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신채호 며느리의 일침.."일본보다도 친일파가 더 문제"
3,729 28
2019.08.15 10:21
3,729 28
'반일 종족주의' 이영훈·'아베에 사죄' 주옥순 비판.."한국쌀 먹고 어떻게"
'독립유공자 대우 소홀' 서운함도.."19년간 시아버지 국적회복 운동"



https://img.theqoo.net/JQOiV
이덕남 여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우리나라 친일파가 더 문제예요. 1945년 8월 15일 이후 친일파가 제대로 청산되지 못한 게 오늘까지 이어졌어요."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1880∼1936) 선생 며느리 이덕남(76) 여사는 최근 경제보복을 단행한 일본보다 친일 논란을 빚는 국내 일부 인사들이 더 못마땅하다고 했다.


이 여사는 광복절인 15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반일 종족주의' 대표 저자로 논란이 된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사죄한다"고 발언한 주옥순 엄마부대봉사단 대표를 거론하며 "일본놈보다 더 심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땅에서 나오는 쌀알을 먹고 살면서 어떻게 그런 짓을 하나"라며 "내가 나이를 먹어 그렇지, 60살만 됐어도 가만 안 둔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 여사는 단재의 둘째 아들인 신수범 선생(1991년 작고) 부인이다.

그의 남편은 단재의 중국 베이징 망명 시절 태어났다. 남편은 돌 때쯤이던 1922년 어머니인 박자혜 선생과 한국으로 돌아와 이후 쭉 국내에서 살았다.

시아버지 단재는 베이징에서 따로 살다가 1936년 돌아가셨다고 했다. 단재는 독립운동에 참여하다 체포돼 뤼순(旅順) 감옥에서 복역 중 숨졌다.



https://img.theqoo.net/NWPuJ
신채호 선생(왼쪽)과 아들 신수범 선생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여사는 남편으로부터 시아버지에 관한 얘기를 수도 없이 들었다고 한다.

"독립에 목숨을 바칠 정도로 고집이 엄청나게 세신 분이라고, 남편도 아버지 유산으로 고집 하나를 물려받았다고 했어요. 그래서 부부싸움도 많이 했지요."

그는 "남편은 '남들이 아버지를 냉정한 분으로 알겠지만 따뜻하고 자애로운 분'이라고 기억했다"며 "남편이 8살 때쯤 어머니와 한 달간 중국으로 건너가 아버지와 살았는데 한 달 내내 아버지 무릎을 베고 잤다며 그 기억이 너무 또렷하게 난다고 했다"고 전했다.

지독한 가난은 단재와 가족에게 숙명처럼 따라붙었다.

시어머니인 박자혜 선생은 산파 일을 하며 가족 생계를 책임졌다. 그 역시 간호사들의 독립운동 단체인 간우회(看友會)를 조직해 활동할 정도로 열성적 인물이었다.

이 여사는 "시어머니도 너무 고생을 많이 하셨지만 대단하셨던 분"이라고 했다.

"남편은 아버지가 독립운동가인 줄도 모르고 지내다가 13살이 돼서야 어머니께 물어봤대요. 어머니가 싸릿대로 한참 때린 뒤 '오늘 이후 아버지 이름을 입에 올리면 혓바닥을 끊어버리겠다'고 다짐받은 후에야 아버지에 대해 얘기해줬다고 하더라고요."

이 여사는 단재와 같은 이들이 목숨을 바칠 정도로 나라를 사랑했지만 국가가 독립유공자 대우를 소홀히 한다고 비판했다.

이 여사는 "현충원에 가보면 17만명이나 되는 무후(無後·자손이 없음) 유공자들이 있다"며 "그분들은 실제로 자손이 없어서 그렇기보다는 호적·국적이 없기 때문에 자손과 연결고리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단재도 무국적이었다가 2009년에서야 국적을 회복했다. 1912년 일제가 식민통치를 위해 호적제를 개편하자 일본 호적에 이름을 올릴 수 없다며 거부하다 광복 후 정부가 호적에 등재된 사람에게만 국적을 부여한 탓에 무국적자가 됐다고 한다.

그 때문에 이 여사는 자신도 투쟁가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 여사는 "아버님 국적 회복 운동을 19년간 했다"며 "바로 선 나라였으면 해방된 후 순국선열의 국적을 바로 회복해줘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시아버지와 관련한 이 여사의 투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여사는 최근 단재의 옛 삼청동 집터 소유권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단재가 중국으로 망명하기 전까지 산 곳으로 추정되는 삼청동 집터는 망명 후 1912년 국유지로 기록됐다가 단재가 순국한 지 2년이 흐른 1939년 한 일본인 앞으로 소유권 보존 등기가 이뤄졌다. 이후 소유권이 몇 차례 바뀐 끝에 현재는 선학원이 소유하고 있다.

이 여사는 "국유지였던 땅이 일본인이 소유권으로 됐을 때 제대로 된 절차나 증거가 없다"며 "대한민국이 팔아먹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가 이완용 등 친일파 땅은 찾아주면서 독립을 위해 하나뿐인 목숨을 바친 분들의 땅 한 평은 찾아줘 봤느냐"며 "이번에 내가 투쟁의 선봉에 선 것"이라고 했다.

porque@yna.co.kr
목록 스크랩 (0)
댓글 2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드라마 이벤트] 장기용X천우희 쌍방구원 로맨스! JTBC 새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릴레이 댓글놀이 이벤트 8778 05.03 45,39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907,902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444,861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202,64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623,411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708,38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26,04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82,15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2 20.05.17 3,084,17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54,25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36,13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2456 이슈 'PA 간호사법' 5월 국회 통과 유력…의협 "반대" 12:55 30
2402455 이슈 사람마다 갈린다는 침대 허용 가능한 범위.jpg 5 12:54 132
2402454 이슈 [4K] 240502~04 NCT DREAM 엔시티 드림 ‘Smoothie’ @ THE DREAM SHOW 3 12:51 98
2402453 이슈 [비밀은없어] 하모씨 + 월스미스폭행사건을 패러디한듯한 시상식 장면.twt 3 12:48 555
2402452 이슈 작두 타서 알티 탄 빌리 츠키 사이렌 직캠.twt 3 12:46 1,041
2402451 기사/뉴스 ‘민희진쇼’는 어떻게 흥행에 성공했나 13 12:45 990
2402450 유머 2024년 4월 기준 전세계 사람들이 많이 듣는 가수 40명 12 12:45 697
2402449 이슈 역대급 민폐로 꼽히는 숙박업소 투숙자ㄷㄷㄷㄷㄷ.jpg 18 12:44 2,946
2402448 유머 성별 & 연령대 변화가 매우 정직한 팬덤.....JPG 9 12:44 2,002
2402447 이슈 식당서 오렌지껍질 까달란 손님............ 15 12:44 2,085
2402446 이슈 한눈에 보는 외향인 내향인의 결정적인 차이.jpg 8 12:43 1,222
2402445 이슈 군대 탈영사유 레전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jpg 6 12:43 1,469
2402444 이슈 최다 지원자 갱신 중인 전문직 시험 근황 ㄷㄷㄷ 3 12:41 2,730
2402443 유머 10년 후 우리나라 미세먼지 수준...ㄷㄷ.ytb 12:41 674
2402442 유머 천리포 수목원 계정 담당자의 추구미.x 9 12:39 1,520
2402441 이슈 팬들 반응 좋았던 이번 NCT DREAM 콘서트 헤메코 31 12:35 1,142
2402440 이슈 트위터에서 화제인 리한나가 남친 바라보는 눈빛 7 12:33 2,946
2402439 유머 실전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생활 일본어 교재 42 12:31 2,905
2402438 유머 여행가서 돌쇠옷입힌 솜깅이랑 기념사진 찍는데 피난길 오른 형제같이 찍힘 7 12:31 2,061
2402437 이슈 (여자)아이들 - Nxde 뮤직비디오 3억뷰됨 4 12:31 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