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아베의 '국회 답변서' 입수..日 야당 "수출규제 설명 불성실, 무시당해"
611 3
2019.08.21 08:36
611 3
일본 정부가 한국으로의 반도체 소재 품목 수출 규제에 나선 지 오늘(21일)로 48일째입니다. 이 기간 2건의 수출 허가가 났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이 규제가 한국은 물론, 일본 기업에도 나쁜 영향을 줄 거라 지적합니다. 이른바 '부메랑 효과'이죠. 궁금증이 생깁니다.

1. 일본 기업의 부품 수출량이 줄면서 수입 감소 등이 예상되는데 정부 입장은?
2. 영향을 받는 일본 기업은 몇 곳, 피해액은 어느 정도로 예상되나?
3. 한국이 부품을 국산화하면 일본 기업 거래량은 큰 폭으로 줄고, 고용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데 전망은 어떤가?
4. 일본 기업과 근로자들에게 수입 감소분의 보전, 고용 기회 확보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나?

이 질문을 한 사람은 입헌민주당의 하츠시카 아키히로(初鹿明博) 중의원입니다. 그는 임시국회 첫날이던 지난 1일, 질문주의서(質問注意書)를 일본 정부에 보냈습니다. 이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주재한 각료 회의는 우리의 광복절이던 지난 15일 국회 답변 제출을 결정했고, 최근 답변서가 하츠시카 의원 측에 전달됐습니다. 그런데 답변, 딱 한 줄이었습니다.

"1번부터 4번에 대해 일본 기업에의 영향은 현시점에서 상정하고 있지 않으나 계속 주시하겠습니다."

https://img.theqoo.net/JdKDo
아베 총리가 국회(중의원)에 제출한 답변서

한국 수출 규제에 비판적인 의원(주로 야당)들은 또 있었습니다. 입헌민주당 미야가와 신(宮川伸), 외무상을 지냈던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중의원도 같은 절차를 통해 답변서를 받았습니다. 이들 역시 이번 수출 규제가 도대체 왜 시작됐고, 무얼 지향하고 있는지 아베 내각의 '숨은 의도'가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KBS 일본지국은 의원실로부터 질의·답변서를 받았습니다. 주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Q.한국이 백색 국가에서 제외되면 몇 종류 수출 품목에 영향이 생기나?
A.파악이 불가능해 답변이 곤란함

Q.스가 관방장관은 "G20까지 강제징용 문제의 만족스러운 해법이 전혀 나오지 않아 신뢰 관계가 손상됐다"며 규제 배경을 밝히면서 한편으로는 "대항조치가 아니다"라고 한다. 어느 쪽이 맞나?
A.한국이 일한 국교 정상화의 기초가 되는 협정 위반을 반복하고 있는 건 사실이나 이번 조치는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대항조치'가 아님

Q.세코 경제산업상은 "한국 수출 관리에 '부적절한 사안'이 발생했다"고 말하면서도 "북한으로의 부정 유출은 부정하고 싶다"고 했다. 설명이 없으면 국회가 정부 정책의 적절성 여부를 판단할 수 없고, 한국과 국제사회의 이해도 얻을 수 없는데?
A.개별 기업 거래에 관한 내용이며, 안전보장 관련 정보가 제3자에 유출돼 수출 관리 집행에 장해가 생길 우려가 있어 답변 불가

Q.규제 발표 전에 문제로 보던 한국 수출 관리 제도에 대해서 개선을 요구하거나 경고했나?
A.수출 관리의 구체적인 제도, 정비, 운용은 각국이 알아서 책임지고 하는 것으로, 사전 요구와 경고를 할 필요가 없음. 한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임

다른 답변들도 죄다 마찬가지입니다. "모른다", "말할 수 없다"고 잡아떼거나 앞뒤가 맞지 않는 문구가 태반입니다. 질문은 태산처럼 무거운데 답변은 깃털처럼 가볍습니다. 자료를 준 의원실 관계자조차 "입법부 예산 통제를 받는 행정부의 답변 태도가 맞느냐"고 되묻더군요. 일본 정계에서 존재감이 미미한 야당을 무시하는 듯한 아베 내각의 오만함까지 엿보입니다.


https://img.theqoo.net/LHLVU

이번 규제를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 한국이 일본에 대한 수출우대국(백색국가) 제외 조치를 밝히자 지난 13일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한국 측 (발표) 기자회견을 보아도 애초 무엇을 근거로 일본의 수출 관리 제도가 수출 통제 체제의 기본 원칙을 따르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는지 도대체 확실하지 않다."

도대체 일본을 규제하는 배경이 뭐냐고 따지듯 묻습니다. 글에선 불쾌감마저 엿보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한국'과 '일본'을 바꿔 읽으면 어떤가요? 한국인과 한국 정부, 또 수출 규제에 비판적이었던 일부 일본 언론, 그리고 이번엔 국회의원들이 물었던 게 바로 저 질문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불성실·무책임한 답변으로 이들 모두에게 불쾌감을 안긴 주체, 다름 아닌 아베 내각 그 자신입니다.

황현택 기자 (news1@kbs.co.kr)
https://news.v.daum.net/v/20190821070523600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드라마 이벤트] 장기용X천우희 쌍방구원 로맨스! JTBC 새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릴레이 댓글놀이 이벤트 7840 05.03 20,31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821,506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372,549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140,05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549,160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614,17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00,56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51,28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9 20.05.17 3,063,15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33,38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02,35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0347 유머 고양이 약올리는 캔따개 1 09:34 265
2400346 유머 초콜릿으로 만드는 플라밍고 대형튜브 1 09:34 144
2400345 이슈 [연애남매] 관심녀에게 문자 받고 웃음을 못참는 남출 5 09:32 1,068
2400344 이슈 혐오로 미쳐버린 일본 군마현 근황 7 09:31 1,001
2400343 이슈 요즘 세금폭탄으로 난리났다는 중고거래 앱 헤비사용자들 49 09:24 4,035
2400342 유머 확실이 나이대별로 차이가 보이는 카톡 인기 이모티콘 15 09:23 1,740
2400341 이슈 영화 <메이즈 러너> 리부트 제작 진행 중 14 09:21 758
2400340 이슈 [MLB] 방금 나온 이정후 미친 수비.twt 21 09:20 1,528
2400339 기사/뉴스 안효섭 '어린이날' 맞아 5천만원 기부 (공식) 4 09:16 479
2400338 이슈 얼굴 달란트 미친 어제자 고윤정 게티 이미지.....jpg 18 09:13 3,229
2400337 이슈 전설의 딸기케이크 28 09:10 4,488
2400336 유머 걸그룹 분장계 레전드....gif 13 09:05 2,629
2400335 이슈 혐오로 미쳐버린 군마현 근황 24 09:01 5,061
2400334 이슈 NCT드림 콘서트 보러온 SM 남자 연습생들 13 08:59 3,570
2400333 유머 아이돌들이 연차가 쌓이면 흔히 겪는다는 일 22 08:55 4,869
2400332 이슈 UCLA 반전시위자를 체포한 경찰 영상 9 08:54 1,216
2400331 이슈 세븐틴 공연장 가면 체험할수 있다는 의문의 종교행위 9 08:52 2,695
2400330 이슈 스타벅스 디카페인 1+1 이벤트 14 08:49 3,716
2400329 이슈 호주 카페에서 일하면 생기는 일 3 08:49 2,807
2400328 이슈 [KBO] 5월 4일 각팀 선발투수 & 중계방송사 & 중계진 & 날씨 16 08:48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