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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조국 딸, 두번 낙제하고도 의전원 장학금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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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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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6학기 동안 총 1200만원, 지도교수가 만든 개인장학회서 지급

지도교수는 지난 6월 오거돈 부산시장이 임명권 가진 부산의료원장에 취임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한 뒤 두 차례 낙제를 하고도 지도교수로부터 3년간 1,000만원이 넘는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 후보자 딸이 받은 장학금은 교수 개인이 재량에 따라 지급한 것이긴 하지만 장학생 선정 기준을 둘러싸고 논란이 적지 않다. 자산규모가 50억원이 넘는 부유한 집안의 자제가 학업 성적과 상관없이 수년간 장학금을 독차지한 배경을 두고 의혹은 확산되고 있다.

한국일보가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 등과 함께 조 후보자의 딸 조모씨가 재학 중인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조씨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6학기 연달아 매학기 200만원씩 모두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그러나 조씨는 장학금을 받기 직전인 2015년 1학기와 마지막 장학금을 받은 2018년 2학기에 각각 몇 개 과목에서 낙제해 유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전원의 경우 한 과목이라도 낙제하면 다음 학년으로 진급하지 못하고 유급한 상태에서 모든 과목을 재수강해야 한다.

조씨가 받은 장학금은 지도교수인 A교수가 개인적으로 만든 장학회에서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A교수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조씨가 1학년 때 학습량이 워낙 많다 보니 낙제를 하게 됐는데, 의전원 공부를 아예 포기하려 하길래 ‘포기만 안 하면 장학금을 줄 테니 열심히 하라’라는 의미에서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적이 우수하거나 가계형편이 곤란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공부에 뜻이 있는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한 차원에서 지급하는 일종의 ‘면학장학금’이라는 것이다. A교수는 수년 전 집안 경조사 때 들어온 부조금을 출연해 ‘소천장학회’를 만든 뒤 2013년부터 제자들에게 모두 4,4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고 한다.

부산대 측도 조씨의 장학금에 절차상 하자는 없다는 입장이다. 대학 관계자는 “조씨가 받은 장학금의 경우, 기탁 기관이 장학생 선발 과정을 모두 책임지고 대학은 전혀 관여하지 않는 외부 장학금”이라고 했다. 특히 A교수가 지급하는 장학금은 신청과 선정과정 및 결과를 대외적으로 공개할 필요도 없는 비공개 외부 장학금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부산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학업 성적이 저조한 조씨가 장학금을 받는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번지고 있다. 특히 조씨가 A교수의 이른바 ‘면학장학금’을 여러 학기에 걸쳐 받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이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조씨를 포함해 총 7명인데, 조씨를 제외한 6명 모두 단 한 차례만 장학금을 받았고, 한 학기에 여러 명이 장학금을 나눠가졌다. 2015년 1학기에는 4명이 150만원, 2학기에는 2명이 100만원씩 수령했다. 조씨가 유급한 뒤 복학한 후에는 200만원씩 ‘나홀로’ 장학금을 받은 것이다.

A교수가 올해 부산의료원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장학금을 고리로 한 조 후보자와 A교수의 관계에 의혹의 시선이 집중됐다. 2015년 양산부산대병원장을 지낸 A교수는 지난 6월 오거돈 부산시장이 임명권을 가진 부산의료원장에 낙점됐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조 후보자가 딸에게 호의를 보인 A교수의 의료원장 임명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조 후보자 측이나 A교수는 “과도한 억측”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조 후보자의 모친인 박정숙(81) 웅동학원 이사장의 영향력도 도마에 올랐다. 부산대 간호대 출신인 박 이사장은 화가로 전업한 뒤 병원 측에 자신의 작품을 여러 차례 기부했고, 동문회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A교수는 “박 이사장이 손녀의 낙제로 크게 상심하자 간호대 측에서 먼저 장학금 지급을 건의해 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야당은 조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딸 조씨의 장학금 특혜 등 가족과 관련된 비리를 집중 파헤친다는 계획이다. 곽상도 의원은 “조 후보자 가족은 자녀들 돈까지 동원해 사모펀드에 수십 억원의 출자를 약정할 정도로 부유한데도 낙제를 받은 딸은 학교에서 장학금까지 받아 챙겼다. 다른 학생들의 장학금을 박탈한 것이나 마찬가지다”면서 “장학금 특혜 의혹에 대한 현미경 검증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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