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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성씨가 특이하면 생기는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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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2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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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개성의 시대이다. 각자가 튀는 용모와 개성을 뽐내고 있다.
하지만 이름만은 예외가 아닐까?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대하드라마 왕건을 보면 
옛날에는 참으로 개성있는 성과 이름이 많았던듯 싶다.
궁예, 견훤, 아자개, 수달, 종간, 파진찬, 아지태 등등...
이만큼이나 개성있고 특이한 성씨, 계씨 성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들을 소개한다. 






계동원 - KeiDW@hitel.net 


아름다운 우리들의 성 이야기 



[1] 

요즘 판유걸이 뜨고있다. 

815 콜라 광고는 물론이고 꽤 많은 TV 프로에 고정으로 출연하는 
등 이미 그의 인기는 유명 스타급이다. 

'판'이라는 특이한 성씨이기 때문에 겪는 애환(?)을 얘기하는 녀 
석이 내겐 가소로울 수 밖에 없었다. 

판씨? 난 계씨다.-_-; 

솔직히 판씨는 판소리, 판박이, 판대기, 판정승 이딴 이름이 아 
닌이상 그리 웃기거나 이상하지 않다. 음... 판유걸은...;; 

같은 이름이라도 앞에 성에 따라 '옥소리', '강대기', '윤정승' 
처럼 정상적이거나 멋진 이름으로 돌변 할 수 있다. 

그래... 물론 '판소리' 보다 '옥소리'가 이름이 이쁘지... 

하지만 '계소리'보단 낫지 않냐?-_-; 


판유걸아... 이젠 내 앞에서 성씨가지고 뭐라 그러지 말거라. 

나 슬프다. 


[2] 

우리가족을 제외한 모든 친척은 다 미국에서 살고 있다. 

마지막으로 작은 삼촌이 미국에 들어가시기 전에 딸을 하나 낳으 
셨다. 그리고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 

" 계 나 리 " 

이쁜 이름이었다. 

울 엄마가 내가 여자였으면 저 이름 지어주려고 생각했었다고 말 
을 해주셨다. 

남자인걸 지금 이순간 감사하고 있다. 

어째튼 삼촌은 미국으로 가셨고 한 10여년이 지나 내가 고삐리가 
되었을 때 드디어 미국에 방문해 만나 볼 기회를 얻었다. 

사촌들의 이름이 대충 이랬다. (한국식으로 성을 먼저...) 

계데니스 (한국 이름 계대원) 

계브라이언 (한국 이름 계승원) 

계캐티 (한국 이름 계혜진) 


계브라이언. 웬지 익숙한 이름이다.-_-; 

만약 이때 판씨라면 판브라이언 <== 그리 웃기지 않는다. 

하지만 저건 막내 '계창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참고로 그녀석 동생이 계나리다) 

그 막내 녀석의 이름은... 


' Kei Bob ' 


Dog Food... 계밥이었다.-_-; 

유명하긴 하다 Bob 이란 이름. 밥 딜런. 바비(Bobby) 브라운... 

그러나 외국 이름도 역시 우리 성씨 앞에서는 맥을 못추고 유머 
로 돌변해버렸다. 젠장-_-; 

진짜 이건 삼촌이 잘못한거다. 계밥이 뭐냐-_-; 

난 아직도 내가 윤동원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어머니의 성이 '윤'씨) 


[3] 

대학교 1학년때 윤리 과제로 '족보 만들기'가 있었다. 

자신의 파에 해당되는 모든 조상들이 성함을 적고 그외의 역사적 
유명 조상을 찾고 또 친일파 100명에 소속된 조상을 찾아내는 그 
런 과제였다. 

하루는 우리집에서 친구들과 친일파 100인을 조사하고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100인중에 계씨가 있었다. 
하여튼 우리 조상들 이런거 절대 안빠진다... 썅!-_-; 

계정식. 

바이올리니스트로 특별히 친일 활동을 한것은 아니지만 일본소유 
의 오케스트라에서 연주를 했기 때문에 친일파로 분류 되었다. 

친구들과 계정식을 찾아내서 흥분한 그 때였다. 

아버지가 방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뭐하냐고 물어보셨다. 

- 친일파 100인중에 조상 있는지 찾는데요. 
글쎄 우리 조상중에도 친일파가 있지 뭐에요. 
계정식이라는 친일파 바이올리니스트가 있었나봐요. 

그러자 아버지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 그런 '계'같은 경우가 있나! 

즉시 반응이 나타났다. 

- 푸후후후하하~... 

내 자료를 정리해주던 친구들은 의자 뒤로 넘어가서 숨을 헐떡거 
리고 침을 흘려가며 웃고 있었다. 드러운 새끼들...;; 

그날 끝내고 갈때까지 그새끼들은 '계같은 경우가 이젠 일어나지 
않도록 니가 잘해야 한다고' 나에게 충고를 했다. 

빌어먹을 놈들...;; 


어째튼 다음날이었다. 

윤리 시간에 교수가 말했다. 

- 조상은 몇백대가 넘더라도 다 조사해와야 합니다. 

- 으악 망했다! 

김씨 성을 가진 녀석이 조상이 수백대가 넘는다고 비명을 지를때 
나는 24대 밖에 안된다는 기쁨에 빠져 있었다. 


그리고 몇일 후 조상에 대해 조사를 해온 자료를 돌려볼때였다. 


- 야 쟤네 조상중에 '구석기'도 있다. 크하하... 

구씨 조상을 살펴보던 한 녀석이 웃긴 이름을 발견했고 그얘기를 
들은 애들은 다 뒤집어졌다. 

모두들 그때부터 웃긴 이름 찾기에 정신없이 바빠졌다. 

잠시후... 

- 야... 찾았어. 찾았어. 나 웃겨 죽을것 같아. 헉헉... 

그 새끼가 그렇게 헐덕거리면서 날 쳐다봤다. 

난 알았다. 내 성씨라면 뭘 붙여도 쇼킹할것이란 사실을... 

하지만 그녀석이 찾아낸 내 조상의 이름은... 

그저 단순히 웃긴 수준이 아니었다. 

내 자랑스런 조상의 이름은.... 

계.무.시 -_-; 

계무시였다.-_-; 

애들은 거품을 물고 죽어갔고... 

오직 나만 개무시를 당하고 살았을 조상을 생각하며 숙연해졌다. 

사실은 나도 웃겨서 죽을뻔했다. 나까지 웃으면... 쯧...;; 

진짜... 계무시가 뭐야 /_ 


다음날부터 '계무시'는 유행어가 되었다. 


[4] 

난 아직도 도대체 자식을 낳으면 이름을 뭐라 지을지 고민중이다. 

연예인 이름중에서 따온다면... 

류시원 --> 계시원. 너무 종교적이다 

이병현 --> 계병헌. 가축 병원 생각나는군 쯧...; 

최불암 --> 계불암. 발음이 너무 안좋다. 

장혁 --> 계혁. 괜찮은 것 같기도 하군..쩝 

서태지 --> 계태지. 옛날에 내가 춤추면 애들이 이렇게 불렀다;; 

이효리 --> 계효리. 맘에 안든다 그냥; 


안된다 안돼. 

이쯤해서 내 친구의 일화가 떠오른다. 

한준혁이라는 친구가 말했다. 

- 난 자식들 낳으면 '한바다' '한하늘' 이렇게 이름 지을꺼야. 

- 와 되게 이쁜 이름이다. 

- 내 이름에 넣으면 '강바다' '강하늘' 되네? 그래도 괜찮다. 

이 때 나와 함께 옆에 있는 놈만 유일하게 우울해 있었다. 

하지만 그녀석의 이름을 떠올린 순간... 난 웃겨 죽을뻔했다. 

녀석의 이름은 '피영호'였다. 

.... 크크... 

==========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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