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theqoo.net/NLNaF

이 조합, 믿고보는 작품으로 다시 보고싶은 조합이다.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김주호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조진웅과 손현주는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드라마 '시그널'과 '시그널2'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16년 방송된 '시그널'은 시청자들의 열화와 같은 사랑과 호평 속 웰메이드 작품으로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각본을 쓴 김은희 작가가 시즌2를 예고했던 만큼 '시그널' 팬들은 "버티는 자가 승리한다"는 일념 아래 오매불망 속편을 기다리고 있다.


조진웅과 손현주는 '시그널'과 남다른 인연이 있는 배우들. 조진웅은 '시그널'에서 주인공 이재한 형사로 분해 대표 필모그래피를 채우는 것은 물론,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악햐는 발판을 마련했고, 손현주는 극 말미 악인의 끝판왕으로 특별출연해 미친 존재감을 과시했다.

조진웅은 '시그널' 이후 최근 몇년간 진행된 인터뷰에서 '시그널2'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이 사실. 이 역시 애정에서 비롯된 속내였지만 이재한 형사를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아쉬움과 불안함을 자아냈던 것도 맞다.

하지만 그런 조진웅의 답변이 달라졌다. 여전히 조심스러운건 맞지만 "긍정 검토"라는 새 방향성을 제시한 것. 조진웅은 "인간의 기억력이라는 것이 한계가 있다. 지금의 나는 긍정적으로 검토를 해 봐야 한다"고 귀띔해 눈길을 끌었다.

조진웅은 "사실 김원석 감독님도 그렇고 김은희 작가님도 그렇고 워낙 친하다. 자주 연락을 하면서 지냈는데 최근에는 못 만났다. 시청자 분들이 기다려 주시는 것처럼 속편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되고 있지만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 없다. 하게 된다면…"이라고 말끝을 흐리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시그널2'와 조진웅의 재회에 기대감을 높였다.

손현주는 특별출연에 대한 자신의 마음가짐을 전하며 '시그널'을 회상했다.

"난 친하면 한다. 지금까지 드라마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고 한번 같이 했던 사람이 '다시 하자'고 하면 한다"고 단언한 손현주는 "'시그널'도 김은희 작가와 '쓰리데이즈'를 함께 했다. 당시 '한 신 정도 카메오 출연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길래 '뭔데?'라고 물었더니 '그냥 나와서 고기만 먹으면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현장에 가 열심히 고기를 먹었다. 잘 먹고, 장현성과 이야기 하고 돌아온 것이 전부였다"고 밝혔다.

이어 "한창 방영 중일 때는 드라마를 못 봤다. 그러다 또 전화가 왔다. '한 신 더 나왔으면 좋겠다'면서 '이번에는 회를 먹으면 된다'고 하더라. 또 '알았다' 하고 나가 회 좀 먹고 들어왔는데. 마지막으로 부른 것이 '조진웅 씨와 한번만 스쳐 줬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16부작 중에 4부작을 나오면 그게 무슨 특별출연이냐'고 투덜거리기도 했지만 갔다"고 털어놔 좌중을 폭소케 했다.

손현주는 종영 후 몰아보기를 통해 '시그널'을 시청했다고. "알고보니 내가 제일 나쁜 놈이더라. 난 그렇게 나쁜 놈인 줄 몰랐고, 그 정도로 나쁜 놈인줄 몰랐다. 그거 아주 진짜 나쁜 놈이더라. 악의 축이었다. 좀 배신감도 들었다"고 놀랐던 마음을 고스란히 표현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와 함께 손현주는 "'시그널'을 애청한 시청자 분들이 ''시그널2' 나와야 한다'면서 거론하는 캐릭터가 나다. '저 나쁜 놈 아직 어디 있는지 모르는데 나오게 해서 완벽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이를 간다. 나도 이해하고 인정한다"며 껄껄 웃더니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작품이니까 나 역시 '시그널'의 팬으로 '시그널2'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진심어린 희망을 표했다.

한편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에 발탁돼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를 그린 팩션 사극이다. 21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