885,82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376,117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379,98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3 21.08.23 3,441,68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7 20.09.29 2,281,72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7 20.05.17 2,990,58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564,18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924,67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94470 유머 곧 나온다는 승헌쓰 굿즈 14:16 2
2394469 이슈 다들 좋아하는 K-POP 가사 한문장씩 말해보자 14:16 8
2394468 기사/뉴스 '식은 교사 인기' 수능 6등급도 교대 합격 14:15 85
2394467 기사/뉴스 김하늘, 연우진 품에 안겨 ‘폭풍 오열’ (멱살 한번) 14:14 139
2394466 이슈 요즘 날리는 솜털의 정체 . jpg 5 14:13 677
2394465 유머 혼란한 핫게보고 생각난 sm 국가 선포식...... 31 14:12 1,392
2394464 이슈 팬들에게 받은 선물로 차꾸 한 거 같은 중국 배우 3 14:12 755
2394463 이슈 방시혁 이티카홀딩스 인수 망한거 2년 만에 확인 사살.jpg 21 14:11 1,713
2394462 기사/뉴스 [TV톡] 이세영·사카구치 켄타로→한효주·오구리슌…요즘 대세는 韓日 합작 드라마 3 14:11 209
2394461 기사/뉴스 [SC이슈] "아는 맛에 새로운 맛 추가"…'비밀은 없어', '정직한 후보'와 다를까? 14:10 110
2394460 팁/유용/추천 라이온즈 좋아하세요? 우리는 될 때까지 한다😶 (To.더보이즈 현재님) 3 14:10 221
2394459 이슈 방탄이 와서 싸인하고갔다는 단월드 뇌교육센터 35 14:09 2,545
2394458 유머 진짜 독기 넘치는 것 같은 도자캣 식단 17 14:08 1,841
2394457 이슈 한국 주요 이단 사이비 계보도.jpg 9 14:08 1,173
2394456 팁/유용/추천 하면 좋은 자기관리 종류들.txt 8 14:08 656
2394455 이슈 중소돌 글 쓰는 덬들 공감의 눈물 흘린다는 케톡 글...jpg (대중적으로 유명하지 않은 인물 덕질하면 다들 공감할 듯) 27 14:07 1,780
2394454 이슈 [눈물의여왕]얼굴합, 연기합 케미 쩔었던 김수현×김지원 7 14:07 321
2394453 이슈 @@: 이제와서 2017년에 인기있었는데? 체감됐는데? 하면 뭐하니 (feat.케톡러) 34 14:05 2,467
2394452 유머 달리는 보더콜리 5 14:04 493
2394451 기사/뉴스 안갯속 의대 증원의 결말, 점점 커지는 '새드엔딩'의 가능성 6 14:03 5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