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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4일 공식 기자회견에 앞서 19일 기자들과 만난 부산국제영화제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현재까지 99%의 프로그램이 완성됐고, 나머지 1%는 다양성을 위한 추가 초청을 위해 남겨둔 자리다"고 밝혔다.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는 "올해도 약 300여 편의 세계 영화들이 소개되지 않을까 싶다. 면면을 살펴봤는데 대단히 좋다"고 덧붙이며 감출 수 없는 흡족함을 표했다.
무엇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매 해 영화제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던 일본과 어떤 컨디션을 이어나갈 것이냐'는데 있다. 한일관계가 악화되고 반일감정이 치솟으면서 여전히 불매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문화계에서도 시국에 동참하는 분위기가 상당하다. 영화계는 항일영화들이 줄줄이 관심 받음과 동시에, 애니메이션 등 일부 일본 영화들은 개봉이 무기한 보류되기도 했다.
또 앞서 개막한 1회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측은 조직위 포스터 교체 및 자토이치(일본 검객) 영화 초청·상영을 전면 배제하는 것으로 뜻을 더했다.
하지만 부산국제영화제는 다르다. 정치·경제 상황과 별개로 '좋은 영화 소개'를 중심에 두는 영화제의 방향성을 지키기로 결정했다. 일본 영화와 일본 게스트 참석도 배척없이 "무조건 품는다"는 계획이다. "일본 영화 프로그램을 직접 구성했다"고 밝힌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지난 6월 일본으로 넘어가 70여 편의 영화를 관람하고 소개 받았다. 프로그램은 본격적인 불매운동이 시작되기 전 이미 끝난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용관 이사장은 일간스포츠에 "우리는 단 한 번도 시국에 편승해 영화제를 꾸린 적이 없다. 중국과 사드 논란이 한창 일어났을 때도 중국 영화와 게스트들을 모두 받아 들였다"며 "초청은 우리의 몫이고, 작품 출품과 영화제 참석에 대한 선택은 각국의 몫이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한국 영화제 방문이 고민되긴 하겠지만 오겠다면 거부할 이유는 없다. 이미 확정된 작품과 게스트도 상당하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