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인터뷰] 박명훈, "'기생충의 지하실 남자, 관객 반응 짜릿했다"
3,624 17
2019.06.24 23:14
3,624 17

영화 '기생충' 근세 역 박명훈
"폐암 투병 아버님에게 효도 한 것 같아서 뿌듯"


[서울경제] 기생충’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배우 박명훈. 봉준호 감독의 비밀병기로 알려진 박명훈은 그동안 ‘지하실 남자’, ‘그 분’으로 관객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그는 관객들과 섞여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의 놀라운 반응에 대해 “오히려 더 짜릿했다”라고 말했다

개봉 25일 만에 900만 관객을 돌파한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벌어지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그린 ‘가족 희비극’이다.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20190624225635964fuha.jpg

20190624225637524vksw.jpg

박명훈은 이번 영화에서 박사장네 가사도우미 문광(이정은)의 남편 오근세로 등장한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기생충’의 2막을 제대로 쥐락펴락 하는 인물이다. 그는 근세가 “진짜 세상을 마주하는 기분이다“고 인터뷰 소감을 전하며 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를 속 시원히 털어놨다.

“저희 영화가 연극이라면 1막과 2막이 있는 것 같다. (이정은)누나가 초인종을 누르는 순간부터 2막이 시작되는 느낌이 들더라. 저는 관객 쪽에서 봤는데 관객들이 소리도 지르고 장난 아니더라”

영화 ‘스틸 플라워’(2015), ‘눈길’(2015)‘, ’재꽃‘(2016) 등 주로 독립영화 무대에 서 온 박명훈. 그는 전작 ’재꽃‘에서 봉준호 감독과 인연을 맺게 됐다. 영화에 끌린 봉 감독은 자처해서 관객과 대화(GV)를 진행하기도 했다. 8개월 후엔 ‘기생충’ 출연 제안을 하게 된다.

“재꽃에서 일반적인 소시민 역을 맡았다. 일이 잘 안 되고 자포자기해서 살아가는 인물인데 감독님이 그 모습을 잘 봐주신 것 같다. 근세 역할의 어떤 생활적인 모습을 떠올려서 캐스팅 제안을 주신게 아닌가 추측해보고 있다.”

근세란 인물은 독특하다. 아니 그로테스크하다. 말투는 느릿 느릿 어눌하지만, 눈빛은 그 누구보다 빛난다. 뛰는 순간엔 마치 인간보단 동물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에 대해 박명훈은 “공간이 주는 특수성을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말투 같은 건 그런 사람을 내가 연구해봤다. 촬영이 시작되기 전에 그 공간에 미리 가서 경험해봤다. 그렇게 4년 동안 갇혀있으면. 정신이 몽롱해지더라. 한 템포 늦게 들리고 말도 천천히 할 것 같고 몸이 느릴 것 같았다. 계단을 처음 올라갈 때도 제대로 서서 못 올라갈 것 같았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행동이 나왔던 것 같다. 계획 했다면 이상 했을 것 같다.“

“어떤 특정 스타일을 추구하다보면 고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 같았다. 그렇게 되면 고여있게 되고, 날 것이 나오지 않는다. 스타일을 정의하지 않았다. 정해진 스타일 그걸 깨려고 했다.”

‘기생충’은 그에게 효도 할 기회를 안긴 “선물 같은 작품”이다. 폐암 투병 중이던 아버지가 1호 관객으로 영화를 미리 관람할 수 있었던 것. 봉준호 감독이 투병 중인 아버지의 사연을 듣고 스태프만 참석하는 첫 시사회에 아버지를 초대했다. 봉준호 감독의 배려심 가득한 마음 때문에 가능했다.

“내가 배우 중에 영화를 가장 처음 봤다. ’명훈아 아버지 몸이 안 좋으시니 모시고 오라‘면서 초대해주셨다. 어릴 때 영화배우의 꿈을 갖기도 한 아버지는 봉 준호 감독님의 팬이고, 송강호 선배님의 팬이다. 아버지가 정말 좋아하셨다. 끝나고 악수할 때 ’너무 감사하다‘라고 하셨다. 아버님에게 효도를 한 것 같아서 뿌듯했다. ”

20190624225638557nhod.jpg

20190624225639225lxzz.jpg

“아버님이 이번 시사회 때도 다시 보셨다. 시력이 떨어지셔서 눈이 잘 안 보이시는데, 처음에 보셨을 때 그 장면을 상상해서 보시는 것 같았다. 아프지만 않으면 계속 보고 싶은데...투병중이라 안타까워 하셨다.”

영화 속에서 근세가 말하는 ‘리스펙트’ 단어는 중독성이 있다. 실제로 박명훈은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선배를 향한 ‘리스펙트’를 내보이기도 했다. 송강호의 후배 사랑 역시 그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매니저도 없이 현장에 나오는 박명훈을 눈여겨본 송강호는 항상 후배를 챙겼다고 한다.

“제가 첫 상업 영화다 보니 매니저도 없고, 아무것도 없었어요. 지방 촬영 당시 촬영장과 저희 숙소가 차로 한 20분 거리였는데 송강호 선배님이 저를 항상 챙겨주셨다. 촬영장 갈 때 저를 같이 태워 가시고, 아침 먹자고 챙겨주셨다. “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란 제일 존경하는 선배님 이신데, 직접 다가와주셔서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옆에서 느끼는 대 배우의 호흡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항상 거기 안에 계시더라. 그 인물로서. 대배우가 몇 십년간 여러 작품을 하면서 어떻게 매번 놀라운 것을 보여주는지 그게 이해가 된 현장이었다.“

‘기생충’을 통해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은 박명훈. 그는 “이번 작품을 계기로 많은 작품을 하게 된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사진=양문숙 기자]

목록 스크랩 (0)
댓글 1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흐름출판] 와디즈 펀딩 7,000% 달성✨45만 역사 유튜버 《로빈의 다시 쓰는 세계사》 도서 증정 이벤트📗 363 02.24 24,00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841,51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754,84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830,01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074,00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59,98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02,26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20,49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0 20.05.17 8,626,57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16,20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87,91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03229 유머 삼성이랑 아이폰 램값 협상한 애플 근황.jpg 8 06:26 970
3003228 기사/뉴스 그 동생에 그 오빠! ‘최가온 친오빠’, 동계올림픽 출전자들 제치고 동계체전 금메달 땄다 06:24 555
3003227 이슈 수많은 독기룩이 예상 되는 이번 맷갈라 주제 5 06:12 1,161
3003226 이슈 호주 시드니에서 20대 한국인이 망치로 집단폭행당했다는 사건 반전 2 06:08 1,676
3003225 유머 투슬리스 닮은 고양이 2 05:54 506
3003224 이슈 카리나 인스타 업데이트(프라다) 3 05:51 843
3003223 이슈 어제 일본에서 난리난 어깨빵 영상... 32 05:37 2,852
3003222 이슈 📗 marieclairekorea #COVERSTORY 긴장과 적막을 특유의 여유로 다루는 NCT 태용. 마리끌레르와 함께한 패션 필름을 지금 공개🌹 05:27 118
3003221 유머 새벽에 보면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괴담 및 소름썰 모음 163편 3 04:44 307
3003220 이슈 요즘 여자 연예인들이 많이 입는 바디수트 160 04:30 15,283
3003219 이슈 11살이 도전하는 최악의 난이도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3 03:44 2,244
3003218 이슈 회사에서 일진이 사나웠는데 난 비흡연자일때.🫧 6 03:16 2,484
3003217 이슈 기대수명 ‘단 3일’. 마지막 수술에서 일어난 기적 🐶 9 03:06 2,052
3003216 이슈 조각을 사랑한 피그말리온이 이해가 되는 순간 9 03:02 2,620
3003215 이슈 어도어 연습생 출신이라는 4월에 데뷔하는 김재중 신인 남돌 29 03:02 4,004
3003214 이슈 오늘자 어딘가 이상한 오렌지 게임으로 알티탄 아이돌 4 02:46 1,570
3003213 이슈 여초집단의 퀄리티는 남미새 비율이 결정함.jpg 115 02:44 13,777
3003212 이슈 세달째 소통앱 금지중인거 같다는 여자아이돌 22 02:41 7,780
3003211 유머 댓글 난리난 영상.jpg 6 02:41 3,599
3003210 유머 왕이 미는 남자 3 02:40 1,5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