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北, 文대통령 경축사 맹비난…"웃겨도 세게 웃기는 사람"
2,581 52
2019.08.16 09:38
2,581 52
조평통 대변인 담화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
"연합훈련하면서 평화경제는 무슨 체면에 내뱉나"
"국방중기계획, 北지역 타격하고 괴멸시키려는 것"
"연합훈련 끝나고 저절로 대화국면 온다는 건 망상"
"南당국자와 더이상 할 말 없고 마주 앉지 않을 것"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북한이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와 한미 연합군사훈련, 우리 군의 국방중기계획 등을 거세게 비난하면서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 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앉을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1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내고 "태산명동에 서일필이라는 말이 있다(크게 벌리기만 하고 결과는 보잘 것 없음을 뜻하는 말)"며 "남조선 당국자(문재인 대통령 지칭)의 '광복절 경축사'라는 것을 두고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남조선 당국자의 말대로라면 저들이 대화 분위기를 유지하고 북남협력을 통한 평화경제를 건설하며 조선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소리인데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대변인은 "지금 이 시각에도 남조선에서 우리를 반대하는 합동군사연습이 한창 진행되고있는 때에 대화 분위기니, 평화경제니, 평화체제니 하는 말을 과연 무슨 체면에 내뱉는가"라며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더욱이 우리 군대의 주력을 90일 내에 '괴멸'시키고 대량살육무기제거와 '주민생활안정' 등을 골자로 하는 전쟁 시나리오를 실전에 옮기기 위한 합동군사연습이 맹렬하게 진행되고 있고 그 무슨 반격훈련이라는 것까지 시작되고있는 시점에 뻐젓이 북남 사이의 '대화'를 운운하는 사람의 사고가 과연 건전한가 하는 것이 의문스러울 뿐"이라고 힐난했다.

또 대변인은 "공화국 북반부 전 지역을 타격하기 위한 정밀유도탄, 전자기임펄스탄, 다목적 대형수송함 등의 개발 및 능력확보를 목표로 한 '국방중기계획'은 또 무엇이라고 설명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명백한 것은 이 모든 것이 우리를 괴멸시키자는 데 목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국민을 향해 구겨진 체면을 세워보려고 엮어댄 말일지라도 바로 곁에서 우리가 듣고 있는데 어떻게 책임지려고 그런 말을 함부로 뇌까리는가"라며 "아래사람들이 써준 것을 그대로 졸졸 내리읽는 남조선 당국자가 웃겨도 세게 웃기는 사람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비꼬았다.

아울러 대변인은 "북쪽에서 사냥 총소리만 나도 똥줄을 갈기는 주제에 애써 의연함을 연출하며 북조선이 핵이 아닌 경제와 번영을 선택할수 있도록 하겠다고 역설하는 모습을 보면 겁에 잔뜩 질린 것이 역력하다"며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 이행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북남대화의 동력이 상실된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자의 자행의 산물이며 자업자득일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남조선 당국이 이번 합동군사연습이 끝난 다음 아무런 계산도 없이 계절이 바뀌듯 저절로 대화국면이 찾아오리라고 망상하면서 앞으로의 조미(북미)대화에서 어부지리를 얻어보려고 목을 빼들고 기웃거리고 있지만 그런 부실한 미련은 미리 접는 것이 좋을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고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남조선 당국자들과 더이상 할 말도 없으며 다시 마주앉을 생각도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지난 6월 말의 판문점 회동 이후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간의 실무협상이 모색되고 있다"며 "아마도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전체 과정에서 가장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다. 남북미 모두 북미 간의 실무협상 조기개최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불만스러운 점이 있다 하더라도, 대화의 판을 깨거나 장벽을 쳐 대화를 어렵게 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불만이 있다면 그 역시 대화의 장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논의할 일"이라며 "이 고비를 넘어서면 한반도 비핵화가 성큼 다가올 것이며 남북관계도 큰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대남 비난을 강도높게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에도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명의의 담화로 청와대를 비롯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원색적이고 조롱 가득한 비난을 퍼부었다.

"바보는 클수록 더 큰 바보가 된다고 했는데 바로 남조선 당국자들을 가리켜 하는 말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 권 국장의 담화는 "똥을 꼿꼿하게 싸서 꽃보자기로 감싼다고 하여 악취가 안 날 것 같은가"라며 한미 연합훈련을 맹렬히 성토했다.

나아가 "정경두 같은 웃기는 것을 내세워 체면이라도 좀 세워보려고 허튼 망발을 늘어놓는다면 기름으로 붙는 불을 꺼보려는 어리석은 행위가 될 것"이라며 "그렇게도 안보를 잘 챙기는 청와대이니 새벽잠을 제대로 자기는 코집이 글렀다(틀려먹었다)"고 막말을 이어갔다.

북한의 이 같은 수위 높은 비난은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불만으로 풀이된다.

한미 연합훈련이 계속되고, F-35A 스텔스전투기와 경항공모함 건조 추진 등 첨단무기 도입을 위한 국방중기계획까지 나오면서 이를 명분으로 항의를 표출한 것으로 읽힌다. 

지금 같은 국면에서 북한도 남한의 남북관계 개선 요구에 굳이 응할 명분이 없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남북관계가 북미 비핵화 협상을 연계하고 있는 데 대한 불만으로도 풀이된다.

또 북한이 최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등의 명의로 대남 메시지를 발표했지만 이번에는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명의로 메시지를 냈다는 점도 눈 여겨볼 대목이다. 

통상적으로 북한의 대남 메시지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에서 담당해왔지만,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외무성에서 대미 메시지는 물론 대남 메시지까지 냈다.

그러나 이번에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명의의 담화가 나오면서 하반기 남북간 대화가 시작될 것에 대비해 다시 대남기구에 무게를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ksj87@newsis.com
목록 스크랩 (0)
댓글 5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 삼성전자 X 더쿠 ] 덕질은 갤럭시💙 덬들의 오프 필수템, 해외 스케줄도 Galaxy S24와 함께! 2 00:05 14,85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826,347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378,098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143,96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550,309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620,19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01,39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52,99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9 20.05.17 3,063,15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33,38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04,52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0344 이슈 상상을 초월하는 스타벅스 신종 빌런...jpg 2 11:47 190
2400343 이슈 무대 표정연기 장인인거 같은 베이비몬스터 아현 11:46 108
2400342 이슈 [단독] 강남역 인근에서 흉기 인질극…인명피해 없이 체포 5 11:45 362
2400341 이슈 잠시 후 녹화방송되는 JTBC 골든웨이브 대만 11:45 220
2400340 이슈 최근 놀토에서 반려견 구리 분장한 이창섭.jpg 11:44 392
2400339 이슈 현재 현타 왔다는 아이들 팬들 42 11:43 2,014
2400338 유머 성을 붙여서 부르는게 섭섭한 안유진..jpgshorts 3 11:43 217
2400337 이슈 하이브 내홍에도 뉴진스 인기 굳건…'커리어 하이' 기대 [SE★초점] 2 11:42 109
2400336 유머 안유진이 성 붙여서 부르는 걸 싫어하는 이유(feat. 박명수) 2 11:42 426
2400335 이슈 뱃사공 쉴드치면서 피해자한테 2차가해했던 바퀴입, 보석함 작가 4 11:42 494
2400334 이슈 조회수 300만 넘은 민희진 영상 2 11:41 569
2400333 이슈 나우어데이즈, 첫 자체 콘텐츠 공개…(여자)아이들 목놓아 부른 사연 11:40 71
2400332 이슈 ㄹㅇ 그대로 큰거 같은 라이즈 원빈 9 11:38 605
2400331 이슈 우리나라 사람들한테 선호도 비교적 낮다는 김치 42 11:36 1,737
2400330 기사/뉴스 군마현의 시민단체 4 11:36 491
2400329 이슈 짱구 최신 근황.jpg 3 11:35 949
2400328 이슈 현재 일본에서 난리난 맥도날드 영상 14 11:34 2,426
2400327 이슈 지금보니 진짜 이상했다는 여자친구 해체과정.. 4 11:32 1,842
2400326 이슈 논란중인 키즈카페 직원 인스타 스토리 146 11:32 10,217
2400325 이슈 친구들이 제발 너는 연예인 좀 하라고 한 사람 7 11:31 2,3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