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시청서 성추행 당한뒤 삶 엉망" 상주 음료배달원 눈물
4,148 36
2019.08.25 07:55
4,148 36
경북 상주시청에서 공무원이 근무 중에 음료 배달원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 공무원은 사건 후 8개월째 근무 중이지만 아직 징계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19일 오전 9시 27분 상주시청 본관 1층 엘리베이터. 상주시청 6급 공무원 A씨(59)와 시청에 건강 음료를 배달하는 여성 B씨(30)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탔다. A씨가 B씨에게 2년 전부터 음료를 배달해 먹어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A씨가 2층으로 가기 위해 버튼을 누르자 이를 본 B씨는 “걸어가셔야죠”라고 말했다. 이에 A씨는 “다리가 좋지 않다”며 “나는 다리 굵은 사람 보면 부럽다. 대단하다”며 B씨의 허벅지를 3~4회 주물렀다. 이후 그대로 손을 올린 A씨는 “여(기)는 더 대단하지?”라며 B씨의 엉덩이를 만졌다.

이런 상황은 법원 판결문에 그대로 담겼다. 당시 엘리베이터에 폐쇄회로TV(CCTV)가 없어 상황은 찍히지 않았지만, 피해자가 사건 이후 A씨와의 대화를 녹취했고 A씨도 이 부분을 모두 인정했다. 지난 13일 대구지법은 강제 추행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법원은 “잘못을 반성하고 있는 점, 동종 전과가 없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말했다. A씨가 항소하지 않아 판결은 확정됐다.

사건은 종결됐지만, 피해자 B씨는 매일 같이 정신 병원 앞을 서성인다. A씨가 징계 없이 계속 일하면서 사건 후에도 생계를 위해 음료를 배달했던 B씨와 마주쳐야 했고, B씨가 오히려 ‘꽃뱀’으로 낙인찍히는 등 2차 피해를 봤기 때문이다.

B씨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사건 당일 하룻밤을 꼬박 새운 뒤 다음날 그를 찾아가 왜 그랬는지 물었다”며 “웃으면서 ‘미안하다’고 했던 게 용서가 안 돼 고민하다 신고했는데 그날 이후 내 삶은 엉망이 됐다”고 했다.

B씨에 따르면 A씨는 “내가 순간 어떻게 됐나 보다”며 모든 죄를 인정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그는 “합의해 주면 형이 낮아질 수도 있으니 합의 좀 해달라. 명예롭게 퇴직하고 싶다”고 피해자를 수십차례 졸랐다. 상주시청에 따르면 A씨는 퇴직을 1년 4개월 앞뒀다.

하루는 음료 배달을 온 B씨에게 A씨가 다가와 “지하로 내려가서 이야기 좀 하자. 합의금을 주겠다”고 했다. B씨는“절대 안 받겠다”며 완강하게 거절했지만, A씨는 피해자인 B씨의 부모님에게도 계속해서 연락하면서 합의를 요구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B씨는 결국 부모님 휴대전화에서 그의 번호를 차단해야 했다.

사람들의 수군거림도 이어졌다. B씨는 “내가 꽃뱀이라거나 수억의 합의금을 요구한다는 이야기가 뒤에서 들렸다. 피해자가 용기 내서 신고했는데, 근거 없는 말이 불어나면서 나를 괴롭혔다”고 말했다.

국가공무원법에 따르면 성범죄로 검찰ㆍ경찰 등에서 수사 중인 공무원의 경우 판결이 확정 날 때까지 일시적으로 업무를 못 하게 하는 ‘직위 해제’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상주시청 측은 A씨를 직위 해제하지 않았다. 그가 계속 근무하면서 B씨는“남자가 잘못이 없다더라”는 등 소문에 시달려야 했다.

이에 대해 상주시청 관계자는 “지난 4월 징계위원회가 열려 논의는 했는데 판결이 나기까지 직위해제나 징계는 유보하기로 했었다”며 “판결이 난지 10일이 넘긴 했지만, 언제까지 징계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는 데다 다른 안건도 있고 시장님, 부시장님과 일정도 조율해야 해 징계위원회가 언제 열릴지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https://m.news.naver.com/rankingRead.nhn?oid=025&aid=0002931991&sid1=102&ntype=RANKING
목록 스크랩 (0)
댓글 3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언제 어디서든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원더랜드> 예매권 증정 이벤트 486 05.20 24,601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868,36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595,61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976,817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161,65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6 21.08.23 3,669,15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520,41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65 20.05.17 3,225,84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8 20.04.30 3,808,18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187,57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15946 이슈 영양군 유일 양식당의 고추돈까스 후기.jpg 9 02:33 576
2415945 유머 루이 훈육하려다 당황한 사랑이💕🐼 10 02:30 526
2415944 정보 현재 애니/만화방 덬들이 끝없는 고민에 빠진 이유................jpg 6 02:21 638
2415943 이슈 S.E.S. 바다 신곡 '핑@.@' Official MV (with 유진) 1 02:20 264
2415942 이슈 로맨스 코미디 장르 좋아한다는 변우석 과거인터뷰 14 02:12 866
2415941 팁/유용/추천 박평식, 이동진 등 평론가들이 입 모아서 극찬한 한국 독립 영화...jpg 19 02:02 2,852
2415940 이슈 진짜 헉 소리 나오게 예쁜 트리플에스 김유연.twt 7 01:53 1,367
2415939 이슈 조혜련X제로베이스원 빠나나날라 챌린지.shorts 01:51 313
2415938 이슈 르세라핌 Smarter 무대 (제니퍼 허드슨 쇼) 44 01:49 2,673
2415937 이슈 1년에 하나씩은 나오는 밴드물 애니 2 01:47 930
2415936 이슈 망충한 비둘기.twt 6 01:40 1,033
2415935 이슈 조사 3시간 받았는데 이후 6시간 동안 경찰서 안에서 버티다가 나온 김호중ㅋㅋㅋ 48 01:39 4,684
2415934 이슈 지금 데뷔했으면 원덬이 통장 거덜냈을 80년대 가수 47 01:38 3,620
2415933 유머 바다감성 커피샷.gif (1장) 11 01:38 1,504
2415932 이슈 경찰서 안에서 버티던 김호중 출석 9시간 만에 귀가 15 01:37 1,433
2415931 유머 오마이걸 승희 라방 중 심쿵할 불청객.gif 11 01:35 1,867
2415930 이슈 프로듀스101 시즌1 출연자 아웃풋 5위 안에 들어도 된다고 보는 사람 29 01:35 3,012
2415929 이슈 여자들이 질투하는 여자 특징이 뭐임? 63 01:34 3,706
2415928 이슈 오늘자 아리랑 실수했다고 부끄러워하는 다니엘 10 01:33 1,427
2415927 이슈 로봇청소기에도 굴하지 않는 토끼.twt 3 01:32 8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