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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프듀X 조작 의혹, 부담은 고스란히 '엑스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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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7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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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기자 = 프로젝트 그룹 '엑스원(X1)'의 데뷔와 활동을 놓고 찬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엑스원은 예정대로 27일 오후 6시 데뷔 미니 앨범 '비상: 퀀텀 리프(QUANTUM LEAP)'를 발표했다. 엑스원 팬들은 반기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높다. 엑스원을 인신공격하는 거친 반응도 있다. 

시청자가 멤버들을 뽑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그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프로듀스' 전 시리즈로 결성됐던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에 대한 팬덤이 공고했던 것을 반추하면, 엑스원의 앞날은 불투명해 보인다. 
 
지난달 19일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 '프로듀스X101' 생방송을 통해 발표된 엑스원 데뷔 멤버 11명의 득표수에 이상한 패턴이 있다는 점을 시청자들이 발견하면서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논란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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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윗 등수와 아랫 등수 연습생의 표차이가 2만9978인 경우가 5번, 7494 또는 7495인 경우가 4번이나 반복됐다. 결국 20명 연습생의 득표수가 모두 7494.442의 배수라는 점이 밝혀지면서 의혹이 커졌다. 
 
시청자들이 주축이 된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의 고소·고발인 260명을 대리한 마스트 법률사무소가 '프로듀스X101' 제작진을 이달 1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사기의 공동정범 혐의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의 공동정범 혐의다. 

경찰도 '프로듀스X101' 관련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제작진 사무실과 문자투표 데이터 보관업체 등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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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엠넷을 운영하는 CJ ENM이 엑스원 데뷔를 강행한 것 자체가 뜨거운 감자가 됐다. 

결선에 오른 20명의 소속사 14곳은 엑스원의 데뷔에 합의했으나 상당수 팬들은 경찰과 검찰의 수사 결과가 나온 뒤로 미뤄야 하다고 주장했다. 

엑스원 팬덤과 최종 결선 20명에 포함됐으나 탈락한 9명의 팬들로부터 파생된 프로젝트 그룹 '바이나인' 팬덤간 갈등도 심화하고 있다.

결국 이번 논란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엑스원, 바이나인 멤버들이다. 엑스원 멤버들은 투표 조작으로 데뷔한다는 의심을 안고 살아야 하고, 탈락자들은 피해자라는 트라우마를 안고 다시 연습실을 들락날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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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데뷔를 할 친구들이든, 못하게 된 친구들이든 모두 상처를 받을까봐 걱정이 된다"는 관계자의 말이 이들 연습생의 처지를 대변한다. 엑스원은 팀 전체 활동 2년6개월, 개별 소속사와 병행하는 활동이 2년6개월로 총 5년 간 계약이 맺어졌다. 5년이 50년처럼 느껴질 수 있다. 

CJ ENM은 엑스원 데뷔를 강행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데뷔 자체를 미루는 것을 자신들의 오류를 인정하는 모양새인데다가 이미 5년의 계획이 꽉 짜여 있는 상황에서, 데뷔 연기는 프로젝트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진상규명위는 엑스원이 데뷔하는 이날 한 차례 더 성명을 발표했다. "국민 프로듀서들과 시청자들의 의사를 철저히 무시하는 등 프로그램의 근본 취지를 훼손하는 행태인 데뷔를 강행하고 있어 다시 한번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어떠한 가공도 되지 않은 투명한 투표 결과를 대중들에게 공표할 때까지 진실 규명에 대한 움직임을 결단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별렀다. 

결국 짐은 엑스원 11명 멤버들이 지게 됐다. 검찰, 경찰의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신들이 발탁이 된 까닭을 실력으로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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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원 리더 한승우도 "엑스원을 많이 사랑해주시고 기다려주시는 분들을 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보답"이라면서 "(논쟁이) 부담된다기보다는, 아무래도 저희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그 부분(부정적인 여론)을 잊을 수 있게, 씻어내려 드리고 싶다"고 했다. 

무엇보다 전반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이런 형식의 프로그램 존폐 여부에 대한 논쟁도 벌어지고 있다. 엠넷이 2년 전 방송한 걸그룹 육성 프로젝트 '아이돌 학교'에 대한 조작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9인 걸그룹 '프로미스나인'은 현재 활동하고 있다. 

제작진의 편집과 의도가 반영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완벽한 리얼리티'는 존재하지 않는다. 시청자, 팬들도 이런 사실은 암묵적으로 인지하고 있다. 데뷔조가 유력했던 특정 연습생이 탈락했어도, '반전이 있었겠지'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할 수 있는 이유다. 

하지만 '프듀X'의 가장 큰 실수는 객관적인 숫자에서 오류를 발견하게끔 만든 것이다. 팬들의 의심은 합리적이다. 투표결과가 이미 프로그램화돼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더구나 이번 ‘프듀X’의 최종회 투표는 건당 100원을 지불해야 하는 유료였다. 

'프듀' 시리즈는 엠넷의 대표 콘텐츠가 됐다. 쉽게 내버릴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가요계 관계자는 "이번에 사실 관계를 명확히 하고, 책임 관계를 분명히 해야 엑스원 활동이 원활하고, 프로그램도 지속될 것"이라고 짚었다.

반대로 이번 조작시비는 팬덤의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불공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적극적 '소비자 운동'의 하나라는 것이다. 중견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언론과 함께 이들이 권력의 감시자로 승격되면서, 향후 프로그램의 공정성 확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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