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펌) 집에 놀러온 친구가 제가 선물받은 과자를 몰래 훔쳐먹었어요
15,505 66
2019.08.22 14:44
15,505 66
안녕하세요 제가 평소 단걸 좋아하는데요...

저랑 친해서 제집에도 놀러오고 그러는 애가 있는데

직장에서 만나서 같은 나이대는 아니고 걔가 9살 동생이에요.

그래도 서로 얘기도 잘 맞고 재밌어서 정말 친가족처럼 지내는 사이에요




근데 걔가 평소에는 사람좋은데 먹는 일만 되면 사람이 바뀌어요

식욕이 엄청나서 한번에 냉면 세그릇도 먹구요 간식도 엄청 많이 먹어대요



근데 잔뜩 음식 가져다 놓고 먹는거 보면 솔직히 남도 아니고 친구사인데 하나 맛보자고 할 수도 있는거잖아요

그런데 제가 먹으려는 티만 내도 허겁지겁 먹기 시작하고 집으려던거 먼저 젓가락으로 입에 가져가고

한번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는데 세네번씩 그러니까 점점 화가 나더라구요




특히 저도 단거는 환장하는 성격인데

제 친구들도 제가 단거 좋아하는건 다 알 정도에요..

당연히 걔도 알고있죠. 근데도 모른척 자기가 다 먹는거에요.




무엇보다 제가 터진건 저번에 생긴 일때문인데

제가 걔를 집에 불러서 놀고있는데 너무 오래 자리를 비워서 뭐하나 가보니까

부엌에서 감을 찾아선 먹고 있더라구요



그거보고 화가 미칠듯이 났어요

남의 집 음식을 말도 없이 훔쳐먹은것도 어이없고

그게 그냥 감이 아니고 선물받은 거였거든요



친구가 네 생각나서 산거 라면서 준거라 진짜 아껴먹고 있었던

단감 한통을 다 먹고는 멀뚱멀뚱 보기만 하는데



화가나서 큰소리로 노비에게 얘 가니까 모시라고 하고

쫒아내듯이 내보냈는데 어떻하면 좋을까요

앞에서 말했듯이 직장동료라 내일 입궐할때 마주칠텐데 어색할것같아요ㅠㅠ





출처: -간본 아정유고 권6 문(文)-서(書)-












https://img.theqoo.net/hHFwP

글의 화자는 조선시대 중기 실학자 이덕무. 이덕무는 책을 2만권 읽고 '사소절'이란 예절책을 쓸 정도로 예의와 품위에 엄격한 사람이였지만 단것에 사족을 못 썼다는 의외의 면이 있다.


"단감 100개를 선물 받았으니 보낸 이를 100번 생각한다" 말할정도로 당분홀릭이였는데



https://img.theqoo.net/gEEbR

친구이자 역시 유명한 실학자인 박제가는(1750년 생으로 이덕무보다 9살 동생) 방대한 식탐으로 유명했는데 별명이 '냉면3그릇,만두100개'였다.

근데 그게 지나쳐서 자기랑 놀때 좋아하는 단걸 먹는데 권하지도 않고 몰래 훔쳐먹기까지 하니까 당분홀릭 무덕입장에선 화가 났을듯.

그래서 친구에게 혼내달라고 보낸 편지내용이 아직도 남은것.




"내가 단 것에 대해서는 마치 오랑우탄(狌狌)이 술을 좋아하고 원숭이가 과일을 즐기는 것과 같으므로 내 친구들은 모두 단 것을 보면 나를 생각하고 단 것이 있으면 나를 주곤 하는데 초정(楚亭 =박제가)만은 그렇지 못하오. 그는 세 차례나 단 것을 먹게 되었는데, 나를 생각지 않고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남이 나에게 먹으라고 준 것까지 수시로 훔쳐먹곤 하오. 친구의 의리에 있어 허물이 있으면 규계하는 법이니, 족하는 초정을 깊이 책망해 주기 바라오."

-이서구에게 보낸 편지-
목록 스크랩 (0)
댓글 6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센허브 x 더쿠🌿] 에센허브 티트리 컨트롤 인 카밍 앰플 체험 이벤트 274 05.01 50,99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879,547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421,343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187,60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604,353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685,03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17,51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72,65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1 20.05.17 3,077,42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52,01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24,34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2009 기사/뉴스 '정부24'서 민원 서류 오발급 1천233건 발생 21:40 17
2402008 이슈 우리 둘째 냥이 서랍이나 문을 잘열어ㅋ 21:39 61
2402007 이슈 이 아이는 커서 슈퍼스타가 됩니다 🥳.twt 21:39 141
2402006 유머 성대모사하는 2살 아기 2 21:38 68
2402005 유머 트위터 칭구들 덕분에 뉴스탔다고 수목원 놀러오라는 천리포 수목원 10 21:36 915
2402004 유머 뭔가 많이 생략된 세븐틴 원우X티원 케리아 마에스트로 챌린지 15 21:34 390
2402003 기사/뉴스 뛸 수 있을까→준우승에도 MVP 경쟁... 큰 감동 안긴 허훈의 몸살 투혼 "형, 축하해" 8 21:32 529
2402002 유머 정이 가다 < 진심 너무 적확해서 감탄 나오는 표현 7 21:28 1,767
2402001 이슈 집순이의 하루 요약.gif 22 21:28 2,982
2402000 이슈 먹어야 돼 말아야 돼...jpg 7 21:27 1,299
2401999 이슈 나는솔로 14기 옥순 인스스에 올라온 14기 폭로(?) 24 21:26 4,347
2401998 유머 깨끗하게 세수하는 펭수 13 21:26 828
2401997 이슈 미미미누 X 달씨 SPOT 챌린지 2 21:26 285
2401996 유머 주인이 스타워즈팬이면... 1 21:25 314
2401995 정보 어린이날 기념 야부키 나코 어린이 사진 3 21:24 1,421
2401994 이슈 구독자들 반응 난리난 오늘자 해쭈 유튜브 컨텐츠 ㅋㅋㅋㅋㅋㅋㅋㅋㅋ.jpg 30 21:23 5,796
2401993 이슈 [KBO] 근거있는 자신감 3 21:22 1,518
2401992 유머 갑자기 살인 예고하는 바닷게...twt 3 21:22 1,001
2401991 유머 긴기라기니 노래 아는 사람 들어와보셈 3 21:20 527
2401990 유머 이제 엄마꺼 안뺏기고 잘 빼먹는 후이🐼 3 21:20 1,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