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엑시트’ 136억짜리 ‘위기탈출 넘버원’ [편파적인 씨네리뷰]
2,073 15
2019.07.18 08:17
2,073 15
■편파적인 한줄평 : 조정석·윤아만 살아남았네.

지루함에 갇혀 버렸다. 구조도 실패다. 제작비 136억을 들였으나, KBS2 <위기탈출 넘버원>보다 몰입감 없는 영화 <엑시트>(감독 이상근)다. 

<엑시트>는 대학교 산악 동아리 에이스 출신이지만 몇 년째 취업준비생인 ‘용남’(조정석)과 동아리 후배 ‘의주’(윤아)가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시를 탈출하는 코믹 재난 액션물이다. 

이 작품의 문제점은 ‘장르명’에서부터 발견된다. 잘 나가던 ‘코믹’에 재난물이 섞이면서부터 분위기가 뒤틀리고 이야기에 불협화음을 낸다.

물론 초반은 흥미롭다. 조정석의 능글맞은 연기력이 보는 이의 웃음보를 자극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는다. 일상 속 가족들이 빚어내는 유머러스한 상황을 포착한 것도 나쁘지 않다. 웃음과 리얼리티가 관객을 휘감으며 흡인력을 뿜어낸다.

문제는 재난이 발생하면서부터다. 웃음과 재난을 섞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등장인물들이 갑작스럽게 위험에 처하면서 이제껏 웃고 즐기던 관객들에게도 제동이 걸린다. 사람들이 죽어가는 아비규환을 연출하면서 웃음포인트까지 욕심 부리니, 보는 이는 웃으면서도 찝찝한 뒷맛을 물리칠 수 없다. 

개성을 위해 두 장르의 혼용을 용감하게 선택했다고 치자. 그렇다면 재난물의 강점을 더더욱 잘 활용했어야 했다. 상황을 더 타이트하게, 그리고 영화의 속도감엔 더욱 채찍질을 가했어야 그나마 약점이 상쇄됐을 터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메가폰은 안일하게 굴었다. 장소만 바뀔 뿐, 비슷한 패턴의 위기와 극복 과정이 몇 번이고 반복한다. 게다가 뒤로 갈수록 그마저도 억지스럽게 전개된다. 스크린 속 주인공들은 숨이 턱 끝까지 찰 정도로 뛰는데, 보는 이는 하품이 나는 이유다. 

그나마 꺼져가는 재미에 호흡기를 다는 건 조정석과 윤아다. 조정석은 ‘용남’이란 인물을 꼭 맞는 맞춤복처럼 덧입고 이곳저곳에서 훨훨 날아다닌다. 내공은 역시 속일 수 없다는 걸 입증한다. 

윤아 역시 그 못지 않다. 앞서 <공조>에서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준 게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더 다양한 작품에서 얼굴을 비치길 바라는 기대감마저 생긴다. 오는 31일 개봉.

■고구마지수 : 2개

■수면제지수 : 2개

■흥행참패지수 : 2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목록 스크랩 (0)
댓글 1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센허브 x 더쿠🌿] 에센허브 티트리 컨트롤 인 카밍 앰플 체험 이벤트 195 05.01 23,52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783,713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307,32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080,02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505,713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565,11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486,28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33,03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9 20.05.17 3,045,98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19,24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988,38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99398 유머 집주소가 더 길어져서 망한 사람 2 04:03 281
2399397 유머 일본 버블의 절정기때 등장해 충격을 준 어느 여가수의 의상 8 03:43 1,291
2399396 유머 스윗튠이 돌판을 조지던 시절 만들어낸 미친 Inst 들 19 03:25 1,013
2399395 유머 중국 시점에서 보는 페이커.x 11 03:15 1,472
2399394 정보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전라북도의 새이름.txt 9 03:09 1,826
2399393 기사/뉴스 K팝 크리에이터를 저격한 대가 5 03:05 1,554
2399392 이슈 이제는 실생활과 대중문화에서도 보기 힘든 높임말 20 02:49 3,117
2399391 유머 망한 줄 아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은 꽤 흥했던 걸그룹 유닛곡 27 02:43 2,858
2399390 이슈 이유가 궁금하다는 최근 스테이씨 소속사 행보 43 02:34 4,849
2399389 이슈 엔믹스, 제가 옆 대기실을 썼었는데요. 노래 연습을 정말 쉴 틈 없이 하시더라구요. 이런 노력이 있어서 케이팝이 전세계적으로 사랑받구나 알 수 있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16 02:25 3,524
2399388 이슈 수지 한맥 현장 비하인드컷....jpg 6 02:17 1,726
2399387 이슈 다시마 패션.jpg 9 02:04 2,435
2399386 팁/유용/추천 의외의 발라드 맛집인 쿨 발라드 10곡 (무묭픽 주의) 9 02:02 877
2399385 유머 은근히 모르는 사람이 많은 수육의 비밀.jpg 19 01:56 4,833
2399384 유머 판다월드에서 가장 장난을 잘 받아주던 판다🐼 34 01:54 3,169
2399383 유머 강동호(백호)가 얘기하는 데덴찌(편가르기) 제주도버전 6 01:54 848
2399382 이슈 엠넷 피셜 첫방부터 라이브한 아이브 27 01:54 2,557
2399381 이슈 35년 전 오늘 발매♬ 쿠도 시즈카 '嵐の素顔' 01:48 626
2399380 이슈 엄청 사실적으로 찍혔다는 켄달 보그 뷰티 튜토리얼 22 01:45 4,182
2399379 이슈 이정후 선수, 어린이날 맞아 광주 아동복지시설 후원 7 01:45 1,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