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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욕심요? 제게는 '돈'이 아닙니다"..5만원권 제조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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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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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426대 출입자 철통감시 / 종이 아닌 목화섬유 원료로 써 / 품질검사 직원 "그저 상품일 뿐" / 23일 발행 10주년.. 회수율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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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 5만원권 지폐가 발행된 지 꼭 10년이 된다. 발행 당시 지하경제 활성화, 위조지폐 우려 등의 논란이 일었다. 5만원권은 유통 10년이 지나 국민이 가장 많이 쓰는 화폐가 됐다. ‘장농 속 현금’으로 쌓일 것이라는 우려대로 회수율은 초기에 낮았으나 지금은 60%까지 올랐다. 
  
18일 오후 경산에 위치한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 버스가 본부 안으로 들어서기 전 조폐공사 관계자는 스티커 한 장씩을 나눠줬다. 
  
휴대전화 카메라를 가리라는 얘기와 함께. 철저한 보안을 요구하는 ‘가급’ 국가 중요 보안시설이라 카메라를 소지할 수 없다. 건물 7만2800㎡(2만2017평), 대지 46만3400㎡(14만200평)에 출입통제시스템이 256대나 설치돼 있다. 곳곳에 CCTV 426대가 설치되어 출입자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지난 18일 경산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 생산공장에서 5만원권 전지에 홀로그램이 부착되고 있다. 한국조폐공사 제공

지난 18일 경산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 생산공장에서 5만원권 전지에 홀로그램이 부착되고 있다. 한국조폐공사 제공
바로 지폐를 제조하는 인쇄처로 들어갔다. 약간 비릿한 잉크 냄새가 코를 찔렀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지폐 제조 기계 수십대가 저마다 ‘윙∼ 위잉∼’ 소리를 내며 제 할 일을 하고 있었다. 덥기로 소문난 경산인 데다가 인쇄소라서 무더울 법했으나 제법 선선했다. 박상현 생산관리과장은 “품질 유지를 위해 온도를 20∼26도, 습도를 55%로 일정하게 한다”고 말했다. 
  
5만원권 지폐 한 장을 만드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약 40일로 의외로 길다. 총 8단계의 공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지폐 원료는 종이가 아니라 목화 섬유다. 물에 젖어도 쉽게 찢어지지 않는 이유다. 충남 부여의 조폐공사 제지본부에서 경산으로 목화 섬유가 배송되면 가로, 세로 각각 671mm, 519mm 크기의 커다란 전지에 5만원권 지폐 28장의 배경을 찍어낸다. 이 평판지문 인쇄로 제조가 시작된다. 

지난 18일 경산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 생산공장에 요판인쇄를 끝낸 5만원 전지가 놓여있다.

지난 18일 경산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 생산공장에 요판인쇄를 끝낸 5만원 전지가 놓여있다.
이후 금액을 표시하는 ‘스크린인쇄’, 위조방지용 ‘홀로그램’ 부착, 오목판에 나머지 그림을 채우는 ‘요판인쇄’가 차례대로 진행된다. 띠형 홀로그램에는 지도와 태극문양, 4괘무늬, 숫자 50000 등이 숨어 있다. 단계를 거칠 때마다 3∼4일씩 기다려야 한다. 잉크가 완전히 마른 채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잉크 번짐이 없다. 40여일이 걸릴 만했다. 
  
이후 인쇄가 잘됐는지를 확인하는 ‘전지검사’와 ‘활판인쇄’를 통해 일련번호를 부여받으면 지폐가 완성된다. 

한 직원이 확대 스크린을 이용해 5만원권을 검수하고 있다.

한 직원이 확대 스크린을 이용해 5만원권을 검수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불량 여부 검사가 남아 있다. 담당 직원은 종일 신사임당 얼굴을 쳐다봐야 한다. 욕심이라도 생기지 않을까. 직원은 “5만원권 지폐는 제게 ‘돈’이 아닙니다. 그저 ‘상품’일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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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본부에는 ‘100-1=0’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품질표지석이 있다. 100장 중 한 장이라도 불만족스러우면 고객 만족은 0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용만 조폐공사 사장은 “‘100-1=0’ 슬로건은 조폐공사의 자부심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공기업 중 유일한 제조 공기업인 조폐공사의 핵심가치는 바로 ‘품질’”이라고 자신했다. 
  
경산=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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