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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오늘자 충격적인 관크 후기 (약 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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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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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 약19금] '라이온킹' 초간단 리뷰(feat. CGV왕십리 씨네앤리빙룸)

2019.07.18. 00:54


(중략)

 

0-3. 아무 문제 없었다. 뭘 먹든, 뭘 보든. 그곳은 거실 컨셉의 영화관이기 때문이다. 신발 벗고 소파에 반쯤 드러누워서 영화를 볼 수 있는 편안한 곳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옆자리에서 발생했다. 영화가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옆자리에서 남녀의 속닥속닥 소리가 들려왔다. 뭐 거실 컨셉이니깐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속닥속닥 소리가 조금 잦아지더니 톤이 이상해진다. 이걸 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에 소리가 더 잘 들려왔다(정확히는 거슬리기 시작하자 신경이 그쪽으로 집중됐다). 이것은 여자의 신음소리다. 

 

0-4. 오래전 CGV명동역씨네라이브러리에서 영화를 볼 때 뒷자리 스윗박스에서 점액질의 마찰음(키스소리)이 들려와서 "조용히 하세요"라고 한마디 한 적은 있다. 근데 아까 그 속닥속닥 소리에 이어 신음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아까 그 속닥속닥은 키스소리였다고 결론 내릴 수 있었다. 나는 여자친구와 눈빛으로 "저 연놈들을 어떡할까" 상의했다. 일단 영화에 집중하자며 말렸다. 사실 LED 스크린이라 화질 쨍하고 사운드 짱짱해서 영화에 집중하는게 어렵진 않았다. 그러나 이미 불쾌해진 입장에서는 저걸 어떡하나 고민이 들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거슬리는 소리 하나가 들려왔다. '딱-'. 남녀노소 상관없이 누구나 들어봤을 소리다. 고무줄이 피부를 때리는 소리, 다시 말해 팬티 고무질이 골반을 때리는 소리다. 둘 중 누군가는 팬티를 벗었다는 소리다. 굳이 누가 벗었는지 알고 싶진 않았다. 그런데 알고 싶지 않아도 대충 알 것 같았다. 두 사람이 입장하는 걸 봤고 여자가 펄럭이는 치마를 입은 걸 봤기 때문이다. ...젠장. 

 

0-5. 이 남녀의 한바탕 거사가 지나가고 나는 다시 상영관을 떠올렸다. 그제서야 이 상영관은 '거대한 DVD방'으로 보였다. 그랬다, CGV는 왕십리에 '초대형 DVD방'을 만든 것이다. 그저 '관크 프리존'을 기대하고 갔던 상영관은 비밀이 보장되자 꽤 엄청난 일이 일어나는 곳이었다. 시민의식이 아직 여기에 못미친 것일까? 이날 내 자리에도 누군가 버리고 간 쓰레기가 놓여있었다. 극장 안에 뭐 잡다한게 많아서 쓰레기와 구조물의 분간이 잘 안 간다. 

 

0-6. 결론: 상영관이 문제인지 시민의식이 문제인지 따져보고 싶지만 그것도 귀찮아졌다. 그저 "내가 좀 관크다" "내가 오늘 관크짓 좀 하고 싶다" "내가 커플인데 오늘 좀 발정이 났다" 싶은 관객이라면 CGV왕십리 씨네앤리빙룸관을 이용해보길 바란다. 관크 각오하고 갔는데 예상을 뛰어넘는 관크에 당했다. 

 

추신3) 씨네앤리빙룸 2인 영화값보다 왕십리 인근 모텔 대실비가 '훨씬' 싸다.


출처 익무

http://extmovie.maxmovie.com/xe/index.php?mid=movietalk&page=3&document_srl=48642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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