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근정전 내부/사진 제공=문화재청
조선시대 왕의 즉위식과 각종 국가의례가 열렸던 경복궁의 정전이 오는 21일부터 한달간 개방된다.
문화재청은 21일부터 9월 21일까지 매주 수~토요일만 하루 2회(오전 10시 반, 오후 2시 반) 근정전 내부를 특별 관람 형식으로 개방한다고 7일 밝혔다. 평소 관람객은 밖에서 안을 들여다봐야 하지만 이 기간에는 전문 해설사가 미리 관람 신청한 이들을 근정전 내부로 안내한 뒤 기능과 상징, 구조물을 설명한다.
근정전은 왕의 즉위식이나 문무백관의 조회, 외국 사절 접견 등 국가적 의식이 열리던 중심 건물이다. 중층 건물이지만 내부는 위아래가 트여 더욱 웅장하며, 천장 가운데는 여의주를 희롱하는 한 쌍의 황룡 조각이 설치돼 있다.
특히 북쪽 중앙에 임금의 자리인 어좌(御座)가 마련되어 있고 그 뒤로는 임금이 다스리는 삼라만상을 상징하는 해와 달 그리고 다섯 개의 봉우리가 그려진 ‘일월오봉병’이라는 병풍이 둘러져 있다.
궁궐 정전은 그동안 문화재 훼손과 사고 우려 탓에 관람객에 개방되지 않았다. 문화재청은 최근 내부를 정비하고 안전요원을 배치해 올 3월과 4월 각각 창덕궁 인정전과 명정전을 개방한 바 있다.
1회당 20명으로 내부 관람 인원이 제한된다. 관람 희망일로부터 7일 전 오전 10시부터 하루 전까지 경복궁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중학생 이상 또는 만 13세 이상만 관람 가능하다.
배성민 기자 baesm1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