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튼 동물기에 등장하는 실존한 이리왕
종류는 늑대의 한 아종인 네브라스카 늑대로, 이 종은 지금은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름인 "로보"는 사실 별 뜻은 없고, 단지 에스파냐어로 늑대(이리)라는 말이다.
1891년부터 1894년 초까지 다른 이리들의 우두머리로 군림하며 무리를 이끌고(로보를 포함해서 5마리 정도)
미국 뉴멕시코 주 농장들을 덮쳐 2년여 동안 양과 소, 염소 수천 마리를 잡아먹어 악명을 떨쳤다.
(1살 짜리 암소만 골라서 잡아먹는 것은 물론 재미로 양을 250마리나 물어죽이기까지 했다.)
이에 로보를 잡기 위해 사람들이 사냥개는 물론 각종 함정과 속임수를 동원하였으나 워낙 똑똑하고 교활한지라 인간들의 수작에 한 번도 걸리지 않았다. 게다가 로보는 자신을 잡으려고 추적해온 사냥개들을 물어죽이고 도주하기까지 했다. 로보를 잡기 위해 사람들이 고안한 온갖 방법이 모조리 실패하자(오히려 로보랑 아무 상관없는 늑대들만 잡혔다.)
한때는 이리가 아닌 악마라는 소문까지 돌았을 정도였다. 로보에게 염증이 난 주민들은 1천 달러라는 현상금을 걸어 최고의 사냥꾼들을 초청했으나 이 사냥꾼들조차 로보를 잡는데
실패했다. 심지어 시튼 동물기를 저술한 어니스트 시튼마저도 로보를 잡는 데 애를 먹었다.
당시 시튼은 로보를 잡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했는데 가장 잘 알려진 방법이 독이 든 먹이 방법이었다. 시튼은 양고기의 가장 먹음직스러운 부분을 골라서 그 속에 캡슐 형태의 아주 작은 독을 삽입하였으며, 인간들의 쇠칼 냄새를 숨기기 위해 나무로 만든 칼로 자르기까지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그렇게 완성된 독 먹이를 로보가 잘 다닌다는 골목에 두었으나....로보는 이를 쿨하게 무시했고 먹이에다가 똥을 뿌려 놓아 시튼을 엿먹였다. 당시 시튼조차 '이놈이 정말 늑대가 맞긴 맞는건가?'라고 생각했다고.
시튼도 1년이 넘도록 로보 사냥에 실패하자 결국 로보가 아끼는 암컷인 블랑카를 먼저 잡았는데,
(시튼의 동물기에 따르면 블랑카는 영리하고 신중한 로보와 달리 무모하고 제멋대로 기질이 강한 하얀 늑대로, 평소에도 남편인 로보를 믿고 자주 사고를 쳤다.)
시튼과 사냥꾼들, 주민들은 블랑카를 죽인 다음 그 시체로 유인해서 잡으려 했다. 놀랍게도 로보는 슬픔과 분노로 흥분한 나머지 그냥 덫으로 허무하게 잡히고 만다.

블랑카

로보
로보는 잡힌 뒤 사람들이 주는 먹이도, 물도 먹지 않고 1894년 1월 31일에 스스로 굶어 죽었다.
( 이 무렵당시 로보는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슬픔과 분노에 잠겨 이성을 잃어버린 상태에다 엄청나게 날뛰어서 지칠대로 지친 상태였다)
시튼은 비열하게 죽였다고 부끄러워하며 블랑카와 로보의 털가죽만 남기고 둘을 같이 묻었다.
(평생을 동물과 자연을 중요시했던 시튼의 생애를 볼때, 다른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로보와 블랑카가 잡혔다는 증거를 남겨야 하는데 털가죽이 가장 확실한 증거로 남을 수 있다. 만약 단순히 말로 두 늑대가 잡혔다고 해도 믿지 않을 사람들에게 수많은 다른 늑대들이 사냥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늑대들을 보호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을 했을 수 있다.)

로보 털가죽

1962년에 월트 디즈니 컴퍼니가 로보의 전설이란 영화도 만들었으며, 많은 미디어로 나왔다. 시튼 동물기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다.
역시 늑대어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