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일본의 자기모순..규제 5일전 "안보상 수출규제는 무역질서 저해"
608 0
2019.08.16 09:07
608 0
G20 회의 이틀전 日경산성 불공정무역 보고서..내부 논리 한계 노출
보고서에 美무역제한 조치도 비판..송기호 "앞뒤 안맞는 논리"

일본 수출 규제, 한국 WTO 제소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일본 수출 규제, 한국 WTO 제소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해 수출규제를 발표하기 닷새 전에 "안보를 이유로 한 수출규제는 무역투자 자유화를 저해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펴낸 것으로 16일 뒤늦게 밝혀졌다.

문제의 보고서는 일본 정부 스스로 대(對)한국 수출규제의 이율배반성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주요 20개국(G20) 오사카(大阪) 정상회의 개최를 이틀 앞둔 6월 26일 '2019년 연례 불공정무역 보고서'를 통해 "안전보장을 이유로 한 수출제한 예외를 쉽게 인정하면 자유무역질서가 형해화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수출규제가 장기화하면 (전세계의) 산업발전과 경제적 혜택이 상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 '2019 불공정무역보고서' [보고서 캡처]

일본 정부 '2019 불공정무역보고서' [보고서 캡처]

특히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등 안전보장을 이유로 한 무역제한 조치가 남용될 경우 세계무역기구(WTO) 같은 다자무역체제를 빈껍데기로 만들 수 있다고도 했다.

803쪽에 달하는 이번 보고서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안보상 이유를 댄 수출제한 문제를 특집으로 다뤘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 보고서가 발간된 사흘후 G20 정상회의에서 자유무역과 열린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다시 이틀 만인 지난달 1일 한국에 대해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3개 물품의 수출을 제한한 것이다.

이때 일본은 오락가락하는 근거를 대다가 결국에는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안보상 수출규제는 예외로 인정한다는 논리를 폈다.

이에 대해 국제통상법 전문가 송기호 변호사는 "일본 정부가 한국에 수출규제를 가하면서 안전보장에 근거한 무역관리라는 외관을 유지해 왔다는 측면에서 이번 보고서는 일본 정부 스스로 한계와 모순을 노출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G20 정상회의의 아베 신조 일본 총리 [EPA=연합뉴스]

G20 정상회의의 아베 신조 일본 총리 [EPA=연합뉴스]

일본의 조치가 무역에 관한 주류입장과 얼마나 동떨어지고 내부적으로도 논리적 기반이 미흡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것이다.

실제 보고서는 216쪽에서 "미국의 경우에 비춰봐도 과도한 안보상 예외를 인정할 경우 각국이 이를 남용할 수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고 다자무역체제도 형식만 남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쪽에서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사례와 비교해 볼 때 자국의 산업통상 운용이 국제규범상 투명하다고 자평했다.

중국의 안전보장 무역관리에 대해선 안전보장 관련성이 결핍된 과잉 수출규제이고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 협정'(GATT) 11조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GATT 11조 1항은 회원국이 수출허가 등을 통해 수출을 금지하거나 제한하지 못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일본 정부 '2019 불공정무역보고서' 일부 [보고서 캡처]

일본 정부 '2019 불공정무역보고서' 일부 [보고서 캡처]

82쪽 제3장 '수량제한'에서는 수출규제 문제를 다루면서 "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해쳐 무역투자 자유화를 저해할 수 있다"면서 "수출 수량제한이 장기화하면 산업 발전과 경제적 혜택을 상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그러면서 수출규제 절차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한국 등과 함께 국제사회에 제안했다는 내용을 보고서엔 담고서 정작 닷새 후 한국에 경제보복을 가한 것이다.

송 변호사는 "보고서는 WTO 협정에 위반한 불공정 무역이 무엇인지에 관한 일본의 생각을 보여준다"면서 "일본이 생각하는 무역질서가 무엇인지에 비춰봐도 이번 수출 규제는 앞뒤가 안 맞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WTO와 국제사회를 상대로 일본에 대해 지속적인 명분과 논리상 우위를 압도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일본에 빈틈이나 실수를 보이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sungjin@yna.co.kr


https://news.v.daum.net/v/20190816061109480



목록 스크랩 (0)
댓글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드라마 이벤트] 장기용X천우희 쌍방구원 로맨스! JTBC 새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릴레이 댓글놀이 이벤트 7836 05.03 20,172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821,506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372,549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140,05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547,999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613,00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00,56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51,28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9 20.05.17 3,063,15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33,38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01,34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0336 유머 걸그룹 분장계 레전드....gif 1 09:05 194
2400335 이슈 혐오로 미쳐버린 군마현 근황 8 09:01 1,256
2400334 이슈 NCT드림 콘서트 보러온 SM 남자 연습생들 6 08:59 1,001
2400333 유머 아이돌들이 연차가 쌓이면 흔히 겪는다는 일 7 08:55 1,790
2400332 이슈 UCLA 반전시위자를 체포한 경찰 영상 4 08:54 496
2400331 이슈 세븐틴 공연장 가면 체험할수 있다는 의문의 종교행위 6 08:52 1,288
2400330 이슈 스타벅스 디카페인 1+1 이벤트 12 08:49 1,819
2400329 이슈 호주 카페에서 일하면 생기는 일 1 08:49 1,164
2400328 이슈 [KBO] 5월 4일 각팀 선발투수 & 중계방송사 & 중계진 & 날씨 6 08:48 466
2400327 이슈 육아일기 시작하는듯한 신혼일기(구 대학일기 자까) 25 08:48 3,158
2400326 유머 아이 방 에어컨 위에 뱀이 있는것이에요...... 5 08:47 2,306
2400325 이슈 휴일에도 일본 길거리에 교복이 많이보이는 이유 10 08:45 2,611
2400324 이슈 세븐틴이 13인 전원 조기 재계약했던 방법 단체협상 25 08:36 4,156
2400323 이슈 한성대 축제 라인업 2 08:35 1,872
2400322 이슈 틱 장애를 가진 사람이 강의 시간에 촬영한 자기의 틱 증상 14 08:30 3,244
2400321 유머 ?? : 당신의 꿈의 직업은 무엇인가요? 3 08:26 677
2400320 이슈 🐼 후이바오 분노의 팬미팅ㅋㅋㅋㅋㅋ 31 08:24 3,689
2400319 이슈 2023년 할리우드 흥행 실패작 TOP5 23 08:18 2,129
2400318 이슈 [KBO] KBO리그 2024시즌 시청률 TOP 50(~5/3) 3 08:16 635
2400317 기사/뉴스 [단독]"친구가 목숨 끊으려 해요"…출동부터 구조까지 긴박했던 28분 24 08:15 5,1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