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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목포 지역의 조폭/깡패가 전부 사라졌던 시기. (긴 글)

무명의 더쿠 | 08-14 | 조회 수 7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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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에서 유통업체 상무로 있던 조호연 씨가 직원들과 함께 회식차 목포 신안비치호텔 나이트클럽에 감.

그러다 직원 한 사람과 웨이터 사이에 작은 언쟁이 생김. 

그러자 조폭인 웨이터가 다른 조폭들 데리고 와서 일행을 느닷없이 두들겨 팼고, 여직원도 두들겨 맞음.

너무 억울한 조 씨가 다음날 다시 나이트클럽에 찾아가서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며 항의했더니, 이번에는 나이트클럽 사장 황명천과 수하들 몇 명이 직접 나서서 두들겨 팸.

나중에는 조 씨의 회사까지 조폭들 보내서 깽판치고 위협하고 엎어버림.  

하지만 조폭의 폭력에 굴하지 않은 조 씨는 검찰에 고소장을 냈고, 조폭들은 조 씨의 동생을 한밤중에 끌고가서 두들겨 팸.

보통은 이 쯤에서 무서워서 움츠러들기 마련인데, 조 씨는 조폭에게 그렇게 맞고도 쫄지 않고, 오히려 자비를 들여서 광주일보에 5단짜리 호소문을 광고함.


제목: 대통령께 드리는 탄원서 

내용: 직원 회식하려고 나이트 갔다가 사장이랑 종업원들에게 구타를 당했다... 시민 위에 군림하는 조폭들을 엄중처벌해달라... 혹시 내가 다시 폭행을 당해 목숨을 잃으면 다른 사람이 이 뜻을 이어달라... (후략)


조 씨가 광고를 낸 건 지역신문인 광주일보지만, 이 광고가 논란이 되면서 각종 메이저 신문들에서도 이 사건을 다루기 시작함.

당시 대통령이던 김영삼이 아침에 일어나서 신문을 보다가, 이 기사를 보게 됨.

다른 사람도 아니고, 추진력과 밀어붙이는 걸로는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앤초비 프린스였던 지라, 바로 경찰청장부터 청와대로 불러서 나라 꼴이 어떻게 되려고 이러냐며 격노함.

아닌 밤중에 홍두깨마냥 아침부터 청와대 불려가서 깨지고 나온 경찰청장은 머리꼭지가 돌아서 곧바로 목포경찰서장 호출, 조인트 까면서 조져놓음. 

그리고 대통령의 직접 지시로 목포의 모든 양아치들 조지기 시작, 

죄명은 굳이 먼지를 안 털어도 그냥 알아서 먼지가 나옴.

우선 조 씨를 폭행했던 나이트 사장과 종업원들부터 잡혀 들어가서 비오는 날 먼지나도록 형사들에게 맞음.  

전국적으로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기사나서 무능하게 찍히고, 개망신당하고, 다 모가지가 날아가게 된 강력계 형사들이 진짜 개 잡듯이 두들겨 패고, 조 씨에게 보여주면서 이제 좀 분이 풀리냐며 달랬다고 함. 

덤으로 그 조직의 조직원들은 당시 가담하지 않은 놈들까지 모두 검거되고 구속.

더불어 그 사건과 아무 관련도 없던 목포 지역 다른 조폭들까지 갑자기 죄목들이 하나씩 씌워져서 검거되기 시작함. 

그러자 신안비치호텔 놈들 때문에 우리 조직까지 다 박살났다며 난리가 나는데, 황명천 및 그 조직원들은 이미 구속돼서 수감 중이니, 광고를 낸 조 씨가 조폭들 사이에서 표적이 됨.

다른 조직의 조폭들이 도대체 어떤 놈이 신문에 광고를 내서 전혀 관련없는 우리까지 X되게 하냐고 얼굴 좀 보자고 찾아갔다가, 조 씨가 보복당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잠복중이던 형사들한테 걸려서 그대로 또 두들겨 맞음.

만약 조 씨가 목숨걸고 했다는 이 탄원서 광고 때문에 조폭에게 보복당해서 두들겨 맞거나 죽거나 했으면, 진짜 장관부터 경찰청장 및 목포의 모든 경찰간부와 형사들이 옷 벗어야 될 정도로 전국이 조폭에 대한 증오로 들끓던 상황.

다른 파 조폭양아치들은 "우린 그냥 어떤 놈인지 얼굴만 보러 온 거라니까요." 라면서 극구변명해도 형사들은 "그래, 알았어. 시국이 시국이니까 3일만 두들겨 맞자." 라면서 두들겨 패고, 모두 구속 수감.

목포의 조폭들 다 노태우 때의 범죄와의 전쟁이랑은 차원이 다르다며 뿔뿔히 흩어지고, 일본으로 도망가거나 일제히 잠수탐. 

당시 형사들이 말하기로는 일시적이나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목포에서 깡패가 없어진 시기라고 함.

이 와중에 목포의 조폭이 다른파 조폭을 습격해서 칼로 찔러 죽이는 사건이 일어나서 심각성이 더 했었음.


당시 MBC 뉴스에 방송된 신문광고 영상: http://imnews.imbc.com/20dbnews/history/1996/2005432_19466.html

사건 관련 기사(중앙일보): https://news.joins.com/article/3303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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